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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 대디 자본주의

슈거 대디 자본주의

(친밀한 착취가 만들어낸 고립된 노동의 디스토피아)

피터 플레밍 (지은이), 김승진 (옮긴이)
  |  
쌤앤파커스
2020-11-13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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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 대디 자본주의

책 정보

· 제목 : 슈거 대디 자본주의 (친밀한 착취가 만들어낸 고립된 노동의 디스토피아)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91165342470
· 쪽수 : 284쪽

책 소개

규제와 감시 체계의 테두리 바깥, 기술 진보와 금전 거래의 접점에서 ‘자유로운 개인주의’라는 당의정을 다시 꺼내든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 책은 경제적 이성을 공공재로서 다시 획득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목차

서문. 추잡한 자본주의의 비용

1장. 유령 노동자의 막다른 길
2장. 당신의 가격은 얼마?
3장. 위키 봉건주의
4장.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직장
5장. 그런 친교는 필요 없다

결론. 덜 인간적인 경제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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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피터 플레밍 (지은이)    정보 더보기
런던 대학(University of London), 시드니 공과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의 교수이자 저술가. 후기 자본주의의 추악한 이면을 파헤치는 글을 주로 쓴다. 《가디언》, 《파이낸셜 타임스》, BBC에 기고하고 있으며, 쓴 책으로 《슈거 대디 자본주의(Sugar Daddy Capitalism)》,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The Worst Is Yet to Come)》,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The Death of Homo Economicus)》, 《노동의 신화(The Mythology of Work)》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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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동아일보」 경제부와 국제부 기자로 일했으며,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우주의 오아시스 지구』, 『지구를 살린 위대한 판결』, 『권력과 진보』, 『앨버트 허시먼』, 『그날 밤 체르노빌』, 『커리어 그리고 가정』,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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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공공 영역이 후퇴하고 스스로를 규제할 역량이 있다고 상정된 민간 영역이 팽창해 그 자리를 메우면서 시카고학파가 설파한 대로 ‘금전을 매개로 한 결합cash nexus’이 경제 관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 거래는 매우 비공식적인 속성 또한 갖게 됐다. 여기에서는 양(‘얼마인가?’)의 문제와 질(‘당신은 누구인가?’)의 문제 모두가 경제생활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된 이유는, 법적인 노동자 보호와 노동 기준이라는 공식적인 토대가 이 새로운 경제에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당신이 부자라면 이것은 아주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부자가 아니라면 문제에 봉착할 것이고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될 것이다. 고립된 개인은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권력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다. 협상력이 너무나 제한적이어서 온갖 종류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곧 이 상황을 악용하는 상사들이 생기리라는 것은 뻔한 일이다. 하비 와인스틴 사례에서처럼 추잡한 방식으로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착취(우버화된 노동의 시대인 오늘날에는 유연 착취flexploitation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수도 있겠다)의 면에서도 그렇다. 바람직한 종류의 비공식성(친한 동료들이 서로를 돕는 경우라든가, 무의미한 규칙들을 에둘러 가면서 일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경우 등)은 밀려나고 전도된 인격화inverse personalism가 들어섰다. 이제 경제적 합리성의 냉철한 논리는 추잡한 상사라든가 ‘갑질’하는 고객과 같은, 육신을 가진 존재를 통해 작용한다.


