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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91165791667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0-08-15
책 소개
목차
추천사 • 004
1장 축제의 시간에 돌아본 우리의 그늘 • 9
2장 임시정부의 얼굴 누가 빼돌렸나 • 17
3장 항일운동의 또 다른 서술자 밀정 • 43
4장 안중근의 동지, 그가 걸어간 다른 길 • 63
5장 김좌진 최측근이 밀고한 배신의 기록 • 85
6장 얼굴 없는 밀정이 기록한 만주벌 호랑이 • 117
7장 김원봉을 밀고한 부하, 그에게 수여된 건국훈장 • 135
8장 임시정부의 비자금줄 경주 최부잣집 • 161
9장 식민지 권력자가 내린 지령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파괴하라 • 173
10장 김구를 잡아라, 특종공작에 동원된 밀정들 • 201
11장 3·1운동 계보도, 휘발된 사람들을 찾아서 • 221
12장 해방과 동시에 사라진 이름 밀정 • 243
에필로그 • 248
KBS 탐사보도부가 확인한 895명의 밀정 혐의자들
리뷰
책속에서
“이범윤의 부하 김익준이라는 자가 얼마 전 간도로 와서 잠복하고 있다는 설이 있어서 밀정을 시켜 탐색하게 했습니다. 우리 밀정은 이 사람을 교묘한 방법으로 대안(對岸) 온성(穩城)으로 유인했고 헌병대가 그를 체포하였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_이범윤 부하의 동정(1911년 3월 17일), 1209 제22호, 〈불령단관계잡건〉.
의병장 이범윤 선생의 부하 김익준이 간도로 왔는데 밀정의 활약(?)으로 붙잡았다는 내용이다. 일제의 강제적 한일병합 직후인 1911년 3월 간도총영사가 고무라주타로(小村壽太?) 외무대신에게 올린 보고서 중 일부다. 이런 식의 서술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 물론 위에서 보는 것처럼 암약하는 밀정의 특성상 일제를 위해 동포와 동지를 팔아넘긴 밀정이 누구인지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름 없는 밀정으로 표기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밀정의 밀고를 토대로 작성된 내부기밀보고서는 일본 자료실과 공공기관 곳곳에 남아있다. 너무 많다. 너무 많아 다 들여다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_<1장 축제의 시간에 돌아본 우리의 그늘> 중에서
소장학자의 제보대로 문제의 사진을 입수한다면 우리가 애당초 추적했던 밀정과의 연관성을 부각할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매우 뜻 깊은 사료발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 제보가 있기 전에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임시정부 초기 단체사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미 포착하고 있었다. 다만 문제의 사진이 우리의 큰 주제인 밀정과 어떻게 연관되는가가 불분명해서 취재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던 터였다. 이제 취재진은 주저할 것 없이 곧장 일본으로 날아갔다.
1919년 임시정부 초기 사진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일본 도쿄에 있는 방위연구소였다. 방위성 산하에 있는 자료실이라고 보면 된다. 일본 방위성은 우리의 국방부에 해당한다. 따라서 방위연구소는 일본 국방부자료실 정도로 개념을 잡을 수 있겠다. 일본군에서 생산한 자료들이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우리가 찾는 사진도 군 관련 자료로 분류돼 방위연구소에 보관 중이었는데, 100년 전 이 사진을 내부보고용으로 생산한 주체가 경찰이나 외무성이 아닌 일본군이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_<2장 임시정부의 얼굴, 누가 빼돌렸나> 중에서
다시 1년 뒤인 1912년이다. 함흥 지역에 있는 헌병대장이 올린 보고다. 기존 문건에는 홍범도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가 조금씩 흩어져 있다면 이번에는 다르다. 홍범도 부대의 병력 규모 동향, 병기 현황, 은신처, 부대원의 개인적 특징까지 총망라돼 있다. 자그마치 17개 항목이다.
“대안對岸에 있는 폭도의 수괴는 홍범도, 차도선車道善 두 사람입니다. 홍범도는 부하 약 500여 명과 총기 약 500자루를 가지고 있으며, 차도선은 부하 약 300명과 총기 약 300자루를 가지고 있습니다.”
차도선(1962년 건국훈장독립장)은 홍범도와 함께 의병대의 중추였다. 두 사람 밑에 각각 500명과 300명의 병사가 있으며 한 사람당 하나씩 총기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요즘 군대규모와 비교해선 곤란하다. 게릴라식으로 치고 빠지는 비정규군 치고는 일제가 무시하지 못 할 규모다. 나름대로 병기를 잘 갖추고 있었으니 일본군이 두려워할 만하다.
“각자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꾸리고 있는데 러시아령에 거주하는 안종호(安鐘鎬)로부터 6월, 12월 두 차례 약간의 보조금을 송부 받고 있습니다. 부하에게는 한 달에 밀가루 1두斗 6되, 수수 2두 5되, 히어로hero 담배 10개씩 제공하고 있습니다.”
독립군의 사정이 눈에 잡힐 듯 구체적이다. 전투가 임박하지 않은시점에선농사를지으며생계를꾸렸다일종의둔전병이다 독립군을도와주는자금의출처가어딘지도실명을거론하고있 다치명적인정보다일제입장에선독립군을치는것보다안종호 를처리하는게훨씬수월하면서도비용대비효과를극대화할수 있을 것이다.
_<6장 얼굴 없는 밀정이 기록한 만주벌 호랑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