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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6291111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2-05-31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원평에서는 남쪽 지도자들이 주도했는데 그 중심에는 봉준이 있었다.
봉준은 보은의 동정을 예의 주시했다.
원평에 모인 사람들은 도인보다 농민이 더 많았다.
도주의 지시를 받는 호남 도인들은 거의 보은집회에 참석했다.
원평에는 김덕명을 비롯해
전봉준·김개남·손화중·최경선 등이 이끄는 포를 중심으로 집회가 진행되었다.
따라서 보은집회보다 분위기가 좀 더 강경했다.
그들은 재단을 높게 만들어 풍물을 울리고 소리판을 벌이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말깨나 하는 사람들이 단에 올라 조정과 수령의 부정을 늘어 놓았고
양반과 지주들의 횡포를 고발했다. 때로는 구호를 연창하기도 했다.
원평에서는 주문이나 경전 읽는 소리보다
세상을 한탄하고 벼슬아치를 질타하는 외침이 더 높았다.
그 외침에 무게를 실어줄 이론이 필요했다.
동학이란 학의 이름은 원래부터 동학이라 하지 않았습니다. 한울님으로부터 나오고 동에서 창도되었기 때문에 동학이라 한 것입니다.
당시 세상 사람들이 서학으로 배척하고 업신여기게 되자 제우는 제자들에게 이르기를 ‘도는 비록 천도이나 학인즉 동학이다. 하물며 땅도 동서로 나뉘어 있는데 서쪽을 어찌 동이라 하며 동쪽을 어찌 서라 하겠는가. 공자도 노나라에서 태어나 추나라까지 풍화가 미쳐 추로지풍으로 이 세상에 전해 오거늘 우리 도는 이곳 동쪽에서 받아 동쪽에서 펴니 어찌 서학이라 이름하랴.’ 했습니다.
이런즉 서학으로 돌려서도 안 될 것이며 또한 동학을 이단 아류로 대하여 지목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
내란의 기운이 잠복하고 장차 우연히 부딪쳐 일이 크게 발생할 위급함이 익어 갔다.
전국이 점차 어두워졌으나 큰소리로 외치고 기력을 다해 광분하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전국의 인사들이 귀머거리가 되고 소경이 되고 절름발이가 되고 마비 환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하마 느끼는 바가 없을 것인가? 사사로운 것이 공을 멸하는 법이다.
시비가 뒤바뀌고 공론이 명백하지 않아 둘한 위정자들은 올빼미가 날개를 펴듯 기세를 부려 사람들의 입만 막아 버리면 만사가 해결된다고 믿었다. 이건창·권봉희·안효제·박시순·장병익이 왕에게 이러한 폐단을 건의했으나 모두 뒤변덕스럽게 축출되었다.
사대부들도 이에 말을 조심하고 서로 모이면 바둑이나 두고 도박이나 하면서 술을 마시며 소일했다.
고금을 막론하고 언론을 막아 버리고 대란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