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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91166292125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24-12-25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제1부 사유와 신학
1장 사유와 신학(信學, Fideology)의 성찰을 시작하며
믿음의 학, 신학(信學)
한국적 여성신학(女性神學)의 신학(信學)
니콜라스 A. 베르댜예프의 『노예냐 자유냐』와 더불어
한국적 ‘여성신학’(信學)이 추구하는 것
2장 인간이 진정 인격(人格, personality)인가?
수수께끼로서의 인간 인격
자연과 사회의 일부가 아닌 세상 밖에서 침노해 오는 인격
인격주의와 리기(理氣), 리일분수(理一分殊) 그리고 만물의 본성[性理]
인격과 역(易), 그리고 창조적 행위력[性]
마무리 성찰
3장 인격이란 무엇인가?
인간 존재의 근본 힘으로서의 인격
인격과 이성
인격과 개인
인격과 영혼과 육체
마무리 성찰―성·명·정(性·命·精)의 삼신일체(三神一體)와 인격
4장 왜 오늘 다시 인격(人格)인가?
한없이 무시당하는 인격
왜 다시 실존인가?―인격과 실존
고뇌하고 환희를 느끼는 실존과 인격의 신적 보증
자아주의의 위험과 인격, 초인격
마무리 성찰―한국적 인학(仁學)과 신학(信學)
5장 참된 인격주의와 휴머니즘의 차이는 무엇인가?
인간학적 이해에서의 수직적 긴장
근대 휴머니즘의 한계와 초월자
인격과 성격, 사명의식, 동경과 사랑 그리고 죽음
마무리 성찰―인간공학 대 인학(仁學)과 신학(信學)
6장 존재와 자유
가장 근원적인 인격의 노예성
존재에의 노예성과 자유
존재와 사유
단독자와 특수자로서의 인격의 자유
언어와 자유
마무리 성찰―사기종인(捨己從人)으로서의 인간 실존의 자유
7장 신과 자유
신에 대한 의인(擬人)론적, 의사(擬社)론적 노예성
자유와 신비로서의 신과 만남
신정론과 무신론에 대해서
범신론에 대해서
한국 신학(信學)이 말하는 우리 안의 초월적 백신
마무리 성찰―에티 힐레숨과 우리 신앙의 미래
8장 자연과 자유
자연이란 무엇인가?
자유(freedom)에 대극하는 자연(nature)에 대한 인간 노예성
우주에의 매혹과 인간 노예성
세계 과정의 목적론적 해석과 인간 노예성
‘자연의 종말’이 아닌 ‘좋은 인간세(good Anthropocene)로’의 길
한국 신학(信學)의 인학(仁學)과 인동설(人動說)
마무리하는 말―자연으로부터의 탈노예성에 대한 극진한 예, 예수 선언
9장 사회와 자유
‘개인’과 ‘인격’의 차이와 사회에 대한 인간 노예성
사회 유기체론과 인간 노예성
가족, 부권사회, 교회와 모권제
사회적 노예성으로부터의 창조적 해방과 종말
보편과 구체, 보편의 독점과 객체화에 대한 저항
마무리 성찰―후천개벽의 종시(終始)에서 비롯되는
또 다른 자유와 평등, 평화
10장 자아와 자유
모든 인간 노예성의 내면적 뿌리, 자아에의 노예성
에고이스트의 사회 순응주의
개인주의의 노예성과 공포와 분열
인격주의와 창조적 인격의 보편적 사명
통합성[誠]과 타자성[敬], 지속성[信]의 인격을 지향하는 한국 신학(信學)
마무리 성찰―우리의 ‘오래된 미래’를 살피며 자아에의 노예성 극복하기
제2부 참 인류세를 위한 토대 찾기
