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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4600090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9-07-01
책 소개
목차
45. 덫 속의 덫 속의 덫
46. 마법학 개론
47. 어부지리 도루묵
48. 위험한 재회
49. 파이나에서 온 여자
50. 작전 회의
51. 붉은 거미줄
52. 신들에게도 사정은 있다
53. 만남과 이별
54. 막간극: 장외 거래 2
후기
책속에서
쿠웅―.
모르간이 먼 데서 울리는 큰 소리에 귀를 쫑긋거렸다.
“방금 소리 들었어?”
“내 배 속에서 난 거다.”
게일이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웅얼거렸다. 그러나 모르간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닌데. 방금 저쪽에서 무슨 큰 소리가 났는데.”
“저도 들었어요.”
두 번째 마어 작업 중이던 툴이 고개를 들고 동의했다.
“근처에서 누가 싸우고 있나 봐. 우리도 한번 가보자.”
“괜히 끼어들었다간 죽는다.”
“가만히 있어도 굶어 죽을걸 뭐. 그러느니 가서 우리한테 유리하게 써먹을 만한 상황인지 보는 게 낫지.”
“하여간 귀찮게.”
끙차, 게일이 무릎을 짚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1초 만에 주르륵 주저앉았다.
“안 돼. 도저히 무리야. 당 떨어져서 의욕이 안 생겨.”
“그럼 도련님은 여기에서 툴을 지키고 계세요. 내가 잠깐
보고 돌아올 테니까.”
게일이 손수건을 흔드는 시늉을 하며 손을 흐느적거렸다.
“돌아올 때 다리는 빠르게, 마음은 가볍게, 손은 무겁게. 알지?”
“말리지도 않는군. 정말이지 대단한 기사도 정신이야.”
“신뢰지 신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신뢰. 무케스 산에서
뻔뻔하고 대담하게 날 속이고 도망치던 너의 모습을 떠올리면 난 아무 걱정이 없다요.”
그런 뒤 게일은 아예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웠다.
‘이 모습을 아멜리가 봤어야……!’
모르간은 또 아쉬운 입맛을 다시며 쇠뇌를 챙겨 들었다. 툴이 허둥지둥 손끝에서 나오던 바람을 갈무리했다.
“누님! 저도 같이 갈게요!”
“아니 됐어. 마법식 작업이나 계속해.”
“혼자서는 위험할지도 몰라요. 마물이나 마법사일지도 모르잖아요.”
“상황만 보고 위험할 것 같으면 냅다 튈 거야. 그런데 너는 팔 때문에 빠르게 도망칠 수가 없잖니.”
“앗…… 네.”
툴이 시무룩하게 깁스한 팔을 내려다보았다. 스스로 보기에도 마법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이상 위기 상황에서 짐 덩이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였다.
“조심하세요.”
“걱정 마.”
“올 때 치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