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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유교철학/주역 > 주역
· ISBN : 9791166843129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4-03-20
책 소개
목차
□ 일러두기 / 9
계사하전 제1장(繫辭下傳第一章)10
계사하전 제2장(繫辭下傳第二章)32
계사하전 제3장(繫辭下傳第三章)45
계사하전 제4장(繫辭下傳第四章)52
계사하전 제5장(繫辭下傳第五章)60
계사하전 제6장(繫辭下傳第六章)102
계사하전 제7장(繫辭下傳第七章)112
계사하전 제8장(繫辭下傳第八章)125
계사하전 제9장(繫辭下傳第九章)132
계사하전 제10장(繫辭下傳第十章)146
계사하전 제11장(繫辭下傳第十一章)155
계사하전 제12장(繫辭下傳第十二章)164
설괘전(說卦傳)174
서괘전(序卦傳)239
잡괘전(雜卦傳)306
책속에서
치수(治水)의 방법을 다루는 사람은 “물이 넘쳐흐르는 곳을 틀어막아라!”라고 하는데, 이는 백곤(伯?)이 쓰던 방법이었다. 그리고 백규(白圭; 약 B.C.370~B.C.300)가 이를 답습하였다. 제 한 몸의 안위를 위하여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길·흉, 후회함[悔]·아쉬워함[吝]이 생겨나는 곳을 틀어막아라!”라고 하는데, 이 또한 똑같을 따름이다.
말로써 상(象)을 설명하여서는 서로가 잘 드러날 수 있으니, 그래서 통발과 올무에 비유한 것과 서로 비슷한 점이 있다. 그런데 상이 이해될 수 있는 수단이나 말은 본디 잊을 수 없을 따름이다. 물고기는 스스로 물에서 헤엄치며 놀고 토끼는 스스로 산에 굴을 파고 사니, 통발을 설치하지 않고서는 저 물고기가 나의 물고기가 아니고 올무를 설치하지 않고서는 토끼도 나의 토끼가 아니다. 물고기와 토끼가 내가 잡은 나의 토끼가 아니라면, 도(道)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고 사람의 마음에 있지 않으니, 내 소유가 아닌 존재다. 그러니 어찌 ‘상을 밝혔다’·‘뜻을 이해했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말은 잊을 수 없는 것인데, 어찌 상에 비유할 수 있겠는가? 말이 저절로 나옴에 비유하자면, 몸에 기인하고 기(氣)에 기인한다. 또 움직임[動]에 기인하고 마음에 기인하며, 물(物)에 기인하고 이치에 기인한다. 도가 혹시 말에 기인하여 생긴다면, 말·상·뜻·도가 본디 합해져서 구분됨이 없을 터이니, 그러면 어떻게 잊는단 말인가?
오직 괘와 효를 쪼개서 각기 다른 것들로 여긴다면, “세 성인들께서 마루[宗]를 달리한다.”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갈림길이 많아서 양(羊)을 잃어버렸다면, 나중에 오기 위해 더욱 많은 표지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또한 “문왕께서 만든 후천(後天)의 [역]이 있고, 복희씨가 만든 선천(先天)의 [역]이 있다.”라고 말하게도 될 것이다. 하늘도 이렇게 선·후로 쪼개면 도가 각각 달라지거늘, 하물며 성인들에게서야! 이렇게 된다면 복희씨와 문왕이 각자 문호를 열 것이고, 주공과 공자도 각기 붕당을 만들 것이니, 또한 이를 어쩐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