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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63860648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1-03-04
책 소개
목차
• 저 빌딩 옆 실외기 위 고양이에게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마을이
• 찍을 수 없어 그저 바라볼 뿐 피사체 같은 자세로 자는 고양이를
• 검은 고양이는 구분해도 모모쿠로나 AKB는 모르겠어
• 몸을 쭉 펴는 고양이 등을 보고 미끄럼틀을 만들었을 거야
• 고양이가 온다 빨리 칭찬해달라는 얼굴로 왠지 불길한 것을 물고서
• 고양이마저 나를 질린 얼굴로 보네 벗어던진 양말 앞에서
• 어떻게든 연기와 고양이와 나는 가네 목적도 없이 높은 곳으로
• 자꾸 말 걸고 싶어지는 고양이의 옆모습 아무리 말을 걸어도 옆모습만 보이네
• ‘날뛰거나’ ‘자거나’ 둘 중 하나뿐 새끼 고양이는 아직‘가 만있기’를 모르네
• 엘리자베스카라를 겨우 떼고 다 나았는데 더 허전해 보이네
• 다시 온 걸 축하해 고양이 하품이 최근 잦아졌네 오늘부터 봄
• 사랑을 닮아 미적지근 아프네 고양이가 이마를 핥는다는 건
• 더 사냥할 이유도 없으면서 고양이는 발톱을 갈고 나를 할퀴곤 해
• 속사정이야 어떻든 창가에 고양이가 있는 우리 집은 행복해 보여
• 흔들면 얻는 것이 있을 때 살랑살랑 고양이 꼬리는 흔들리는 법
• 보호해야 할 고양이가 눈에 띄네 냐옹아, 내 표정이 곤혹스러워 보이니!
• 고양이는 늘 내 베개 한가운데서 만족스러운 듯 몸을 말고 있네
• “생선 이 좋니 닭고기가 좋니?” 고양이에게 물어볼 수 있다면! 그릇에 남긴 사료만 바라보네
• 비오는 날 고양이를 보면 흐늘흐늘 비오는 날 휴일은 참 바람직하네
• 우리 집에서 관찰해보니 고양이는 고타쓰에서 몸을 둥글게 못해
• 고양이가 이름을 알아듣는다면 왜 이렇게 반응이 없는지 궁금하네
• 달라지는 눈동자 색은 열중한다는 의미 새끼 고양이는 그렇게 고양이가 되어가네
• 고양이가 있다네
• 고양이 나름대로 의무나 책임인 걸까 펼쳐진 신문지 위에서 잠드는 고양이
• 집에 들인 새끼 고양이에게 우리 집이 생각나지 않는 미래를 바라네
• 길고양이 시절에는 할 수 없던 얼굴로 자네 마음 놓은 빈틈투성이 고양이라니
• 가르랑대는 악기를 쓰다듬네 일류 쓰담니스트가 되는 봄밤
• 페트병에 반사된 빛을 따라 재롱부리는 새끼 고양이 두 마리
• 무거워서 괴로운 행복 무릎에서 잠든 고양이를 깨우지 않고 홀짝이는 커피
• 고양이털에 재채기가 나는 바람에 도망가는 고양이털이 흩날리는 바람에
• 밀키, 어미 젖도 먹어보지 못한 채 울고 있던 고양이에게 지어준 이름
•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이 필요해 새 집사에게 고양이를 맡기러 가는 조수석에서
• 사진으로는 남길 수 없었던 너의 야윈 몸, 허전한 내 마음
• 쩔쩔매는 내 마음에 비하면 고양이 이마는 넓기만 하네
• 고양이라서 인기 있는 거라니까 수염 난 얼굴에 응석받이 중년이라니
• 스무 마리 연속 귀여운 고양이를 만나다니 확률 같은 건 도무지 믿을 수 없네
• 고양이털이 신경 쓰여 더는 앉을 수 없네 예복 입는 날 아침 넥타이는 흰색
•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자는 고양이 허점투성이라서 더 좋네
• 새 가족에게 고양이를 전하러 가는 부담보다 가벼워진 캐리어백에 더 무거운 마음
• 휘둘리는 편이지 고양이에게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 고양이들아 언제 가든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너무 빨리 가지는 말길
• 변덕스럽고 기품 있고 까다롭다니 삼색묘는 성격도 독특해
• 기쁠 때 ‘루’ 하며 우는 고양이 슬플 때 내는 소리는 모른다네
• 새 가족에게 고양이를 보낼 때 무지개다리로 고양이를 보낼 때 나는 고양이가 지나가는 빈 통
• ‘저땐 참 귀여웠지’라고 과거형으로 말한 적 없네 고양이의 귀여움은 늘 현재진행형
• 생일조차 모르는 고양이 기일이나마 지켜주고 싶네
• 행복한 냄새가 있다면 햇볕이나 빵이나 고양이를 닮았을 테지
• 아홉 마리 고양이라기보다 아홉 생명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 인기 폭발의 순간 곁에서 자겠다며 조르는 애인이 매일 밤 바뀌네 고양이에서 고양이로
•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내 방광 언저리에서 꾹꾹이를 하는 고양이
• 고양이가 자유로이 자고 있네 오늘은 그래서 따뜻한 날
저자의 말
리뷰
책속에서
고양이가 자는 모습은 정말 좋다.
실은 고양이라는 존재 자체가 무조건 좋은 거겠지. ‘잠자는 모습’이라는 조건이 추가되었다고 해서 새삼 더 좋아진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너무 좋다. 자는 고양이 모습.
고양이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고민거리나 응어리진 마음 따위는 아무렇지 않게 된다. 하늘 가득한 별을 바라보는 것과 어딘지 비슷하다.
예를 들어 고양이는 밥을 잘 먹다가 갑자기, 아직 사료가 남은 그릇 옆을 맹렬하게 앞발로 긁는 시늉을 하곤 한다. ‘이런 맛대가리 없는 식사에는 질릴 대로 질렸다고!’ 하며 저항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이따가 먹어야 하니 숨겨두려’고 사료를 모래로 덮는 시늉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 집에서 ’빠직빠직’이라고 이름 붙인 그 몸짓을 보면 좀 언짢아진다. (먹기 싫으면 먹지 마라) 하고 생각해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