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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6300776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1-06-2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73 폐쇄병동-봄눈
173 폐쇄병동-달
173 폐쇄병동-생존의 법칙
173 폐쇄병동-옆
173 폐쇄병동-속살을 보는 시간
173 폐쇄병동-잠
173 폐쇄병동-리튬
173 폐쇄병동-가지 않는 시간
173 폐쇄병동-점경(點景)
173 폐쇄병동-좌선(坐禪)
173 폐쇄병동-문(門)
173 폐쇄병동-폐관(閉關)
173 폐쇄병동-김기팔 씨의 생존 법칙
173 폐쇄병동-그,
173 폐쇄병동-안정실
173 폐쇄병동-트랙터
173 폐쇄병동-앵녀(櫻女)
173 폐쇄병동-주먹붓
173 폐쇄병동-6인실
173 폐쇄병동-분절음
173 폐쇄병동-분절음에 관한 연구
173 폐쇄병동-죄
173 폐쇄병동-호곡(號哭)
173 폐쇄병동-진눈깨비
173 폐쇄병동-바둑
173 폐쇄병동-역설
173 폐쇄병동-우울증 블루스
173 폐쇄병동-사라진 우물
173 폐쇄병동-나를 읽는 시간
173 폐쇄병동-탁구
173 폐쇄병동-상처
173 폐쇄병동-함박눈 내리는 강변
173 폐쇄병동-환청
173 폐쇄병동-당신의 눈동자
173 폐쇄병동-분홍
173 폐쇄병동-마늘
173 폐쇄병동-공용손톱깎이
173 폐쇄병동-ECT
173 폐쇄병동-세상을 살피다
173 폐쇄병동-밤 10시
173 폐쇄병동-조화(調和)
173 폐쇄병동-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
173 폐쇄병동-동병(同病)
173 폐쇄병동-River room
173 폐쇄병동-금환일식(金環日蝕)
173 폐쇄병동-쥐에게 옆구리를 뜯어 먹힌 암탉에 대하여
173 폐쇄병동-잉여
173 폐쇄병동-파묘
173 폐쇄병동-F,
173 폐쇄병동-투약 시간
173 폐쇄병동-늘보
173 폐쇄병동-꽃의 형식
173 폐쇄병동-12월
173 폐쇄병동-새
173 폐쇄병동-노래
173 폐쇄병동-집에 대한 몽상
173 폐쇄병동-용서받지 못할 사랑
173 폐쇄병동-성만찬
173 폐쇄병동-잔월(殘月)
173 폐쇄병동-24
173 폐쇄병동-달만 보면 내 가슴이 쿵쾅거리는 이유에 대하여
173 폐쇄병동-목련
[해설] 폐쇄병동, 그 고통스럽고 성스러운 공간
저자소개
책속에서
<173 폐쇄병동-봄눈>
강화유리창 밖으로 봄눈이 내립니다
내리는 족족
형해(形骸)도 없이 녹습니다
사랑이 아무리 깊다 해도
녹는 슬픔보다 깊겠습니까
봄눈으로 왔다가
봄눈으로 가는 사람처럼 야속하겠습니까
강화유리창 밖으로 봄눈이 내립니다
사랑도 때로는 환시(幻視)
약 먹을 시간인가 봅니다
<173 폐쇄병동-달>
밤하늘에 해골이 떠 있다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나의 해골이 떠 있다
원효(元曉)도 아닌데
나는 저 해골바가지에
무슨 물을 담아 마실까
무슨 물을 담아 마셔야
감로수가
될까
좌선의 시간
무념의 시간
무상의 시간
강화유리창 밖으로
대오(大悟)가 떠가고 있다
차다
<173 폐쇄병동-분절음에 관한 연구>
쪼개진 말들이 병동 복도를 떠다닌다
분해된 말들이 병동 복도를 흘러다닌다
좀처럼 해석이 안 되는
해독도 안 되는
말들
저들은 지금 왜 해독도 안 되는
글을 쓰고 있는가
논문을 쓰고 있는가
불모의 강의를 듣는 동안
사람은 누구나 해독되어선 안 될
글 한 편씩을 갖고 있음을 안다
논문 한 편씩을 갖고 있음을 안다
해석되어서도 안 될
논문 한 편씩을 감추고 살고 있음도
안다
무료의 극기를 위해
나도 쪼개진 말로
나만의 논문을 써본다
분절의 언어로
나만의 글을 써본다
이 논문으로, 글로, 한 삼일은
또, 잘 죽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