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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91167370839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1-10-12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직업이란 무엇인가?
1 사회적 명분으로 구현되는 인생 극장의 페르소나
2 생업과 직분의 이중주가 이루는 하모니
2장 왜 직업 활동을 하는가?
1 육체노동인가, 정신노동인가: 항산의 토대와 항심의 실현
2 보양의 에토스: 직업의 사회적 안전망과 사회적 약자 배려
3 몰입과 직업의 가치: 일을 하는 보람, 일을 누리는 즐거움
4 직업으로 실현하는 욕구의 다면적 양상과 발전적 단계
3장 직업의 과거 양상과 현재 변화, 그 빛과 그림자
1 조선 시대 직업관의 전통과 혁신
2 제4차 산업혁명의 멋진 신세계와 디지털 러다이트의 디스토피아
3 플랫폼 노동의 그늘과 일자리의 공정성
4 초고령 시대 직업의 변화 양상
4장 직업, 언제 어떻게 준비하고 수행할 것인가?
1 때를 포착하는 명확한 판단력과 재빠른 결단력
2 직업의 생애 주기: 인도의 아슈라마, 공자의 인생 단계, 선비의 일생
3 직업적 태도의 변화: 천직의 보람에서 향유의 즐거움으로
4 직업 역량의 변화: 전문적 지식에서 지혜의 노하우로
5장 직업의 미래 전망
1 미래의 직업, 보람과 즐거움의 상생
주註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런 맥락에서 직업은 사회적 역할과 명분인 ‘직분’ 과 생계유지를 위한 소득 활동인 ‘생업’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직’이 특정한 개인이 주관하는 임무나 담당하는 ‘직분’을 일컫는다면, ‘업’은 농업, 수산업, 임업, 공업, 상업, 의업 등 온갖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종류의 노동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수단과 과정 및 활동을 포괄하는 ‘생업’이다. 직분으로서의 ‘직’이 사회적 역할의 의무를 뜻한다면, 생업으로서의 ‘업’은 구체적인 사회적 활동의 양상을 보여준다. 따라서 직업이란 ‘직분’의 사회적 역할을 ‘생업’이라는 구체적인 사회적 활동을 통해 실현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또한 선천적인 출신에 따라 부여되는 신분身分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과 능력에 따라 획득할 수 있는 직분으로 직업을 이해함으로써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공평한 사회적 인정의 토대 위에서 직업 선택의 자유와 직업 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하였다. 유수원은 모든 직업의 균등한 가치를 인정한 토대 위에서 직업의 선택을 국가의 지시나 통제가 아니라 개인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여 사·농· 공·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각자 천부적인 재질을 살려 적절한 직업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사람들이 빠짐없이 직업인으로 활동하는 이상을 제안했다.
이렇듯 기술 진보로 인한 불안정한 노동의 확산은 고용이 보장된 안전한 직장을 향한 구직자들의 쏠림 현상을 부채질한다. 좋은 일자리가 현저히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구직자들이 공무원을 지망하거나 공기업으로 몰리는 양태는 일자리가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직장에 대한 선호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이는 새로운 기술 혁신의 산물인 기계를 파괴하기보다는 기계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피신하는 현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개인 간 빈부 격차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국력 격차를 초래하면서 다양한 사회적불평등과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구조화하는 문제점마저 파생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