1장 정의(正義)와 효(孝)
1. 오늘 지구 삶의 불의한 정황
2. 인간 도덕행위[義]의 토대와 출발점으로서의 효(孝)
3. 세계 보존의 토대로서 가족적 삶[仁]과 효(孝)
4. 믿음[信]과 사유[思]의 실행으로서 효(孝)와 인간 사명[命]
5. 우리 존재의 선험성으로서 효(孝)
2장 21세기 인류 문명의 보편적 토대로서 성(誠)과 효(孝)
1. 21세기 지구 삶의 위기와 성(誠)
2. 우리 삶의 부인하려야 할 수 없는 존재 근거로서 ‘탄생성’과 성(誠)
3. 우리 현실 삶의 생명 조건으로서 ‘다원성’(plurality)과 성(誠)
4. 미래 생명의 지속 가능성으로서 믿음의 ‘상상력’과 성(誠)
5. ‘간괘’(艮卦)의 이상과 포스트휴먼
3장 참 인류세 시대를 위한 이신(李信)의 영(靈)의 신학
1. 코로나 팬데믹 현실과 이신의 영(靈)의 신학
2. 이신의 ‘영(靈)의 해석학’과 묵시문학
3. ‘하느님은 영이시다’―이신의 하느님과 한국 信學(신학, fideology)
4. ‘신뢰의 그루터기’―이신의 예수와 한국 인학(仁學, humanology)
5. ‘복음은 예수가 우리와 함께하심’―이신의 성령과 동학적 불연기연
6. ‘영원에의 전진’―이신의 부활과 한국적 종시론(終始論)
7. 참 인류세 시대와 한반도
4장 역·중·인(易·中·仁)과 한국 신학의 미래
1. 전도서의 하느님과 때[歷]
2. 역(易)과 존재, 그리고 살아 계신 하느님
3. 중(中)과 사유[心思], 그리고 믿음[信]
4. 인(仁)과 세계, 그리고 공동의 삶
5. 인(仁)을 체득하는 공(公)의 방법
6. 한국 사상의 회통성과 새 그리스도로지
5장 퇴계 사상의 신학(信學)적 확장
1. 21세기 신실재론의 등장과 퇴계 사상
2. 퇴계 사유의 출발처로서 ‘천즉리’(天卽理)와 그의 실재론(理動)
3. 타자의 실재와 함께 하는 ‘성즉리’(性卽理)와 역동하는 마음[理發]
4. 퇴계 사유의 절정으로서 ‘정즉리’(情卽理)를 향한 ‘경천’(敬天)의 길[理到]
5. 참 인류세 세계를 위한 퇴계 ‘신학’(信學)의 의미
6. 온 세계의 참된 리화(理化)를 지향하는 신학(信學)
제3부 사유하는 신학(信學)으로의 돌파
1장 위기 시대에 한국 여성그리스도인이 믿는 예수
1. 흔들리는 우리 삶의 터전―민족, 가정, 소유권과 관련해서
2. 세 가지 주제와 관련해서 예수가 답인가?
3. 오늘도 여전히 진화 중인 ‘메시아’(그리스도)와 ‘신’(神) 이해
4. 오늘의 가족 위기와 예수
5. 우주생명 진화의 법칙으로서 자발적 자기비움과 그리스도의 도(道)
6. 생명을 낳고 살리는 여성의 길, 생명 진화의 법과 한국 여성그리스도인의 삶
2장 한국적 여성신학의 부활과 성령 이해
1. 시작하며
2. 트라우마 렌즈와 성토요일의 발견
3. 성토요일의 성령론과 요한복음의 부활 증언
4. 램보 성토요일 성령론의 한계와 불철저성
5. 聖·性·誠(성·성·성) 여성신학의 복수론적 그리스도론과 부활 이해
6. 마무리 성찰―‘구원하는 자기’의 한국 여성신학적 해석
3장 비신화화를 넘어 한국적 비케리그마화를 지향하며
1. 도올 김용옥의 『마가복음 강해』를 읽으며
2. 도올이 이해한 ‘복음’(유앙겔리온)과 마가 유앙겔리온의 고유성
3. 도올 비신화화 이해와 그 불철저성
4. 도올 부활 이해의 자기 모순성
5. 비신화화에서 비케리그마화로
4장 한국信연구소의 지향과 동서 믿음의 통합학으로서 한국 신학(信學)
1. 왜 한국信연구소를 시작하려고 하는가?
