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생활풍속사
· ISBN : 9791166843815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4-12-02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5
들어가는 말 10
1. 역관 집안에서 나온 천문학자 19
역학에서 천문학으로 전향 21
18세기 연행과 서양 천문학 지식의 전래 32
2. 엘리트 코스 43
완천(完薦)과 음양과(陰陽科) 45
삼력관과 겸교수 58
3. 천문학의 ‘업(業)’과 ‘학(學)’ 67
천문학의 ‘업(業)’ 69
천문학의 ‘학(學)’ 91
4. 천문학과 술수 지식 129
정조 9년 3월의 정감록 사건과 문광도 가족 131
천문의 또 다른 이름, 참위 139
나오는 말 147
주석 154
책속에서
“문광도는 남평(南平) 출신인데, 동[중국]에서 다시 또 동[조선]으로 전해진 서적을 얻어 문을 닫고 정밀히 생각하여, 행성의 궤도와 운행에서부터 일월식과 행성의 능범, 한 줌 산가지로 계산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홀로 터득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동에서 다시 동으로 전해진 서적’이란 청을 거쳐 조선으로 전래된 한역 서양 천문서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묘표에는 자연히 죽은 이에 대한 칭송이 담기기 마련이니, 당시의 독보적이었던 문광도의 학문 수준을 높이 평가하여 ‘홀로 터득(獨得)’한 것이라고 쓴 것이 아닌가 사료된다. 혹은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서양 천문학 지식을 문광도 ‘혼자서만 유일하게 알고 있었다’라는 의미도 될 수 있다.
관상감 생도가 되기 위해서는 완천의 절차 거쳐야 했다. 관상감에 입속(入屬)하기 위해서는 우선 천거(薦擧), 즉 추천을 받아야 했는데, 천거된다고 해서 모두 입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정해진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관상감에 입속할 수 있었다. 이를 일러 완천이라고 했다. 조선 후기 관상감의 완천자 명부로는 『삼력청완천록(三曆廳完薦錄)』, 『본청완천안(本廳完薦案)』, 『삼력청완천안(三曆廳完薦案)』 등이 있다. 이들을 통해서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말까지 관상감에 입속한 1,200여 명의 완천자를 확인할 수 있다.
매일 밤 천문 현상을 관측 및 기록하는 일이 관상감 천문학 분과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였다면, 역서(曆書)를 편찬 및 간행하고 배포하는 일은 관상감 천문학 분과의 업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업무였다. 일반적으로 전통사회의 역서나 역법(曆法)이라고 하면, 당시의 달력 그 자체나 달력을 만드는 법이 라고 할 수 있다. ‘하늘의 시간을 밝혀 백성들의 생활에 쓸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역(曆)이라고 하는데, ‘하늘의 시간을 밝힌다’라는 것의 실질적인 의미는 ‘자연으로부터 시간을 취한다’는 것이다. 1년 12달, 1일 24시간과 같은 시간 개념은 자연(천체 운행)에서부터 나온 것이지만 사실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이룩한 문명 속에서 존재하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