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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6291135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2-05-31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형은 김연국, 손천민, 손병희에게 당부했다.
“너희 세 사람이 마음을 합치면 천하가 이 도를 흔들고자 할지라도 어찌하지 못하리라.”
세 사람의 노력으로 동학은 자리를 잡아갔다.
시형은 정유년에 세 사람 중에 손병희를 주장으로 삼아 도통을 전수했다. 김연국은 한참 후배를, 손천민은 여섯 살 아래 처삼촌을 교주로 받들었다.
시형이 순도하자 김연국과 손천민은 스승을 좇아 죽자고 했고 손병희는 살아남아 그 뜻을 이루어야 한다고 맞섰다.
손병희는 손천민을 성도주, 김연국을 신도주, 박인호를 경도주로 삼았다. 이는 동학의 기본 수행인 성경신에서 이름을 딴 것이었다.
손천민은 부하 서우순과 함께 청주 산외면 서상옥의 집에서 지내면서 포덕하다 체포되어 교수형을 받았다.
손천민이 죽은 뒤 아들 손재근은 천도명리교를 세웠다.
“...밥은 대낮의 한울님인 산 사람의 밥이지 죽은 귀신의 밤참이 아니다.
여기 지금 만나는 산 사람이야말로 한울님처럼 공경해야 할 대상이다.
이제부터 밤의 저승과 죽음의 피안으로부터 사람을 해방시켜
대낮의 이승과 삶의 차안으로 시천주의 발걸음을 옮겨 놓을 때이다.
저 갑오년 산천을 피로 물들이며 하염없이 죽어간 도인들 또한 죽었다고 생각지 말라.
그들은 지금 우리 안에 살아 있는 것이다.
사람이 한울님을 모셨다 하나, 그 한울님은 바로 어제의 사람이었고,
그 사람은 바로 오늘의 한울님이다.
그러므로 사람으로 하여금 한울님이 되게 하라.
그러므로 사람 모시기를 한울님처럼 하라.”
손병희와 손천민 그리고 김연국이 숙연하게 일어나 경건하게 시형에게 절을 올렸다.
동학군이 천보총을 연달아 쏘아 적의 접근을 막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포탄과 총탄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포 쏘는 소리가 우레와 같고 탄환이 비처럼 쏟아졌다.
동학군은 산 위에 있었고 관군은 들판에 있었다. 왜군과 관군은 산 아래서 사방을 포위했다.
서로 내지르는 함성이 땅을 울렸고 대포 연기가 안개처럼 자욱해 멀고 가까운 곳을 구별할 수 없었다. 하루 내내 전투를 벌였으나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관군은 저녁 무렵 먼저 산 위로 올라 접근해 육박전을 시도했다.
한 식경이 넘도록 서로 찌르고 베었다.
날이 저물자 먼저 지친 동학군은 군사를 거두어 남쪽으로 후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