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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와 소음

메아리와 소음

(수필나무문학회 수필집)

수필나무문학회 (지은이)
북인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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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와 소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메아리와 소음 (수필나무문학회 수필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5125073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5-05-15

책 소개

수필나무문학회 동인집 『메아리와 소음』은 회원들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의 조각들을 모아 한 권으로 엮은 수필집이다. 여러 빛깔의 감성과 사유가 담긴 우리 배움의 결과물이다. 수록된 수필들은 서로의 보편적인 감정을 공유하며 각자의 경험과 생각, 감정을 솔직한 언어로 풀어냈다.

목차

책을 펴내며 | 여러 빛깔의 감성과 사유 담은 수필나무 · 5

강명숙
숲의 소리·12 | 터치에서 포옹으로·16 | 팬티와 여선생·20

강정석
심폐소생술·26 | 베트남 수석 이야기·30 | 그는 즐겁다·36

김길자
청결결벽증·44 | 닥터 J·48 | 모차르트의 아다지오·52

김삼진
낭만각서와 출사표·56 | 30년 만에 만나는 나·62 | 장가타령·66

나선자
나비와 나·72 | 아름다운 사제동행·75 | 의자·80

박칠희
나의 꿈이 피어난 곳·86 | 세월이 스승이다·91 | 나 왔어요·96

박효진
엄마의 일기장·102 | JM 탈출기·107 | 흉터·112

변해진
사진의 생명미학·118 | 메아리와 소음·123 | 죽음의 색, 그 숭고함·127

양정자
그해 여름방학·132 | 흔들리던 등불·139 | 거북이가 살아났다·143

이경숙
그날의 사진·148 | 엄마와 달력·152 | 헌책방을 찾아서·156

이재숙
당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162 | 함께 가는 길·167 | 봄은 벚꽃 향기에 실려·172

이지현
마음이 쌓이다·178 | 습관처럼 화내는 대신·183 | 우황청심원·188

이혜경
또 오월입니다·194 | 슬픔의 속도·199 | 겨울 이야기·203

이은조
그래도 내 편·210 | 시어머니와 감주·215 | 김장김치·221

최정란
초인적인 힘·228 | 물을 좋아하지는 않았는데·231 | 엄마의 어린 시절·237

한복용
덕(德)은 가르쳐지지 않는다·244 | 그게 뭐라고·249 | 신고왕·253

저자소개

수필나무문학회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명숙/ 강정석/ 김길자/ 김삼진/ 나선자 박칠희/ 박효진/ 변해진/ 양정자/ 이경숙 이재숙/ 이지현/ 이혜경/ 이은조/ 최정란 한복용 수필가 자문 수필나무 카페 : https://cafe.daum.net/dobong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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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가끔 사람은 일탈을 꿈꾸지. 그러나 속옷 하나 평소의 취향을 넘어서는 것도 쉽지 않아. 관습의 옷을 입고 살고 있는 것처럼. 그 진부함으로부터의 해방은 그 너머를 그리워하는 용기가 필요해. 시작이 반이라고, 한걸음 건너뛰면 별일이 아무 일도 아닌 게 되거나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지. 내 속의 나를 꺼내놓기도 해. 나라고 알고 있던 것에 정면으로 맞서는 낯섦을 만날 수도 있어. 그리고 또 다른 자기 안의 색깔을 들여다보는 풍요로워지는 기분, 자신이 입고 있는 세상에 대한 개안(開眼)까지. 변화의 시작이야. 물론 어떤 변화일지는 처음에는 가늠이 안 될걸. 어디로 튀게 될지도 몰라. 무엇이든 아주 작은 것에서 비롯돼. 보이는 대로만 보지 않기를. 그 너머를 그릴 수 없을 때조차 도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단정짓지 말아. 한 걸음 떼기도 어려웠던 자신이 이미 다른 한 세상을 가슴에 들인것이니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 그 야한 팬티를 액자에 넣어 미술관에 걸어놓으면 어떨까? 관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고개를 끄덕이면서 유쾌한 웃음 한번 날리는 것으로만 끝날까?
― 강명숙, 「팬티와 여선생」 중에서


●… 우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 술상을 차렸다. 그는 내게 술을 따랐다. 나도 그에게 술잔을 채웠다.
그는 마흔넷일 것이고 마흔넷이면 영업본부장을 하고 있을 터이다. 부장이라면 직장인의 꽃이라고들 하지만 그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아래에서 치받고 위에서는 찍어 누를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동종업계의 스카우트 제의에 흔들리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맞았다. 누구라도 흔들릴 것이었다. 우리의 이야기는 세 시간을 넘겼다. 탁자에는 네 병의 빈 소주병이 뒹굴었다. 내가 한 잔 마실 때 그는 두 잔을 비웠는데 그렇게 빨리 마신다는 것은 그의 불안정한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이야기가 길어지고 특히 그의 현재 상사며 부하에 대한 조언이 나오면 그는 귀를 기울여 들었고 고개를 끄덕이는 횟수가 잦았다. 그는 일 년에 한번이라도 이렇게 만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며 아쉬워했다. 나는 헤어지기 전에 몇 가지를 이야기해주었다. 인기를 의식하지 말고 냉담할 것. 회사를 옮기는 것은 또다른 고민의 시작일 뿐이니 웬만하면 회사를 옮기지 말 것. 회사일과는 관계없이 계획적 독서를 해서 인문적 사고를 넓힐 것.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취안으로 나를 멀건이 바라보며 “부럽다”고 말하며 씨익 웃었다. 나도 웃었다. 그는 내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우리는 길게 포옹했다. 엄지를 쳐들며 작은 소리로 “굿럭!” 하고 축원해주었다. 그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 김삼진, 「30년 만에 만나는 나」 중에서


●… 엄마는 거동이 불편해지면 나와 같이 살고 싶다고 언젠가 말했다. 나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자신이 없어서였다. 내 시간을 엄마로 인해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엄마는 고집이 세고, 불같은 성격이어서 나를 힘들게 할 것이 뻔했다. 기회만 되면 엄마에게서 벗어나려고 애썼던 내가 아니었나. 결혼하면서 겨우 빠져나왔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아니 될 일이었다. 생각하기도 싫었다.
나는 평소보다 차갑고 매정하게 엄마를 대했다. 애써 만들어준 반찬을 그대로 두고 오는가 하면 새벽부터 일어나 차린 밥상을 대놓고 먹기 싫다고 화까지 냈다. 다정하게 대할수록 더 외면했다. 그런 나에게 엄마도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끔 보여줬던 진심을 내가 모른 척할 때마다 하나하나 가슴에 담아두고서 일기장에 한번씩 그 섭섭함을 기록해놓으셨다. 막내가 밉다고, 그래서 속상하다고 연필을 꾹꾹 눌러서 글씨를 박듯 적었다.
그러면서 왜 나와 함께 살자고 했을까. 언니들에게 향한 애정은 어디로 가고 나에게 물은 걸까. 엄마는 이미 언니들한테도 같이 살자는 말을 꺼냈다는데, 그들은 뭐라고 했을까. 대답을 들은 엄마의 기분은 어땠을까. 짐작만 갈 뿐, 엄마의 진심은 영원히, 어쩌면 평생 모를 것이다. 아니, 그 마음을 헤아리기 전에 엄마의 이야기가 어느 날에서 갑자기 멈추었다.
― 박효진, 「엄마의 일기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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