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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2602
· 쪽수 : 560쪽
· 출판일 : 2019-10-31
책 소개
목차
Prologue
Chapter 1. 재회
Chapter 2. 달콤한 하룻밤
Chapter 3. 하룻밤 그 후
Chapter 4. 오해하지 마세요
Chapter 5. 책임지지 마세요!
Chapter 6. 책임지게 해 줘요, 제발요!
Chapter 7. 마지막 숙제
Epilogue
외전 1. 조금 늦은 프러포즈
외전 2. 나의 홍콩식 웨딩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런데 어쩌다가 한국에 머물 생각을 한 거야? 네 레스토랑은 어쩌고?”
가혁은 홍콩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오너이자 셰프다. 요리의 맛이 변하지 않도록 온 신경을 다하는 그는 홍콩을 잘 벗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출연하던 요리 프로그램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 가혁이 갑자기 연락을 해서 한국에서 머물 만한 집을 알아봐 달라고 했을 때 선규는 무척이나 놀랐었다. 직접 만나서 이유를 물어보려고 참았는데 이제야 물어보게 되었다.
나른하게 기지개를 켜며 가혁은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찾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가혁의 나른한 표정 뒤에는 갈증이 숨겨져 있었다. 선규는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
“찾고 싶은 사람? 여자야? 게다가 한국인?”
“…….”
가혁이 부정하지 않자 선규는 놀랍다는 듯 호들갑을 떨었다.
(중략)
“얼마나 만났는데? 설마 차였어? 그래서 한국까지 쫓아온 거야?”
“으음…….”
가혁은 미간을 좁히며 고민했다.
“차였다고…… 할 수 있나?”
“무슨 뜻이야? 차인 것도 몰라?”
“아니. 사귄 적이 없어.”
“뭐?”
사귄 적도 없다는 말에 선규가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가혁을 보았다. 가혁은 진지하게 기억을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 사귄 적이 없어. 하룻밤이 다였으니까.”
끼익!
급브레이크를 밟자 큰 차의 타이어가 아스팔트를 긁는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선규는 자기가 제대로 들었는지 되물었다.
“너, 너…… 고작 원나잇한 여자 한 명을 찾겠다고 한국에 온 거야?”
가혁이 인상을 찌푸리며 선규의 말을 지적했다.
“고작이라고 말하지 마.”
“고작이 아니면 뭐야! 이름은 알아? 나이는? 직업은?”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선규의 질문에 가혁은 조금 기세가 밀려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름은 알아.”
“이름만 알아서 뭘 하려고!”
선규가 소리쳤지만, 가혁은 심드렁한 눈으로 그를 보며 출발하라고 턱짓을 했다.
“이름과 얼굴을 알면 된 거지. 꼭 다시 만날 거야.”
가혁은 기억 속 그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을 보던 신경질적인 표정부터, 침대 위에서 자신을 올려다보던 쾌감에 물든 사랑스러운 표정까지.
홍콩의 일을 정리하고 오는 데에만 몇 개월이 걸렸다. 그러는 동안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기억이 나지 않고 가물거려 가혁은 미쳐 버릴 뻔했다.
이 기억이 더 흐릿해지기 전에 만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한국에 왔다.
가혁은 작게 중얼거렸다.
“윤진아, 꼭 찾아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