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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471105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0-05-25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_빈방 하나 갖자는 마음으로
1장 조금 헐렁한 마음
뺄셈의 부드러움에 대하여
삶의 이야기를 설계하는 일
꿈을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할까
울타리 밖의 괴물
공존을 가르쳐주는 동물
캐럴 댄버스가 일으킨 각성
차이를 만드는 사람
그저 산책을 합니다
지긋지긋한 ‘교육’이라는 말
누군가의 진짜가 드러날 때
헛일을 함께해주는 이
2장 조금 헐렁한 시간
헌책방을 운영하는 외삼촌이 있다면
변해버린 나를 발견한다는 것
그 많던 선배는 어디로 갔을까
그 시절의 낡은 무기
삶의 표준에 대하여
8월에 부는 바람 속에서
서로의 상처가 안도감으로 변하는 순간
볼펜이 뭐라고
웃는 게 쉬웠는데
호텔왕 게임이 가르쳐준 것
교실 바닥을 쓸며
내 몫만큼만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3장 조금 헐렁한 웃음
어느 시골 교사의 명과 암
나와 배우 공유의 패션 간극에 대한 철학적 고찰
나의 합리적인 소비 생활
첫인상을 믿지 마세요
그녀는 내게 맑다고 말했다
두 남자의 어느 저녁
설거지를 할 땐 준비가 필요하다
가오나시의 습격
아이들은 나의 선생님
축제가 끝난 도시
4장 조금은 헐렁한 읽기와 쓰기
올드 타운 호텔에서
밤 10시의 공기 속으로
삶이 만족스럽냐는 질문에 대해
독서가 P씨의 사정
글쓰기의 절대 고수
극한 글쓰기
책과 나
아기 띠를 하고 서점에 간다는 것
글쓰기에 관한 어떤 메모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부드러움’이라는 건, 외부의 것을 더하고 쌓는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부드러움은 나무토막 안에 감추어져 있다. 거친 나무토막을 오래 대패질하면 크기는 점점 작아지지만, 더 부드러워진다. 양적 성장의 갈망, 세상이 인정해주는 성취의 추구, 타인에게 더 큰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욕구 따위만 추구하다 보면 나무토막 안에 숨겨진 나의 부드러움을 만나기 어려워진다. 부드러워지기 위해선, 마음속의 가시와 내게 붙어 있던 거스름을 밀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보다 작아 보이게 되는 건 감수해야 한다. 어떤 대패질과 사포질도 나무토막을 더 크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 <뺄셈의 부드러움에 대하여>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 덜 수줍고, 때론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도 하며, 상황에 따라 성향을 거슬러 외향적인 척도 한다. 조심스럽고, 공손하고, 내향적인 사람들을 여전히 좋아하지만, 그 시절 나와 비슷했던 많은 이가 나처럼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변했으리라고 지레짐작한다. 사람들을 볼 때 내가 아직 보지 못한 그 사람의 좋은 면을 기대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보이는 면으로 판단해 버린다. 사람들의 숨겨진 부분을 보는 일엔 시간이 걸리고, 내 안에 그 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으면 크게 실망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을 볼 때 그들 안에 잠재된 기쁨을 기대하는 대신, 담담해져 버렸다. 사람이 원래 그렇고 그런 거지, 하면서. - <변해버린 나를 발견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