슈거 대디 자본주의에 대한 어떤 비판적인 분석도 [전형적인 긱 이코노미 업체인] 리프트Lyft나 태스크래빗에 대한 분석으로만 한정될 수 없다. 리프트나 태스크래빗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 수많은 영역에서 일자리를 재조직하고 있는 동일한 이데올로기가 단지 조금 더 두드러진 곳일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데올로기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우버는 운전사를 한 명도 ‘고용’하고 있지 않다”는 우버의 주장이 어이없고 별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이 주장은 주류 경제학자들이 노동력을 바라보는 더 일반적인 관점을 나타낸다. 자유지상주의 사상의 역사에는 산업 활동에 대한 담론에서 ‘노동’을 공식적으로 제거하려 했던 오랜 전통이 있다. 노동 대신 ‘인적 자본human capital’이라든가 ‘가격 수용자price takers’라든가, 여하튼 ‘[노동자로서] 공동의 이해관계와 고려 사항을 가지고 있는 피고용인들’이라는 개념만 아니라면 어떤 단어라도 밀어 넣으려 하면서 말이다.
이런 종류의 이데올로기적 환경은 유령 노동이 들어서기에 매우 좋은 토대를 제공한다. 먼저 노동이 개인화되고 그다음에 삶의 직조로 속속들이 파고들어 온다. 그 결과, ‘나’와 ‘경제’ 사이의 공식적인 구분, 가령 노동 시간과 사적인 시간 사이의 구분은 도무지 파악하기 어려운 사회의 배경 속으로 희미하게 사라져 들어간다. 개인의 책임과 자립이 신처럼 숭배된다. 따라서 여기에는 근본적인 모순이 존재하게 되는데, 이는 오늘날의 일자리와 고용이 갖는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계량경제학의 공리나 리프트의 재무제표 같은 추상적인 수준에서 노동이 제거되는 한편으로, 동시에 노동은 매우 내밀하고 구체적이며 삶에 밀착된 방식으로 되돌아온다. 노동은 더 이상 외적인 활동이 아니다. 동일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사회적 범주가 아닌 것이다. 이제 나의 노동은 개별화된 존재로서 내가 누구이냐와 누구를 아느냐의 문제가 됐고, 따라서 사실상 ‘끝나는 시점이 없는’ 사적인 영역에서의 활동이 됐다.


어느 여성이 붐비는 식당에서 ‘제로 아워’ 계약(정해진 노동 시간이 명시되지 않은 계약)으로 일한다고 해보자. 공식적으로는 아무도 그 여성이 상사에게 성적으로 아양을 떨어야 한다고 강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여성은 아양을 떤다. ‘방세 대신 섹스’ 계약으로 방을 얻는 데 딸려오는 암묵적인 의무 사항도 마찬가지다. 많은 크레이그리스트 구인 구직 광고가 지원자에게 행간을 읽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저와 함께 쓸 수 있는 방이 있습니다. 침대는 한 개이고 내 거예요. (...) 산수를 해보시면 답이 나오겠지요?”
다른 말로, (적어도 경제적으로 착취가 발생하기 쉬운 맥락에서) ‘계약화’는 단순히 법적인 객관성을 훨씬 넘어서는 것들을 의미한다. 문서는 주관적인 삶도 규율한다. 우리는 행간을 읽고 그때그때 ‘잘’ 판단해서 처신하도록 요구받는다. 우버가 공식적인 계약 자체를 하지 않는 이유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버가 운전사들과 계약을 하면 운전사들이 우버 직원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법적 규제의 적용을 받는다. 그래서 우버는 개별 운전사들에게서 합의 사항에 대해 동의를 얻는 방식을 취한다. 합의 사항은 언제라도 변경할 수 있지만 그 변경이 운전사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합의는 유령 계약처럼 작동하는데, 이는 더 강력한 통제를 발휘한다. 노동자들이 두 세계의 안 좋은 점을 모아놓은 상황에 처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실상 ‘계약’이라는 데서 오는 강제성과 구속력(우버와 개별 계약자가 합의한 내용은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다. 가령 합의 내용에 있는 ‘중재 조항’은 노동자들의 집단 소송을 법적으로 차단한다), 그리고 ‘합의’라는 느슨한 형태가 함의하는 불안정하고 비공식적인 재량의 여지(여기에서 고용주에게 이득이 되는 것은 노동자에게 비용이 된다)가 결합돼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사악한 형태의 비공식성이 고도로 탈인간화된, 마치 ‘비즈니스적’인 것처럼 보이는 질서와 나란히 전개되며, 전자가 후자를 강화하고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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