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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65340933
· 쪽수 : 392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해 여름부터 그는 실버 로드를 따라 운전하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쓰레기통을 모두 열어보고 맨손으로 뒤졌으며, 습지와 폐광에도 들어가 확인했다. 집에서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리나의 실종에 관해 각자의 가설을 써놓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을 읽었다. 구역질나는 가설들이 길게 얽혀 있었다. 리나가 도망갔다, 살해됐다, 납치됐다, 시신이 토막 나서 버려졌다, 길을 잃었다, 익사했다, 차에 치였다, 윤락가로 끌려갔다. 그 밖에 생각도 하기 싫은 끔찍한 가설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렐레는 다 읽었다. 거의 매일 경찰서에 전화해서 딸을 찾아내라고 소리쳤다. 자지도 먹지도 않았다. (…) 그에게는 리나를 찾는 일만 중요했다.
만약 범인이 버스 정류장에서 리나를 납치했을 때 차에 기름이 가득 찼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었을지 이미 계산해보았다. 차종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산속 깊숙이, 아마 노르웨이 국경까지 갔을 것이다. 그러니까 실버 로드를 계속 달렸다는 가정하에. 지나다니는 차량이나 집이 없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더 작은 길로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들은 그날 저녁에야 리나가 실종됐다는 걸 알았다. 따라서 납치범(들)은 시간을 꽤 많이 벌어둔 셈이다.
아래층에서 엄마의 신음 소리가 올라왔다. 처음에는 나직하다가 점차 높아졌다. 토르비요른은 큰 소리를 냈고, 마룻바닥 위로 가구 밀리는 소리가 났다. 마치 그가 엄마를 죽이려는 듯했다. 메야는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고 밖에서 흔들리는 우듬지를 바라보았다. 외로움이 밀려드는 가운데 다른 목소리들이 머릿속에 침입했다. 그녀를 조롱하는 목소리.
니네 엄마가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는 게 사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