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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65396152
· 쪽수 : 250쪽
· 출판일 : 2021-02-0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4
[김유정 단편선]
동백꽃 11
만무방 25
금따는 콩밭 67
봄봄 87
따라지 107
[김동인 단편선]
배따라기 143
감자 169
광염 소나타 183
붉은 산 - 어떤 의사(醫師)의 수기(手記) - 219
발가락이 닮았다 231
책속에서
…쪽대문이 도로 닫겨지며 소리를 요란히 낸다. 아침 설거지에 젖은 손을 치마로 닦으며 주인마누라는 오만상이 찌푸려진다. 그러나 실상은 사글세를 못 받아서 약이 오른 것이다. 영감더러 받아 달라면 마누라에게 밀고 마누라가 받자니 고분이 내질 않는다. 여태껏 미뤄 왔지만 느들 오늘은 안 될라, 마음을 아주 다부지게 먹고 건넌방 문을 홱 열어젖힌다.
“여보! 어떻게 됐소?”
“아 이거 참 미안합니다. 오늘두…….”
텁수룩한 칼라 머리를 이렇게 긁으며 역시 우물쭈물이다.
“오늘두라니 그럼 어떡할 작정이오?”
- 김유정, 「따라지」
“…그럴 때에, 백성수가 나타났습니다. 사실 말이지 백성수의 그새의 예술은 그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의 문화를 영구히 빛낼 보물입니다. 우리의 문화의 기념탑입니다. 방화? 살인? 변변치 않은 집개, 변변치 않은 사람개는 그의 예술의 하나가 산출되는 데 희생하라면 결코 아깝지 않습니다. 천 년에 한 번, 만 년에 한 번 날지 못 날지 모르는 큰 천재를, 몇 개의 변변치 않은 범죄를 구실로 이 세상에서 없이하여 버린다 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이 아닐까요. 적어도 우리 예술가에게는 그렇게 생각됩니다.”
- 김동인, 「광염 소나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