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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속의 저녁노을

감나무 속의 저녁노을

김명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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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속의 저녁노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감나무 속의 저녁노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5399092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1-08-12

책 소개

김명수 선생의 글쓰기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린 시절 단란하고 행복했던 부모님과의 생활이 아름답게 구석구석 박혀 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 가운데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경험이 모두 진실하게 그 어린 시절의 기억들과 뒤섞인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은 모두 다섯 장으로 나뉘어 있다.

목차

글을 쓰게 된 동기

PART 1 한국에서의 추억
걷고 있다는 것
병실약국
소매치기
동생
오빠 생각
거짓말과 사랑
상이군인
바느질 실땀
가장 존경하는 분
사주
씁쓸한 오해

PART 2 미국에서의 추억
아슬아슬한 순간 1, 주차장
아슬아슬한 순간 2, 침대
아슬아슬한 순간 3, 젊은 경관
선택
평양 물냉면
방개차
30년 된 자동차1, BMW
30년 된 자동차 2, 충돌
산마테오 브리지
5달러
10달러
마음 표현하기
법륜 스님
별 셋
인연
한국 속의 미국
아버님의 진심
정원사의 실수
다정한 표정
농담
친구 모임
화장장과 먼지

PART 3 추억, 자녀와 함께
아들의 이력서
스트레스
열 손가락
영재 교육
단 하나의 주문
1센트짜리 사탕
치맛바람
미숀 산호제 성당
대화 1, 바디랭귀지
대화 2, 디베이트 클럽
어린 동생과 함께
아들 1, 딸의 기도
아들 2, 초등학교
아들 3, 사춘기
아빠와 딸
요하네스버그
간소화
중매
아가의 오해

PART 4 나의 견해
걱정과 열 1, 세 가지 방법
걱정과 열 2, 마음 챙김
상대성 원리
천재와 상상력
가난과 부 1, 워렌 버핏
가난과 부 2, 파홈
중독과 도파민
분노 1, 친구의 어린 시절
분노 2, 한마디 명령
분노 3, 분노 조절
자존감(Self-esteem) 1, 부모의 언어
자존감(Self-esteem) 2, 다섯 가지 방법
자존감(Self-esteem) 3, 부모의 실수 예
고난
내게서 능력이 나갔으니

PART 4 여행 & 글쓰기
시안
마추픽추
글쓰기 1, 보물단지
글쓰기 2, 인테리어 디자인
글쓰기 3, 밤의 올빼미
글쓰기 4, 젖은 낙엽
글쓰기 5, 루이스 쌔커
글쓰기 6, 치킨 수프와 잭 캔필드
감나무 속의 저녁노을

