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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91164051908
· 쪽수 : 20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가치란 무엇일까?
2장. 무엇이 우리의 책임일까? : 자유와 도덕적 책임
3장. 타인을 얼마나 고려해야 할까? :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4장. 모두에게 최선인 일을 해야 할까? : 공리주의
5장. 어떤 동기로 행동해야 할까? : 의무론
6장.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 덕 윤리
나가는 말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윤리와 가치를 둘러싸고 길게 이어져온 인류의 대화는 상이한 직관들이 나름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상대편 입장이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그럴듯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공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저쪽에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어떤 이유들이 있는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여전히 내 생각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저쪽 역시 나름 합리적일 수 있다는 인정이 가능해집니다. 그렇다고 모든 입장을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얘기를 나누다 보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도 등장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문제의식을 공유할 때 우리는 안전하게 이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배제합니다. 극단적이고 불합리한 주장이 폐해를 낳는 일은 이렇게 방지됩니다. 대화의 순기능입니다.
삶은 여행과도 같습니다. 낯선 도시로 여행을 떠날 때 우리는 그 도시의 지리나 교통수단 등에 관해서 꼼꼼하게 사전조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온이와 정원이가 비행기의 도착 시간, 숙소의 위치, 박물관의 개관 시간 등을 확인하는 것은 모두 이러한 사전조사의 일환입니다. 하지만 사전조사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그래서 결국 어느 곳을 방문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온이와 정원이의 의견 사이에 중요한 불일치가 발생하는 지점은 바로 이러한 결정 과정에 있습니다.
정원이는 “멀리 간 김에 기왕이면 최대한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다온이는 “무리하게 여러 군데를 방문하기보다는 한 곳이라도 제대로 관람하는 것이 좋다”라고 생각하지요. 다온이와 정원이는 이 두 가지 의견 사이에서 어떤 하나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 선택이야말로 다온이와 정원이가 어떤 여행을 경험할 것인지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차와 디저트를 먹으면서 정원이가 말했습니다. “식사도 좋고 분위기도 너무 좋다. 여기 오기를 잘한 것 같아.”
다온이가 말했습니다. “맞아. 유명한 이유가 있었네. 그래도… 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은 좀 아쉽다.”
“그렇기는 하지만 모처럼 온 여행인데 한 번쯤 사치를 부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여행은 기분 좋으라고 가는 것이지 돈을 아끼려고 가는 것은 아니잖아.”
“물론 여행의 목적은 즐거운 경험을 누리는 데 있지. 하지만 그 방법은 다양할 수 있잖아. 말
하자면 돈을 아끼면서도 얼마든지 즐거운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거야.”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충분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야. 다만 우리가 돈을
사용함으로써 쉽고 빠르게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면 돈이야말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 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