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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중국철학
· ISBN : 9791166840913
· 쪽수 : 444쪽
· 출판일 : 2024-05-30
책 소개
목차
양한사상사·권1 하
● 역자서문/ 5
● 일러두기/ 25
제5장 전한 지식인이 전제정치로부터 받는 압박감
● 원주/ 58
제6장 중국 성씨의 변천과 사회형식의 형성
1. 머리말 / 63
2. 씨(氏)의 유래 탐구 / 66
3. 성(姓)의 유래 탐구 / 77
4. 주 초 성씨(姓氏) 내용의 변화 / 86
5. 춘추 시대 씨(氏)의 변화 / 103
6. 고대 평민의 성씨 문제 / 109
7. 평민 사회로의 성씨의 보급 / 116
8. 성씨 보급 후 사회구조의 변화 / 124
9. 효(孝)를 중심으로 한 윤리관념의 보급과 종족의 기능 / 138
10. 전제정치의 종족세력에 대한 박해 / 147
11. 성씨가 지닌 이민족 동화(同化) 역량 / 159
12. 결어 / 168
● 원주/ 173
부 록
【부록 1】 서주 초 몇 가지 사실(史實)에 관한 문제 / 179
【부록 2】 ‘판본(版本)’의 ‘본(本)’ 해석과 사례 거본(士禮居本) [국어(國語)]의 해명 / 289
【부록 3】 주공단(周公旦)이 즉위, 칭왕(稱王)을 했는지의 문제에 대한 진몽가(陳夢家), 굴만리(屈萬里) 두 선생과의 토론 / 313
【부록 4】 주공(周公)의 즉위, 칭왕(稱王) 문제에 관한 굴만리의 답글에 재답변하다 / 391
● 찾아보기/ 437
책속에서
성씨의 관계는, 주나라 초에 건립된 종법제도에 성씨가 포함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종법제도는 혈통관계를 바탕으로 주 왕실의 기본 역량을 당시의 요충지에 분봉하고, 혈통의 “친친(親親)” 의리를 바탕으로 분봉한 제후들을 왕실 주위에 결집시켜 중앙의 정치적 통제력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종법상의 친족제도를 정치상의 통치제도로 바꾸는 것이다. 종법중의 대종(大宗)은 정치 중의 각국의 인군(人君)이며, 주나라 왕은 각국의 대종이 비롯되어 나오는 근본[所自出]이 된다. 지금 편의상 주나라 왕을 “통종(統宗)”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왕실이 소재한 풍(豊)·호(鎬)를 “종주(宗周)”라 칭하는 것이다. 이때의 희성(姬姓)의 ‘희’는 이전의 성(姓)과 씨(氏)의 이중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혈통집단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권력의 부호가 된다.
여기서 다시 고대 평민들의 성씨 문제를 특별히 제기하고자 한다. 여기서의 평민이라 함은 상층의 귀족에 대한 상대적인 말이다. 춘추 시대에서 주 초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의 인민들은 일부 노예를 제외하고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판단된다. 하나는 도읍 안과 그 부근에 거주하는 “국인(國人)”이다. 또 하나는 사방의 근교[四郊] 바깥에 있는 농경을 업으로 하는 “서인(庶人)” 또는 “야인(野人)”이다. 서인은 봉건통치집단과 혈통관계가 없다는 점, 즉 통치집단의 대종(大宗)·소종(小宗)의 계열 바깥에 있으며 성(姓)도 씨(氏)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국인”은 처음에는 종법의 범위 안에 있었으나, 성(姓)은 왕과 제후가 대표하고 씨는 귀족이 대표하였으며, 오직 왕이나 제후가 종족을 회합하여 연회를 베풀[合宗收族] 때만 그들을 서성(庶姓)이나 자성(子姓)으로 인정하였다.
송나라 정초(鄭樵)의 ??통지(通志)?? 권25 ?씨족략서(氏族略序)?에서는 “삼대 이전에는 성과 씨를 구별하였다. 남자는 씨(氏)를 칭했고 부인(婦人)은 성(姓)을 칭하였다. 씨는 귀천을 구별하는 기준으로서 신분이 높은 자[貴]는 씨가 있었고, 신분이 낮은 자[賤]는 이름은 있으나 씨는 없었다. 지금 남방의 여러 만족(蠻族)들은 여전히 이러한 관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