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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91167372581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2-11-3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장 20세기 초반 사립 보문의숙 교과서 소고 : 경상북도 혁신유생들의 교육구국운동을 중심으로
서론 | 보문의숙 설립의 역사적 배경 | 보문의숙의 설립 과정 | 보문의숙의 학제와 교육과정, 교과서 | 보문의숙 역사 교과서, 개화기 도서 출판 | 정리 등
2장 봉경 이원영 목사의 삶과 목회에 대한 연구 : 그에게 미친 퇴계학의 영향과 연관하여
목회자도 유학자도 꼭 기억해야 할 이름, 봉경 이원영 목사 | 유교에서 기독교로 : 이원영의 생애와 삶의 주요 궤적 | 이원영 목사의 삶과 목회에 드러나는 퇴계학의 영향 | 맺는말 : 다시 봉경 이원영 목사를 그리워하며
3장 예안 유생 이원영의 기독교 수용과 섬촌교회 설립 의미 : 『섬촌교회당설립일기』를 중심으로
머리말 | 경상북도 북부 지역에 기독교가 뿌리 내리는 과정 | 예안 3·1운동과 이원영의 기독교 수용 | 섬촌교회 설립 : 『섬촌교회당설립일기』 | 섬촌교회 설립의 의미 | 맺음말
4장 봉경 이원영 목사의 종교관과 설교에 나타난 유교와 기독교의 만남
머리말 : 이원영의 선비기독교 | 일제강점기 이원영의 종교관 | 이원영의 설교에 나타난 한국 유교의 기독교적 재전유 양상 | 맺음말 : 퇴계의 유교에서 이원영의 기독교로
5장 봉경 이원영의 생애와 민족운동
머리말 | 원촌에서 태어나다 | 신학문을 수용하다 | 1910년대 중반 교유 관계 | 1919년 예안 3·1운동 주도 | 기독교 수용과 민족운동 | 해방 후에도 계속된 종교적·민족적 양심
저자소개
책속에서
보문의숙의 역사 교과서는 20세기 초반 위기를 벗어나려는 대한제국이 채택한 실용주의 부국강병 노선을 엿보게 한다. 즉, 역사 교과서는 문명화를 이룬 서양(유럽, 미국) 근세사 집필에 큰 비중을 두었고, 근세 서양에 대한 인식을 통해 그 문명이 어떤 과정과 방식으로 발전했는지 살피고 파악하게 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 역사 교과서는 서양의 여러 나라가 아시아 대륙에서 제국주의 정책노선에 따라 이 대륙을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방면으로 식민지배하(려)는 현실도 직시하게 했다. 따라서 역사 교과서는 서양의 세력, 곧 아시아로 밀고 들어오는 그 힘을 양면적으로 파악하게 했다. 한편으로는 그 문명이 뿜어내는 힘을 배우고 습득해야 하는 점을 가르쳤고,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 힘이 발휘하는 제국주의 식민 지배를 경계하도록 가르쳤다.
이원영 목사는 항상 의로움을 추구하는 강직한 면을 가졌으면서도 동시에 매우 겸손하고 사랑이 많은 목회자였다. 이원영 목사는 3·1운동 후에 감옥에서 출소하여 기독교인이 된 후부터는 집안의 하인들에게 존댓말을 쓰고 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했다고 한다. 또한 그가 원장으로 경안고등성경학교에서 가르칠 때에도 연령으로 손자뻘 되는 제자들에게도 존댓말로 묻고 대답하곤 했으며 제발 말씀을 낮춰 주시기를 부탁하면 그분 특유의 억양으로 ‘아니오’ 하면서 더욱더 겸손히 대하셨다고 제자들은 기억하고 있다.
이원영은 공정하지 않던 세상에 공정을,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 정의를, 평화롭지 못한 세상에 갈등과 마찰이 없는 평화의 세상을 이루려고 했다. 이것을 이루는 것이 이원영 자신이 아니고, 세상의 그 어떤 사상이나,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면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이원영은 나라의 주권을 빼앗겼음에도 무기력만 넘쳐나고, 해결해야 할 무거운 짐 앞에서 모두가 길을 찾고 있을 때 하나님의 부르심에서 길을 찾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 자신이 살 길이고 나라가 살 길이고 모두가 살 길이라 생각하고 여기에 겸손하게 응답했다. 이원영은 그 후 하나님의 나라를 허물어뜨리는 가장 근원적인 것이 일제가 강요하는 신사참배라 여기며 이것에 처절하게 저항하였고 끝내는 승리했다. 이원영의 몸은 가둘 수 있었지만, 이원영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신앙은 가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원영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 이 땅의 나라를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여기며 일평생 그 길을 갔고, 오늘 우리에게 산 순교자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