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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유교철학/주역 > 주역
· ISBN : 9791166843112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4-03-20
책 소개
목차
□ 일러두기 / 9
점괘(䷴漸)10
귀매괘(䷵歸妹)18
풍괘(䷶豐)23
여괘(䷷旅)30
손괘(䷸巽)38
태괘(䷹兌)43
환괘(䷺渙)57
절괘(䷻節)65
중부괘(䷼中孚)73
소과괘(䷽小過)79
기제괘(䷾旣濟)86
미제괘(䷿未濟)100
계사상전 제1장(繫辭上傳第一章)126
계사상전 제2장(繫辭上傳第二章)161
계사상전 제3장(繫辭上傳第三章)170
계사상전 제4장(繫辭上傳第四章)180
계사상전 제5장(繫辭上傳第五章)205
계사상전 제6장(繫辭上傳第六章)225
계사상전 제7장(繫辭上傳第七章)236
계사상전 제8장(繫辭上傳第八章)244
계사상전 제9장(繫辭上傳第九章)253
계사상전 제10장(繫辭上傳第十章)273
계사상전 제11장(繫辭上傳第十一章)285
계사상전 제12장(繫辭上傳第十二章)293
책속에서
비괘에서는 음·양의 수가 서로 딱 맞으니, 각기 그 땅에 웅크리고 있으면서 욕구에 순응하고, 이들의 됨됨이[性]와 발휘한 정서[情]에는 매개하여 통함이 없으며, 공효는 작게 이룸에 만족하여 무엇을 건립하려 들지 않는다. 이렇게 하는 것을 비괘가 표방하는 도(道)의 성취로 여긴다.
이 점괘에서의 육이·구오효는 비괘에서의 주효(主爻)들이다. 그러므로 ‘너럭바위’에 의거하여 편안함을 도모하기도 하고, ‘구릉’에 올라가서 자신을 존귀하게 여긴다. 그리하여 편안한 이는 그 위험을 경계하여 가지 않고, 존귀한 이는 아래에 있는 것을 부끄러워하여 오지 않는다. 그러나 3효·4효의 위(位)는 그 소임이 다르고, 두 임금이 거듭 옮기는 것을 귀감으로 삼아 자신들의 하는 일 밖에서 분발하며, 밀접하게 가깝기에 서로 위(位)를 바꾸어 소녀(少女)와 장남(長男)의 환락을 함께한다.
한 번은 음이 되었다 한 번은 양이 되었다 함을 ‘도’라 하는데, 여기에서는 음과 양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이김이 없다. 그러나 음과 양이 한 번씩 한 번씩 세움에서는 반드시 중화(中和)를 이루는 교접을 하게 되어 있고, 또한 우주의 거대한 기강을 질서정연하게 따르며 계승한다. 결코 음과 양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위치를 쫓아서 자기들 재능을 발휘하며 한 번씩 한 번씩 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러하므로 하늘·땅은 위대한 것이며, 비록 이들의 사귐이 친밀하지 않고 펼쳐냄도 찬찬하지 않기는 하지만 결코 도(道)에 손해를 입힘이 없다. 태괘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주역??에서는 건괘·곤괘를 위에다 아울러 세우고 있으니, 이들 사이에는 시간적인 선(先)·후(後)가 없고, 권한에서도 주(主)·보(輔)가 없다. 이들 두 괘는 마치 호(呼)·흡(吸)과도 같고, 우레·번개와도 같으며,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들어서 보고 듣는 것을 동시에 지각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므로 하늘만 있고 땅이 없음은 없으며, 하늘·땅만 있고 사람이 없음은 없다. 그런데도 “하늘은 자(子)에서 열리고, 땅은 축(丑)에서 열리며, 사람은 인(寅)에서 생긴다.”라고 하니, 이 설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또 도(道)가 있지 않고서는 하늘·땅도 없으니, “하나는 셋을 낳고, 도는 하늘·땅을 낳는다.”라는 설도 말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다. 하늘은 있는데 땅이 없음은 없거늘, 하물며 땅은 있는데 하늘은 없음이 있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