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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91164712823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5-04-11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_시대의 노래, 역사가 되다
1부. 시대정신을 노래하다
케이팝은 한국 민주주의의 결실이다 - 〈다시 만난 세계〉와 떼창의 힘
‘마왕’ 신해철의 응원법 - 〈날아라 병아리〉와 뉴밀레니엄 시대
상심한 어른을 응원한 아이들의 노래 - 창작동요 〈반달〉과 일제강점기 어린이 운동
유행가에 비친 식민지 조선의 두 얼굴 - 트로트 황금기와 일제 침략전쟁
독립군의 용진법, 항일운동의 용감력 - 독립군가와 항일가요
정몽주는 과연 고려를 지키려고 이성계에 맞섰을까? - 〈단심가〉와 고려 멸망 비사
육룡이 나르샤, 천명을 받아 나라 세웠으니 - 《용비어천가》에 담긴 조선 건국사
2부. 권력과 노래
박정희 대통령의 신청곡이 금지된 까닭은? - 〈동백아가씨〉와 한일 국교 정상화
‘그리운 내 형제’는 왜 북송선에 탔을까? - 재일동포 모국 방문과 〈돌아와요 부산항에〉
‘가요계 정화’ 표적 된 한국 록의 대부 - 〈미인〉과 유신헌법 긴급조치
올림픽과 3S 정책에 매달린 정권 - 〈아! 대한민국〉과 제5공화국
민주화운동 북돋운 저항의 노래 - 86세대 혈관 도는 민중가요
‘천재 시인’ 정지상을 벤 라이벌의 시기심 - 〈송인〉과 서경천도운동
수로부인은 비를 부르는 신녀였다 - 〈해가〉와 신라 기우제
3부. 전쟁과 노래
난리통에 부른 위로와 희망의 노래 - 유행가로 돌아보는 한국전쟁 〈단장의 미아리고개〉 / 〈굳세어라 금순아〉 / 〈이별의 부산정거장〉
존망의 기로에 선 신라의 승부수 - 〈태평송〉과 나당동맹
삼국통일 위한 문무왕의 ‘헤어질 결심’ - 〈모죽지랑가〉와 나당전쟁
거대한 전쟁의 서막이 오르다 - 〈여우중문시〉와 여수전쟁 (상上)
을지문덕은 수나라를 정벌하려고 했다 - 〈여우중문시〉와 여수전쟁 (하下)
4부. 노래에 담긴 생활사
강남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 〈강남스타일〉에 비친 상류층 판타지
사연과 응어리 풀어주는 민족의 길동무 - 한국인의 즉흥곡 플랫폼, 〈아리랑〉
‘회회 아비’에게 손목 잡힌 고려의 딸들 - 〈쌍화점〉과 일부다처제 시행 논란
노처녀·노총각 혼사는 나랏일이다 - 〈노처녀가〉와 혼인 구휼
‘대인배’ 황진이의 사랑법 - 16세기 여성 예인의 삶과 노래
200년 전 서울 사람들은 어떻게 놀았을까? - 〈한양가〉와 19세기 여항 풍속도
‘명판관’ 정조, 가짜 뉴스를 일벌백계하다 - 들판에 번지는 백성의 노래, 농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 슬픔 이젠 안녕”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였다. 2000년대 아이돌 노래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의 ‘타이틀곡’이 된 것이다. 새로운 시위 문화를 이끈 것은 이삼십 대 젊은 층이었다. 〈아파트〉, 〈삐딱하게〉, <불타오르네> 등 케이팝 히트곡들이 떼창으로 번져 나갔다. (중략) 집회 현장에서 기성 세대는 젊은 세대의 노래를 배워 불렀고 젊은 세대는 기존의 민중가요를 따라 불렀다. 〈아침이슬〉, 〈임을 위한 행진곡〉, 〈그날이 오면〉 등 부모 세대의 피를 끓게 했던 노래들이다. 이 둘은 의외로 궁합이 잘 맞았다. 케이팝이 신나는 템포와 비트로 광장의 열기를 끌어올린다면, 민중가요는 비장하고 엄숙한 메시지로 집회의 무게 중심을 잡아줬다.
― 케이팝K-POP은 한국 민주주의의 결실이다
〈반달〉은 기념비적인 동요다.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은하수를 건너는 하얀 쪽배…. 아름다운 노랫말과 애틋한 곡조가 나라 잃은 한국인의 설움을 다독이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누이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긴 윤극영이 한낮에 외로이 뜬 반달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가엾게도 먼 길을 떠나는 누이와 함께 정해진 데 없이 떠도는 민족의 운명이 어른거렸을 것이다. 〈반달〉은 금세 한국인의 애창곡으로 떠올랐다.
― 상심한 어른을 응원한 아이들의 노래
1935년에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이 큰 사랑을 받았다. (중략) 그런데 이 음반은 출시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일본 경찰이 노래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며 오케레코드 관계자들을 불러 추궁했다. 당선자 문일석이 쓴 가사 중에 ‘삼백연원안풍三栢淵願安風은 노적봉 밑에’라는 구절을 문제 삼았다. 노래를 불러보면 ‘삼백 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라고 들린다는 것이었다. 오케레코드에서는 한자를 풀이해 ‘삼백연 연못의 평안을 기원하는 바람이 노적봉 밑에 분다’라고 해명했다. 노래는 천신만고 끝에 빛을 보게 되었다. 사실 원래 가사는 ‘삼백 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가 맞았다. (중략) 그것을 이순신 장군의 전술처럼 ‘위장 가사’로 되살린 것이다.
― 유행가에 비친 식민지 조선의 두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