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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66893629
· 쪽수 : 476쪽
· 출판일 : 2025-07-30
책 소개
목차
트라우마의 제국 20년 후 6
서문 - 새로운 언어로 사건을 말하다 1 8
1부 진실의 반전
1장 이중의 계보 ··························· 53
논란의 의의 | 트라우마의 탄생 | 노동법
2장 오랜 추적 · ···························· 76
겁쟁이냐 죽음이냐 | 잔혹한 치료법 | 전쟁이 끝난 후 | 프랑스의 역사
3장 모두 고백하라, 내밀한 것까지 · ············102
전쟁정신분석 | 돈벌이 신경증 | ‘전쟁영웅’의 진실 |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
4장 의심의 시대는 끝났는가 ··················131
여성운동, 아동보호운동, 따로 또 같이 | 비정상적인 사건을 원인으로 봉헌하다
마지막 증인, 전쟁범죄 가해자 | 베이비킬러도 휴머니티를 가지고 있다!
2부 배상의 정치
5장 피해정신의학 · ·························174
피해자 권리운동 | 프랑스 정신의학계의 무관심 | 피해학, 태생적 모호함
피해학은 독립된 분야인가
6장 툴루즈 ································203
모든 일이 트라우마로 귀결되다 | 응급심리지원은 꼭 필요한가
불평등과 배제 | 위로와 보상
3부 증언의 정치
7장 인도주의 정신의학 · ·····················255
하나의 기원, 두 개의 설명 | 시작은 정신의학이 아니라 인도주의였다
전쟁의 경계선에서 | 인도주의 실천의 선구자들
8장 팔레스타인 · ···························293
증언의 필요성 | 고통의 연대기 | 팔레스타인인이든 이스라엘인이든 피해자는 피해자이다
역사성 없는 역사들
4부 입증의 정치
9장 추방자의 심리외상학 · ···················347
이민자의 위치, 원주민과 외국인 사이 | 수용소의 진료관행
패러다임의 변화 | 몸이 보여주는 증거
10장 난민 ·································383
난민 | 트라우마는 증거가 될 수 있는가 | 진단서는 진실을 말하는가
언어의 무게에 관하여
결론 - 트라우마의 도덕경제 421
옮긴이의 말 437
참고문헌 449
찾아보기: 인명 및 지명 469
찾아보기: 주제 47
책속에서
작금의 세상에서 아마도 트라우마의 극심한 다의성을 전 지구적 규모로 드러내는 것일 것이다. 그것은 트라우마 인정의 불평등한 배분을 의미한다. 20년 전에 이미 우리는 이를 확인했고 오늘날 더욱 뚜렷해졌다. 중동의 작전에 배치된 미군은 폭력의 피해자로서, 목격자로서, 심지어 가해자로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주장할 수 있었지만, 외국 군대와의 교전 중에 또는 그 지역 전투원의 공격으로 가족이 살해된 아프간과 이라크 시민들에게는 트라우마의 진단과 치료가 배제되었다. 문제의 범위를 파악하고 지원 기구를 확립하기 위한 체계적인 역학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10월 7일 이스라엘 테러에서 살해되거나 납치당한 사람들의 부모들과, 더 넓게는 이스라엘 사회 전체의 트라우마 경험에 대해서는 과학적 연구와 치료적 대응이 적법하게 실시되었다. 가자 전쟁 동안, 팔레스타인인은 수개월간 맹렬한 폭격하에서 집과 동네가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았고,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했고, 점령군에 의한 억압을 겪었고, 감옥과 수용소에서 고문을 당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인도주의 단체들의 몇몇 보고서를 제외하고는 트라우마 의 후유증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긴급조치가 상처 입고 절단되고 영양실조에 걸린 육신을 우선시함은 이해될 만했지만, 심리적 고통은 방치되었다. 트라우마 인정의 이러한 비대칭성은 일반적 사실이다.
악몽과 플래시백에 시달리는 참전군인이 더는 꾀병 환자도 영웅도 아니고 단지 심리적으로 상처받은 사람이라고 인식될 때 전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산업재해 피해자가 트라우마의 이름으로 보상을 요구할 때 근거를 채택하고 손해를 처리하는 방식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심리상담사의 사례 보고서를 근거로 팔레스타인인들이 곤경의 경험을 증언할 때 팔레스타인 운동을 변호하는 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망명인의 증언보다 PTSD를 입증해주는 진단서를 더 신뢰할 때 법은 어떻게 작동되며 망명인 개인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이 책에서 우리가 풀어나갈 주제는 이런 질문들이다. 필자들은 답을 트라우마의 정치성이라 부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