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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하는 것들

버려야 하는 것들

가일로 (지은이)
글e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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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하는 것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버려야 하는 것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6667954
· 쪽수 : 390쪽
· 출판일 : 2025-12-31

책 소개

누구나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는, 잡고 있던 것을 놓아야 할 때가 있다. 소설 『버려야 하는 것들』은 그런 순간에 대한 조용한 기록이다. 죽음을 앞둔 한 남자가 아내가 남긴 편지를 태우며, 사랑과 후회, 미련과 평온 사이에서 ‘진짜 버림’이 무엇인지를 배워가는 이야기다.

목차

제1장 진료실의 흰빛 7
제2장 서랍 속 27
제3장 그릇, 냄비, 들기름 39
제4장 양복 두벌 49
제5장 오래된 침대 57
제6장 서류 봉투 67
제7장 죽녹원 77
제8장 아내의 요리책 99
제9장 책의 산 121
제10장 편지상자 145
제11장 사진 167
제12장 아들과의 통화 179
제13장 술과 친구 199
제14장 병원 침대 217
제15장 남긴 것들 241
제16장 아직은… 255
제17장 멈춘 시계 273
제18장 꿈속의 기억들 287
제19장 말로는 닿지 않는 대화 305
제20장 방 하나 비우기 315
제21장 장례식 333
제22장 주치의 마지막 상담 345
제23장 남긴 세 가지 357
제24장 목련이 피고, 봄비가 온다 371

저자소개

가일로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가일로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이기보다, 사람이 흔들리는 순간을 오래 바라보는 기록자에 가깝다.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길 위에 선 인물들이 등장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 도착하지 못한 상태 그 자체를 살아내는 사람들이다. 『인간의 죄』에서 가일로는 죄의 본질은 타인을 해치는 데 있지 않고, 스스로를 부정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통찰은 이후 그의 모든 작품의 뿌리가 된다. 『길 위에서』에서는 방황을 실패가 아닌 하나의 삶의 형식으로 재해석하며, 멈춰서 있는 시간에도 분명한 의미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여행 서사인 『리스본으로의 마지막 여행』에서는 떠남보다 돌아옴의 무게를 섬세하게 그려냈고, SF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신 개미』에서는 인간 문명과 폭력, 문명의 윤리를 개미의 시선으로 낯설게 비틀었다. 또한 『심장을 내어준 소년』에서는 상처를 감추지 않는 인물의 서사를 통해, 약함이 어떻게 관계의 시작이 되는지를 조용히 증명했다. 이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가일로의 문장은 과장되지 않는다.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고, 설명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가 자기 속도를 유지한 채 따라오도록 기다린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읽는 행위라기보다, 함께 걷는 경험에 가깝다. 『내 마음을 덜 아프게 하는 기술』 역시 마찬가지다. 군대, 일용직 노동, 아프리카 여행, 복학이라는 익숙한 키워드를 다루지만, 가일로가 진짜로 쓰고 있는 것은 ‘성공담’이 아니다. 그는 여전히 불안한 청춘이 자신을 덜 아프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기록한다. 가일로의 소설을 덮고 나면 독자는 이렇게 느끼게 된다. “아직 괜찮지 않아도, 나는 계속 가도 되는 사람이구나.” 그 믿음 하나를 남기는 것. 그것이 가일로가 소설을 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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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는다.그리고 남은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정리의 시간’을 맞이한다.소설 『버려야 하는 것들』은 그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심장에 두 개의 스텐트를 지닌 한 남자가,죽음을 천천히 준비하며 ‘살아온 것들’을 하나씩 비워내는 여정을 그린다.아내 은정이 남긴 편지 한 장,죽녹원의 대숲에 남은 발자국,관방제림의 봄을 함께 걷자던 약속,그리고 창가에서 잠든 고양이 두부,그 모든 것이 떠나간 이와 남은 이 사이의 마지막 대화로 되살아난다.
버린다는 건 잊는 일이 아니다.다시 사랑하기 위해, 더 깊이 숨 쉬기 위해,한 번쯤 내려놓는 일이다.그는 편지를 태우며 깨닫는다.“불은 사라짐이 아니라 변형이다.”그 순간, 삶의 마지막 페이지가 새로운 시작처럼 빛난다.
『버려야 하는 것들』은 중년의 상실과 회한을 그리지만,결국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책이다.삶의 여백에서 다시 일어서는 법,누군가를 보내고도 여전히 남은 것들 속에서자신의 호흡을 찾는 법을, 이 소설은 아주 조용히 가르쳐준다.
두부의 꼬리, 불빛에 흔들리는 편지의 잉크,그리고 소쇄원 위에 내리던 눈발,그 모든 장면이 말한다.비우는 일은 사라짐이 아니라,우리의 남은 시간을 조금 더 환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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