글을 끝맺으며
서평: 생활 속의 멋진 글쓰기 - 권영민 교수

저자소개

김명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학교 1970년 경기여고 졸업 1974년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1983년 U.C. San Francisco 약학대학 수료 커리어 1983년부터 북가주 약사로 근무 2006년 Silicon Valley MGM, L.L.C. 사회 활동 2005년 지역사회 자원봉사: 건강과 약에 대하여 초빙강사로 암병동 강의 2006년 오사카 일본 단기 선교 (New Vision Church) 2010년 북가주 경기여고 동창회장 2018년 미주 상항 한국일보 통하여 샛별 장학회 설립 문학 활동 1970년 명우 문학 회원 1978년 대한약사회 문학 수필 당선 2013년 장편소설 『잎새 위의 이슬』 출간, 필명 김수진, 출판사: 북랩 2018년 버클리 문학협회 회원 2019년 미주 상항 한국일보에 여성의 창 필진으로 수필 게재 2019년 “ Firefly” 시로 Poetry Nation (International Poetry Contest) 시인 등단 2020년 “ Sound of Raindrops” 시로 Best Poet의 한 명으로 뽑혀 Eber & Wein publishing 책에 게재 2021년 “ A Tree in Memory” 시로 “Who’s who Poet in American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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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린 아들은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표정이다. 아마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야 아빠 잃은 아픔이 서서히 찾아올 것이다. 그 아이의 아빠가 내려다보고 있는 듯하다. 아들을 다 성장할 때까지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떠나는 아빠의 아파하는 마음이 나에게 전해진다. 사랑하는 아들을 향하여, 아내를 향하여 그리고 어머님을 위하여 그도 울고 있다.
나는 약국 문에 붙은 조그만 창구를 닫고 안으로 들어왔다. 다시금 넓은 병실약국 안에 덩그러니 나 홀로 남았다. 포도당과 링거 주사약 박스들은 바닥에 쌓여있고 줄줄이 벽을 따라 올라간 선반에 알파벳 순서로 놓여있는 수많은 주사약들 그리고 경구용 알약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약들이 많이 있어도 소용이 없구나. 머리 안에 있는 가느다란 핏줄 하나 터져도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구나 생각하니 안타깝다. 병실약국 밖으로 밤거리의 명동 거리가 눈으로 들어온다.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명동 거리는 반짝이는 빌딩 간판 불빛으로 인해 화려하기만 하다. 쌍쌍이 손을 붙잡고 걸어가는 연인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나는 하얀 가운을 입고 한동안 물끄러미 창밖을 내려다보고 있다. 내가 서 있는 이곳을 중심으로 저쪽에서는 집안의 가장을 잃은 한 가족의 슬픔이 전해지며 삶의 어두운 면이 보였고, 다른 쪽에서는 연인들의 애정이 전해지며 삶의 밝은 면이 보였다. 하얀 가운을 입고 창가에 서서 명동 거리를 내려다보는 나는 무척 쓸쓸하였다.
40년이 지나 프리몬트에 있는 엘리자베스 공원을 걷고 있다. 옆에는 남편이 같이 걷는다. 가끔 내 손을 꼭 잡아준다. 혼자 쓸쓸해하던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올라선지 듬직하게 잡은 남편 손의 힘에서 행복을 느낀다. 언젠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한 사람만 다시 남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가 온다 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 내 옆에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는 데 고마움을 느낀다. 병실약국에서의 기억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둠과 밝음의 대조를 더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혼자서 외로워했던 느낌이 너무 강하였기에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가슴 가득하게 음미하고 있다.
버드나무 잎새들이 호수 가장자리에 늘어져 아름답게 다가온다. 나무 잎새로 비쳐 들어오는 햇볕은 더없이 밝고 따스하다. 그 사이로 보이는 호수 수면으로 오리들이 둘씩 짝을 지어 유유히 떠돌고 있다.
- 〈병실약국〉에서


