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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5392963
· 쪽수 : 222쪽
· 출판일 : 2020-06-3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5
머리말 9
1부 - 청천벽력(靑天霹靂)
범민족대회에서 만난 북의 문인들 22
나의 발자국 28
2부 - 서곡
문승규 교수의 편지 48
어머니에게 띄우는 편지 54
동생을 회고한다 66
생존해 계신 어머니에게 70
3부 - 사모곡
아, 나의 어머니(연시) 78
대전에 계시는 시어머님께 94
뵙고 싶은 어머니 99
어머니의 팔순 잔치 102
오매불망, 못 잊는 나의 아들에게 105
추모사 112
4부 - 「한국 진혼곡」과 제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여의도 침례교회에서 공연한 「한국 진혼곡」 120
제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수기 122
5부 - 추모곡과 소원의 시
추모곡(연시) 146
소원의 시 156
6부 - 충심 어린 감사
서의필 박사님 168
권희덕 선생님 170
김광숙 선생님 171
7부 - 동생이 남긴 흔적
서신 2001-2005 176
아리랑 축전에서 느낀 마음의 아픔 199
추도예배 205
8부 - 메아리
한국을 위해 기도하렵니다 214
디 애틀랜틱 (TheAtlantic.com) 218
유진벨재단 219
책속에서
이 과도기에 이산가족이 겪고 있는 통증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누군가가 공감하고 간직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저는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도 공감해 주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저의 형제와 그 식솔들과 친척, 그리고 저의 친구만이라도 이 아픔을 오래 간직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것은 분단된 이 나라의 한 가족이 겪는, 속이 타는 가족사라고 볼 수도 있지만,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민족의 고통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놀라고 반가워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16살의 어린 나이에 떠났는데 굵은 주름이 잡힌 66살의 할아버지가 되어 내 동생 오영재는 나타난 것이다. 살아 있었구나! 흐느끼는 울음은 가족을 하나하나 안으며 멎질 않았다. 50년 동안 가슴에 숨어 있던 그리움이 폭발하여 나오는 울음이었다.
통일은 인간의 힘이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굶주려 죽어가는 생명을 보면, 병들어 신음하는 병자를 보면,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순수한 어머니의 모성애로 달려가 구원의 손을 내미는 헌신만이 분단된 두 나라를 하나 되게 하는 하나님의 기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