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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2850305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9-06-07
책 소개
목차
1부 꽃은 맑게 준비되어 우아함을 내밀었다
유자와 한 알의 시 15
끝까지 가본다는 것 18
달은 홀로 가면서 끝까지 깨끗하네 20
저 저녁연기는 24
막버스와 정류장 25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 33
7월의 자두 8월의 포도 38
괜찮아? 힘들지? 40
막 피어나려는 꽃송이처럼 42
향기로운 꽃의 파도를 물결치며 바람의 배가 지나가듯이 44
모든 사물에게 형제이고 자매여라 46
사랑의 탄생 51
아침은 꼭 같은 개수의 과일을 나눠주네 54
바람과 물의 은혜를 받은 보트처럼 55
언제나 새로운 길 56
우리는 아름다움의 고용인 58
우주의 헌법은 사랑 59
새로운 습관과 100일 63
오직 한 생각 66
박목월 시인의 편지 68
돌마다 산, 새마다 하늘 70
애인의 눈에는 세상이 모두 애인 72
과일처럼 내 인생을 감미롭게 73
2부 웃음으로 서로 바라볼 뿐
걱정이 없는 시간 79
땅과 같이 기도하라 81
탄생에는 신열과 통증이 따른다는 말 82
바다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어부처럼 83
고통의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갔다 85
유쾌하고 낙천적인 가젤처럼 86
지나가는 그림자를 벗고 단순하게 89
걸명소 90
차의 여향을 노래하다 94
세한삼우 96
추사의 일로향실 100
소동파의 여산진면목 104
내 고향은 고슴도치가 출몰하는 곳 106
고독이 자라나는 시간 109
두 개의 고독 111
저녁의 시간을 맞으며 113
3부 또 다른 내일이 온다
내 속의 거인을 깨워라 119
나는 항상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한다 123
걸어가는 사람 125
자연으로 더 부드럽게 돌아가다 130
댓돌 위에 벗어놓은 두 짝의 흰 고무신 135
책은 이 마음을 지켜준다 140
놓친 인연 143
모든 사물들 속에는 노래가 잠들어 있네 144
김수남의 바다 149
빛나는 소리들 154
밤새 말들이 달아나도 시를 써요 157
인류는 한 뿌리에서 나온 영혼 162
달까지 올라가는 긴 사다리 167
낙하와 잔향 169
장회 여울에 배를 띄워놓고 171
국경 너머로의 여행 172
사랑은 사랑을 기다렸고 나는 외로워 울었지 174
노랗고 울퉁불퉁한 모과 178
4부 나는 문득 그대의 얼굴을 만난다
소의 배 속에서 살았다 185
마음은 산같이 자라네 189
행복과 고통은 떨어져 있지 않다 192
어머니에게도 어머니가 있으셔서 193
산뜻한 동심 197
땅과 같은 벗 200
뒤집어놓은 항아리 202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204
내가 재벌이라면 206
두 줄의 현에서 하나의 달콤한 음을 만들어내는 바이올린처럼 208
우리는 웃으며 이야기하자 210
당신은 나의 안쪽에 가득하네 211
위대한 자연과 작은 자연 213
씨앗이 자라는 속도를 넘으면 공포만이 자랄 뿐 215
이규보가 나눈 돌과의 문답 217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겁다 219
마음이 죽은 것보다 더 큰 슬픔은 없다 221
여름날과 별 가득한 수박 224
여름의 명물은 바람 225
여름날의 플라타너스처럼 226
여럿의 꽃들이 꽃다발을 이루듯이 228
계절이 바뀔 때 230
시를 낙엽 위에 쓰네 235
가을산의 둘레 237
고원과 황락 240
조용하고 슬픈 자세 243
5부 가만히 내 마음 옆에 서서
묵은 순 자리에 새순 돋듯이 251
흘러간 물은 돌아오지 않고, 꽃은 오래 피어 있기 어렵네 257
눈 속에 붉은 복사꽃이 펄펄 날린다 260
입석처럼 세워둔 작은 다짐들 262
모래 만다라 265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가자 267
자비와 차분함과 통찰력 271
일 없음이 오히려 할 일 273
객지로의 여행 274
베풂의 이익 276
마음은 어떻게 쉬는가 278
마음을 고요하게 하라 282
일터에서 떨어진 곳에서 식사를 하라 283
수행자의 식단 285
성철 스님의 식사법 289
금강산 마하연 292
이와 같고 저와 같다 295
발밑에 있는 옛길을 모르고 헤매었네 29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는 열매 맺는 자리가 각각 다른 듯하다. 얼마 전 유자를 따는 부부를 보았는데, 서로 다른 높이에 서로 다른 빛깔과 굵기로 매달린 유자처럼 한 편 한 편의 시는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유자마다 단맛의 정도가 다르고, 껍질의 두께가 다르다.
다만 유자와도 같은 시가 있어 그 시들이 바구니에 담겨지더라도 개중에 한두 개의 시는 나무의 가지 제일 끝에 매달려 거둬들여지지 않고 남겨져도 좋겠다. 그러면 그 남겨진 시는 햇살과 바람의 일부가 되거나, 새의 일부가 되거나, 별과 허공의 일부가 되거나, 벌레의 일부가 되거나, 툭 떨어지거나, 그곳에 시가 매달려 있었다는 기억이 사라질 때에 함께 사라질 것이다.
- 1부 꽃은 맑게 준비되어 우아함을 내밀었다 <유자와 한 알의 시> 중에서
‘일관(一貫)’이라는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다는 뜻이다. 처음과 끝을 꿰뚫어 하나로 꿴다는 뜻이다. 하나의 생각, 하나의 의지, 하나의 원리로 꿴다는 뜻이다. 이렇게 뜻을 새겨본다면 이 말은 수심(修心)의 차원에 있기도 하다. 일심(一心)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마치 수행자들이 잠깐이라도 쉬거나 그만두는 일이 없이 다니고, 머물고, 앉고, 눕고 하는 일상의 움직임 속에서도 심지어 꿈속에서도 번뇌나 장애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의 진행이 종결되도록 그 끝까지 가보는 일은 마음을 닦는 일이기도 하다. 흔들리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마음을 정려하게 잘 단속하는 일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믿어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자신(自信)하는 일이기도 하다.
- 1부 꽃은 맑게 준비되어 우아함을 내밀었다 <끝까지 가본다는 것>
시인 김용택 선생님의 인터뷰 내용을 읽은 적이 있는데 선생님은 눈 오는 날 마루에 걸터앉아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무는 눈이 오면 그냥 받아들여요. 눈이 쌓인 나무가 되는 거죠.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 새가 앉으면 새가 앉은 나무가 되는 거죠. 새를 받아들여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거죠.”
- 1부 꽃은 맑게 준비되어 우아함을 내밀었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