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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근대철학 일반
· ISBN : 9791166843396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24-08-13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예술과 이성
I. 시작하면서
1. 편재하는 피상성 속에서
2. 논의 절차
II. 현대사회의 모호성과 불안정
1. ‘사물화된’ 삶
2. 자본주의적 환산화 체계
보론 1 혁명의 전체주의화 ― 동일성 원리의 폐해
3. 전후의 독일 현실
4. 책임 있는 주체의 복원
III. 심미적 이성의 비판적 잠재력
1. 탈예술화 시대에
2. 부정성
IV. 예술의 합리성
1. 아포리아와의 대응방식
2. “보다 나은 실천”
3. 심미적 이성 = “제2의 반성”
V. 예술의 유토피아
1. “존재하지 않는 것의 상기”
2. 자기성찰 ― “문화의 실패”로부터
3. “어둠에의 참여”
4. “훼손되지 않은 삶”
VI. 심미적 주체의 가능성
1. 새로운 주체와 사회
2. 생기의 복원
3. 윤리적 실천의 행복한 길
2장 예술-주체-교양-자율
I. 주체의 형성
1. 개인(성)의 왜곡
2. 낯선 것들의 경험 ― 치유방식
3. 주체의 재구성 ― 여섯 요소
II. 교양과 부정적 사유
1. 교양과 주체 강화
2. 새로운 인문주의의 방향
보론 2 인간학적 자기형성 ― 훔볼트의 교양개념
III. 예술의 윤리
1. 비상브레이크 ― 휴머니즘 비판
2. 심미적인 것의 가능성
IV. 자율적 삶으로 ― 결론
1. 동일화 사고를 넘어
2. 고요와 화해와 평화 ― 절제와 유보 속에서
3. 새로운 주체와 사회
4. ‘책임 있는 교양’이 가능한가?
5. 배반과 좌절을 넘어
3장 예술의 타자성
I. 시작하면서
II. 타자적 개방성
1. 개별적인 것의 옹호
2. ‘동일화 강제’에 거슬러
3. ‘가상’개념 비판
III. 불협화음의 진실 ― ‘거짓 조화’를 넘어
1. “반反조화적 제스처”
2. “긴장의 조정”
3. 불확실성과의 대결방식
4장 문화산업과 문화비판 ― 오늘의 상품소비사회에서
I. 논의 절차
II. 사물화된 현실에서
1. 12년의 망명 생활
2. ‘아우슈비츠’라는 파국
3. ‘총체적’ 관리사회
III. ‘문화산업’ = 상업화된 시장문화
1. 표준화 = 수익화 = 획일화
2. 캐스팅 쇼
3. 상투성의 세계 ― “언제나 동일한 것의 자유”
4. 문화산업의 자기기만
IV. 예술의 자율성
1. 문화산업 대 자율예술
2. 예술의 탈예술화
3. 자율적 예술의 부정적 계기
V. 문화비판의 변증법
1. 부정주의
2. 자기역류적 사고
3. “내재적 비판적 문화”
4. 사물화를 견뎌 내기
VI. 거칠지 않은 것들 ― 문화의 약속
1. 사물화된 삶의 항구적 되풀이
2. 칸트적 푸코적 계기
3. 문화이해의 비판적 존재론
5장 타율성에 대한 저항
I. 아우슈비츠 이후의 교육은 어떻게 가능한가?
1. 역사의 외면, 책임의 회피
2. 집단과의 맹목적 동일시
3. 비판적 자기성찰 ― 민주적 교육의 방향
II. 교양의 문제
1. 어설픈 교양의 보편화
2. 정신의 수단화 ― 문화물신주의 비판
3. 교양의 변증법
4. 자율적 사회의 자기성찰적 개인
III. 사물화된 의식비판 ― 철학의 문제
1. 전문화로 인한 위기
2. 두 학파의 사례 ― 논리실증주의와 하이데거 철학
3. 비판 ― 타율성에 대한 저항
IV. 자율적 개인의 자기성찰적 능력 ― 결론
6장 알렉시예비치에게 대답하다 ― 결론을 대신하여
I. 소비에트 시절의 삶
1. 호모 소비에티쿠스
2. 스탈린 숭배자들
3. “평범한 망나니들”의 밀고
4. 기묘한 공생관계 ― 희생자이자 망나니인
II. 예술의 방식
1. ‘언제나 전쟁 중인’ ― 평화로운 삶을 살아갈 능력이 없는
2. 심미적 태도 ― 비폭력적 매개의 화해방식
III. 아도르노를 체득했다면 그를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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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러므로 현대예술의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의 처참한 인식에서 시작한다. 어떤 디스토피아인가? 그것은 더 나은 삶이 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명된 아포리아적 현실이다. 이 현실이란 돈과 자본의 수익현실이고, 산업과 상업의 스마트 현실이며, 디지털 기술이 지배하는 가상현실이다. 스마트폰을 쓰면 우리는 정말 스마트해지는 것인가? 곳곳에 기회가 있듯이 위기가 있고, 어지러운 유혹이 있듯이 암울한 몽매가 자리한다. 아마도 재앙 없는 발전은 없을 것이다. 예술은 아포리아 현실에서 유토피아를 꿈꾼다.
매개 없이 사유는 실체화되고 신앙화된다. 의미는 자기성찰의 매개를 거쳐야 한다. 철학도 간단히 말하여 자기비판으로서의 변증법적 운동 외에 다른 게 아니다. 아도르노의 부정변증법적 사유가 지향하는 것은 이 비판적 자기성찰이다. 그는 ‘종합’이나 ‘총체성’이라는 말을 병적일 정도로 혐오했다. 이런 어휘들은 이데올로기적 어조를 띠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든 강압과 기만의 허위로 변질될 수 있다.
예술의 유토피아가 단순히 메시아적 구원이나 초월적 내세를 약속하는 데 있지 않다면,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오늘을 비판하는 가운데 더 나은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심미적인 것의 내재적 비강제적 계기에 기댈 수 있다. 이 계기에 배인 자기변형의 윤리적 방법으로 현실을 쇄신해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미적 태도는 곧 현실에 대한 대응방식의 하나이면서 삶의 권고할 만한 자세가 된다. 그것은 문명과 야만 사이에서 더 나은 삶을 향한 이성적 가능성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심미적 판단의 훈련은 곧 비판의 윤리성 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