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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생활풍속사
· ISBN : 9791166842665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3-11-2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4
들어가는 말 10
1. 수한리 유씨 부인의 언문일기 15
다락방 오동나무 궤짝 속의 『경술일기』 17
유씨 부인, 23세에 시집오다 20
지도에서 사라진 마을, 수한리 24
"대원군 시기까지는 잘살았다" 28
2. 안방마님의 노비 경영 31
'사적인' 영역과 경영의 대상인 노비들 33
북적거리는 찬방과 노비의 업무 37
작업 배분과 경영 비법 40
농사력과 일꾼들 44
안방마님과 노비의 긴장 관계 50
3. CEO 마님의 다양한 수익성 사업 55
강요된 여공과 양잠 57
목화 재배와 면포 제작 59
"곱고 이쁜 옷이 필요하신가요?" 65
솜씨 좋은 침모들 70
경영의 다각화, 상품 판매 73
상품 판매의 수익율은? 76
"돈 빌려줍니다!" 80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고율의 이자 84
4. 유씨 부인의 쇼핑 목록과 수입품 89
부인의 현금 사용처와 구매 상품 91
지역 장시와 특별한 상품들 95
상품 구매 방식은? 100
5. 봉제사 접빈객의 '블랙홀' 103
끝없는 '봉제사' 업무 105
제사 준비와 제사상 109
오고 가는 '빈객들' 112
신분에 따른 손님 밥상 116
고급스러운 궁궐 음식의 전파 123
6. 여성의 '사회'와 네트워크 127
마님의 전국적인 연결망 129
다양한 네트워크 관리 방법 133
나오는 말 143
주석 149
참고문헌 157
책속에서
또한 일기에 나타난 이 집안의 지출 규모는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빈번하게 행해지는 봉제사, 접빈객, 선물 송출, 서울로의 여행 경비와 서울집 생활비 외에도, 1회에 30-40냥 가량 소요된다는 과거시험, 부조금, 첩과 서얼의 존재 등 남성이 단독으로 지출하는 규모도 큰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유씨 부인은 남편이 주는 생활비 외에 많은 돈이 수시로 필요했고,이를 위해 안방마님은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유씨 부인은 대규모 노동력이 집중 투하되는 농사철ㆍ양잠철과 땔감 준비, 지붕 고치기 등의 업무에는 외부에서 단기 노동력을 대량 구매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농사철, 특히 모내기에 동원되는 인부들은 마을공동체의 두레패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외 양잠이나 땔감 준비 등에 동원되는 노동력은 필요에 따라 구매하고 있다.
의복 생산은 조선시대 양반 여성들이 광범하게 종사했던 분야이다. 19세기 행장과 비문에는 이러한 사례가 종종 등장한다. “바느질에 힘써서 살림에 보탬이 되었다. 10년이 되지 않아 저택은 높고 크며, 토지(莊田)는 풍족하고 살림살이는 화려하고 아름다워졌다”라는 사료에서 보듯 바느질, 즉 의복 생산을 통해 살림을 일구었다. 또한 “바느질과 길쌈을 하여 다른 물건으로 바꾸어다가 시어머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것과 편안히 여기시는 것을 장만하셨다”라는 글을 통해 생산한 의복은 다른 상품과의 교환, 즉 판매를 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