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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5341770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0-07-29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죽음을 앞두고서야 마음에 떠오른 것들
1장┃ 시간이 남아 있다면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고
세상을 호령한 부자의 손에 남겨진 것
브로드웨이 극작가가 본 최고의 피날레
진실한 행복을 깨닫게 해준 단 하나의 가족
두 명의 아내, 두 개의 사랑
영화감독이 부인에게 전하는 마지막 작별 인사
가난한 남자가 가족을 지키는 방식
판타지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이유
부모님의 뜻대로만 살았던 피아니스트
동성애를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
고해성사 속에 싹튼 마음
사랑을 증오했던 여자의 깨달음
신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수녀의 고백
여배우가 스포트라이트보다 그리워했던 것
2장┃ 시간이 주어진다면 후회는 남김없이 털어버리고
자신의 울타리 밖으로 나온 의사의 바람
한평생을 옭아맨 말뚝을 뽑는 일
백혈병에 걸린 꼬마의 마지막 소원
핵 전문가가 평생 후회한 일
수신인을 잃은 집배원의 러브레터
누구도 타인의 삶을 단죄할 권리는 없다
아이의 환청을 들은 엄마의 선택
트라우마로 얼룩진 어느 가장의 삶
환경미화원이 미처 치우지 못한 마음속 쓰레기
점잖은 노교수의 가려진 두 얼굴
월스트리트 주식 중개인의 충고
오해와 증오하는 마음을 내려놓은 택시 운전사
참전용사가 다리 말고 잃어버린 것
어느 신부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
마지막 편지┃ 이번 생의 종착역으로는 다시 돌아올 수 없으므로
리뷰
책속에서
편지가 잇따라 오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편지는 점점 많아지기 시작해 거의 매일, 하루에 한 통에서 많게는 7~8통이 왔다. 편지를 보낸 사람 중에는 대학교수, 택시 운전사, 대기업 총수, 에이즈 환자, 가정주부, 심지어 맨해튼에 오랫동안 은둔한 할리우드 배우까지 있었다. 매번 편지를 열어볼 때마다 그 기분은 정말 뭐라 형언하기가 어려웠다.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가 적지 않은 탓도 있지만, 마치 낯선 사람들의 영혼과 만나는 기분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연은 수년 동안 숨겨온 비밀이었고, 또 어떤 사연은 그보다 훨씬 오래된, 털어놓기 어려웠을 누군가의 콤플렉스였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어떤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거나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하는 이야기였다.
어떤 사람은 사랑과 감정이 헛된 것이고, 재산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생전에 모아둔 재산을 가져갈 방법이 없습니다. 그저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거라고는 기억 저편에 자리 잡은 순진무구한 감정, 재산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랑입니다. 어떻게 해도 자연히 사라질 수 없는 것들 말입니다. 결국 그것들이야말로 인생에 남은 유일하고도 진정한 재산이 아닐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더 이상 시간 낭비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창밖에서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짹짹거리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맑고 촉촉한 공기를 가만히 음미하고 있으면,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고 느낍니다.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 살고 있다고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