“병원에서 약사로 일하고 있어요. 이미 제가 주말에 일한다고 했어요. 다들 주말에는 일하기를 원치 않거든요. 병원 약사로서 책임감을 느껴서예요.”
“아들 운동 시합 날 볼런티어 일 때문에 빠져야 한다고 말하면 틀림없이 바꾸어 줄 거예요.”
팀맘마 말이 맞았다. 주말 스케줄을 바꾸려고 주뼛거리며 부탁을 했을 때 예상외로 약사 한 명이 쉽게 바꾸어 주었다. 그 약사도 젊었던 시절 아들 시합 때면 볼런티어로 스낵을 팔았다고 한다.
시합 날이 되었다. 날씨는 무척 맑았고 학교 운동장에는 대부분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거의 모두 나와 있었다. 멀리서 보니 군중들이 벌떼처럼 바글거리는 모습이다. 내가 볼런티어로 일할 곳을 찾아가 보니 바퀴가 달린 이동식 간이상점은 마치 뒷마당의 헛간 하나를 세워 놓은 듯 생각보다 아주 작았다. 간이상점 안을 들어가니 앞에 있는 널찍한 카운터에는 온갖 캔디 종류, 과자와 스낵들이 진열되어 있다. 뒤쪽에는 소시지를 데우고 있는 학부모가 있고 그 옆의 다른 학부모는 빵에다 마요네즈를 바르며 막 데워진 소시지를 얹어 봉지에 넣고 있다. 나보고는 진열장 앞에 서서 아이들이 주문하면 돈을 받아 현금통에 넣으라고 한다.
내가 맡아서 할 일을 익히기 위해 진열장에 놓여 있는 캔디 종류를 보고 있다. 캔디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 제일 많은 양의 캔디가 놓여있는 가격을 보니 1센트라고 적혀 있다.
‘팔아 보았자 이익도 별로 남지 않을 캔디를 왜 이렇게 많이 갖다 놓았을까?’
한 군데서 시합이 막 끝났나 보다. 아이들이 간이상점으로 몰려왔다. 아직 점심시간으로는 일러선지 소시지 핫도그보다는 대부분 캔디를 원한다. 첫 번째 아이는 5개 집어서 5센트를 받았다. 그다음 아이는 25센트 쿼터 동전을 받아 20센트를 거슬러 주어야 한다. 다행히 현금통에는 거슬러 줄 1센트짜리 구리 동전이 잔뜩 있었다.
조금 큰 아이들이 나타나 캔디 대신 과자 이름을 말한다.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다. 나중에야 알았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이미 알려진 과자 이름이었으나 나는 알지 못한 것이다. 옆에서 마요네즈 바르고 있는 분이 가르쳐 주어 진열장에서 끄집어내어 팔았다. 그 뒤에 있는 아이는 또 다른 과자 이름을 말한다. 과자 이름 외우기가 약 이름 외우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조금 후 다시 다른 시합이 끝난 것 같다. 아이들이 점점 더 모여들며 줄을 서서 기다린다.
- 〈1센트짜리 사탕〉에서


하루는 딸이 자기의 4살 된 딸과 1살 된 아들을 3시간만 주말에 돌보아 달라고 하여 보러 간 적이 있다. 주중에는 아기 봐주는 보모가 딸 집에 와 아이들을 돌보아주지만 주말에는 보모가 없었다. 딸 집에 도착하니 딸의 얼굴이 파리하고 핼쑥하게 보인다. 병원에 환자들이 너무 몰려와서 정신없이 바쁘다고 한다. 딸은 해가 쨍쨍 비치는 대낮인데도 정신없이 잠에 빠져 곤하게 잠을 자는 모습이 보였다. 3시간 이상 잠자다 깨어난 딸이 집으로 되돌아가는 나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고맙다고 말을 한다. 잠을 푹 자고 나서인지 딸의 얼굴이 발그스름하고 생기가 돌고 있어 내가 더 고마웠다. 또한 귀여운 손녀, 손자와 재미나게 놀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 아이들과 정이 붙어 고마웠다.
병원에서 일하는 딸과 아들이 걱정되어 동생에게 전화하여 내 마음을 전했다. 언니인 나의 말을 듣자마자 기도를 해준다고 동생이 말했을 때 나는 너무 고마웠다. 나보다 3살 어린 내 동생은 천성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착한 성격을 갖고 태어났다. 새벽기도에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교회에 나가며 신앙생활을 하는 착한 동생의 기도 힘을 믿는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바쁘게만 살아와서 시간이 지난 후 자식이 자라날 때 추억을 만들지 못했다며 서글퍼하는 사람도 만난다.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동네 공원에 피크닉을 가족과 함께 가거나 여행도 하며 너무 바쁘지 않게 살아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스페인의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한 말이다.
“추억은 사랑했던 시절의 따스한 기억과 뜨거운 그리움을 신비한 사랑의 힘으로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게 한다.”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소유보다 마음속에 남아있는 좋은 추억이 더 보배롭게 느껴진다. 언젠가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내가 갖고 있던 물질적인 소유는 다 두고 가야 하지만 갖고 갈 수 있는 건 사랑했던 시절의 따스한 기억과 뜨거운 그리움뿐일 것이다.
감나무를 십여 년 전 이 언덕 위의 집 뒷마당에 심고 나서 따스한 추억이 남아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감 사이로 비추는 붉은색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나는 밀레의 만종에 나오는 화폭의 한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며 감나무 가지 밑에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 〈감나무 속의 저녁노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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