2. ‘한국적’(Korean)이라는 것
3. ‘여성주의적’이라는 것
4. ‘믿음의 통합학’이라는 것
5. 내 소원은 진정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것[所願善人多]
5장 인류세와 한반도 종교
1. 시작하며
2. 지구 지질대의 새 이름 인류세
3. 함석헌의 하느님 존재 증명과 우주의 시작
4. 일반과학적 진화론의 ‘역(逆)순’으로서 함석헌 ‘정신’[理]이해
5. 인류세 이해의 새로운 토대와 함석헌의 정신과 영[理·靈]
6. 리기(理氣) 통합적 문명 이해와 종교
7. 참 인류세를 위한 지향과 한반도 종교의 역할
8. 마음속 사랑[仁]의 불을 지닌 인동설(人動說)의 시공으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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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베르댜예프는 우리 시대에 인간에 관한 초월적 차원을 다시 지시하기 위해서 ‘인격’이라는, 이미 지극히 일상화된 세속 언어를 가져오면서도, 어떻게든 그 초월적 기원과 말로 다할 수 없는 이원적 모순성과 신비[神]를 표현할 수 있을까 고투하면서 ‘정신’[靈, the spiritual]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와 유사하게 한국의 고(古) 사상도 성·명·정(性·命·精)이나 심·기·신(心·氣·身) 등의 세 쌍의 말을 가져와서 그중에서도 리(理)나 천(天)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고 세계내적인 성(性)이나 심(心)이라는 언어로써 인간 존재의 최고의 신적 차원[三神]을 그려내고자 했다. 즉 일반 서구 기독교 사상으로부터의 고유성을 드러내 주는 러시아 사상가 베르댜예프나 중화 문명권에서 또 다른 독자성을 드러내는 한국 고(古) 사상은 훨씬 더 오묘하고 농축적인 형태로 하늘과 땅, 초월과 내재, 신과 인간, 정신과 물질, 지성과 감성 등의 두 차원을 연결하고 관계 맺게 하려고 고투한 것을 말한다. 거기서 인간의 역할, 인극(人極), ‘그냥 인간’(仁)은 그 핵심으로서 둘 사이의 긴장성을 하나로 화합해 가는 역할을 맡는다는 의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신인’(神人, Homo-Deus)의 출현을 기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21세기까지의 서구 기독교적 존재론을 다시 한번 크게 전복시키고자 한 독일 탈근대주의 사상가 페터 슬로터다이크(Peter Sloterdijk)는 그의 2009년 저술 『너는 너의 삶을 바꾸어야 한다(Du mußt dein Leben andern)』에서 인간 삶에서 어떤 경우에도 온전히 벗어날 수 없는 “수직적 긴장”에 대해서 말한다. 그것은 인간 문화가 지속적으로 권위와 계급을 탈신화화하고 해체해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서 계속 나름의 비교와 등급, 선택을 말하는 위계 의식의 구속력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을 지시하는 것이다. 즉, 인간과 그 삶은 강한 평등주의적 에토스에도 불구하고 항상 ‘더 높은’ 또는 ‘더 깊은’ 것에 관한 관심과 의식을 가지고 사는 것을 말하는데, 비록 그 수직적 긴장의 내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이 비교의식, 항상 더한 것을 추구하고 더 높은 것을 바라는 척도들의 실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켄 윌버 같은 사상가도 우주 존재자 전체를 ‘더’ 공평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하이라키(hierarchy, 계층적 위계 체제)를 다시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대신 각 상위 차원이 하위 차원을 초월하고 동시에 포괄하는 ‘홀라키’(holarchy, 계층구조)라는 새로운 위계론을 말했고, 여기서 베르댜예프가 말한 인격의 신적 보증이라는 언어도 나는 바로 그러한 인간 이해에서의 수직적 긴장의 실재가 표현된 것이라고 본다. 다시 말하면 인격에 대한 최고의 보증을 위해서, 최종의 증거는 여전히 ‘신’(神)이라는 언어를 통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고 보았으므로 그러한 내적 아이러니를 감수한 것이라고 보는 의미이다.
오늘 신(神) 부재와 믿음[信]의 어려움과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범 인류적 문명 위기 상황에서 에티 힐레숨의 신비와 기적의 신앙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절망과 좌절 속에서 앞길을 헤쳐 나갈 힘을 크게 잃고서 방황하고 있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이 힐레숨의 이야기는 참된 ‘초월적 백신’으로 역할할 수 있다. 오늘 인류는 점점 더 큰 불확실과 지금까지 공동체 삶의 기반이 총체적으로 흔들리는 큰 위기에 봉착했고, 거기서 전통의 절대자, 기계론적인 구원의 신은 참으로 무력하고 인간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깊은 아시아적 내재 영성과 초월의식과 많은 접점을 보이며, 그러나 그때까지 자신이 속해왔던 전통 고유의 인격적 신앙의 역동성과 친밀성, 주체성을 간직하고 있는 힐레숨의 신앙 이야기와 인간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믿음은 우리에게 진정 참된 자유의 신앙적 길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