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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7071354
· 쪽수 : 536쪽
· 출판일 : 2024-01-19
책 소개
목차
발간사
기획의 글
1부 인문학의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전망하다
1. ‘신한국인문학’이란 무엇인가?
2. 역사가는 재판관이 아니라 외로운 사람들
3. 종교의 미래: 무종교인의 증가 속에서 미래의 종교를 생각하다
4. 왜 우리는 언어 다양성을 보존해야 할까
5. 중국어, 그 특이함이 갖는 의미
6. 언어와 시간 개념
7. 오늘 고전 여성영웅소설을 읽는 의미
8. 자서전, 자기 자신과 대면하다
9. 뮤직비디오, 기억의 매체와 매체의 기억
10. 사진학은 융합하지 않는다
11. 민속문화와의 대화
12. 탈식민주의, 과거를 다시 생각하고 미래를 다시 상상하다
2부. 인문학에 새로운 개념과 방법을 도입하다
13. 디지털 시대 다시 인문학을 정의하라
14. 문학과 동물: 인간중심주의의 해체
15. 문학, 인공지능, 게임
16. 여성, 노년, 이주: 한국 현대소설의 몇 가지 ‘화두’
17. 인공지능 기술을 인문학에 활용한다면?
18. GIS를 활용하여 한국의 역사지리를 탐구하다
19. 미시사와 기억사, 역사학에 파란을 일으키다
20. 언어 유형론의 관점에서 한국어를 바라보다
21. 말, 마음, 행동, 그리고 두뇌의 하모니
22. 왜 인류세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 필요한가?
23. 21세기의 고고학: 새로운 국면과 방향
3부. 인문학의 다양성을 향유하다
24. 목간에 남겨진 잊혀진 기억
25. 고대의 고분이 말하는 것: 무덤을 통한 고인과의 대화
26. 절제의 취향(醉鄕)에서 노닐다: 이백과 두보 음주시의 미학
27. 조선 사람들이 생각한 ‘사람’: 4단이냐 7정이냐
28. 이질적인 두 과학의 역사적인 만남
29. 법을 역사화하다: 역사학의 비판적 통찰과 대안적 상상
30. 『돈 키호테』는 왜 위대한 작품인가?
31. 러시아문학으로 가는 한 갈래 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작품 읽기를 중심으로
32.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다
33. 오타쿠의 사랑 이야기: 주노 디아즈의 『오스카 와우의 짧고 놀라운 삶』
34. 동아시아의 미스터리 그림들
35. 성지를 그리다: 천그림에 나타나는 19세기 자이나교의 변화
36. 내경(內景): 신체의 공간화와 자기의 무화
저자소개
책속에서
“좋은 삶을 위해 인문학자가 무엇을 하겠는가? 과학이나 기술 발전은 몰라도 인문학이?” 하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몇몇 인문학자에게 꿈 같은 이상에 불과했던 목표들을 우리가 실현시켰기에 이렇게 잘살고 있지 않은가? 인종, 계급, 신분의 차별 없이 모두 평등하게 존엄성을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세상이 그렇게 오래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이러한 공존은 이상에 불과했지만 이 이상이 있었기에 우리는 이를 실현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이러한 이상을 지켜내지 않으면 바로 소실될 수 있다는 점 역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 1. 「‘신한국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역사학은 우리가 익숙하게, 당연하게 여기는 제도·삶의 방식·가치관 등등이 모두 ‘역사적’인 산물에 불과함을 일깨워 준다. 한국어에서 ‘역사적’이라는 말은 너무도 초역사적인 의미로 오용된다. 우리가 ‘역사의 심판’, ‘역사적 사명’, ‘유구한 역사’라고 발화(發話)할 때 많은 경우, 그 발화자는 ‘사학적 입장’보다는 ‘경학적 입장’에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초역사적인 존재가 역사를 주재하고 있고, 역사는 결국 그 존재의 의지대로 전개될 거라는 감각 말이다. (…) 그래서 많은 역사가들은 재판관의 심성을 갖는다. 자신이 선험적인 진리를 알고 있고 그것으로 사물을, 사태를 판단·평가할 수 있다는 태도를 취한다. 그러나 인간사에 선험적인 진리 따위는 없고, 경험적인 진리도 시간적·공간적 (즉 역사적) 제약으로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역사학의 입장이다.
- 2. 「역사가는 재판관이 아니라 외로운 사람들」
세속화와 탈종교 현상은 현시점에서 불가피해 보인다. 또 이로 인한 무종교인의 증가 역시 전 지구적인 추세이다. 중동을 비롯해 세속화가 덜 진행된 사회들 역시 장기적으로 보아 마찬가지이다. 종교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의 출현은 종교가 마주한 위기를 뚜렷하게 보여주는데, 탈종교의 극단적인 심화는 곧 종교의 소멸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종교가 위축되면, 인간의 ‘종교적’ 열망도 함께 사라질까? 여기에는 반론도 적지 않다. 세속화된 사회에서도 여전히 ‘인간은 종교적이다’라는 주장이다.
- 3. 「종교의 미래: 무종교인의 증가 속에서 미래의 종교를 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