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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돌봄의 역설

[큰글자도서] 돌봄의 역설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김준혁 (지은이)
은행나무
3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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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돌봄의 역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돌봄의 역설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복지
· ISBN : 9791167375360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25-03-10

책 소개

누구나 돌봄이 필요하다고 호소하지만, 그 가치를 온당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돌봄이라는 짐은 누구도 짊어지지 않으려 한다. 《돌봄의 역설》은 ‘누구나 돌봄을 원하지만 아무도 돌보려 하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을 분석하고, 모두가 모두를 돌보는 ‘함께-돌봄’ 사회로 나아가는 돌봄윤리를 제시한다.

목차

요양·보호시설에 갇힌 노인과 장애인 돌봄, 아이와 함께하는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초저출생 사회, 돌봄의 손길이 부족하여 인공지능과 돌봄 로봇의 가능성에 매달리는 현재를 누구나 ‘돌봄 위기 사회’라고 말할 것이다. 여기에 ‘자기 돌봄’이라는 표현이 보여주듯 사회적으로 취약한 아이와 노인뿐 아니라 누구나 돌봄이 필요하다고 호소하지만, 그 가치를 온당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돌봄이라는 짐은 누구도 짊어지지 않으려 한다. 《돌봄의 역설》은 ‘누구나 돌봄을 원하지만 아무도 돌보려 하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을 분석하고, 모두가 모두를 돌보는 ‘함께-돌봄’ 사회로 나아가는 돌봄윤리를 제시한다.

돌봄의 위기를 짚은 기존의 책들이 돌봄을 중심으로 사회 구조를 재구성하는 거시적 해결책을 모색했다면, 의료윤리학자인 저자는 돌봄의 지위를 복원하고 돌봄윤리를 돌봄 사회의 근간으로 내세운다. 돌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회에서는 필리핀 돌봄노동자 도입, 늘봄학교 연장 정책과 같이 ‘돌봄이 많이 주어지기만 하면 위기가 해소’된다는 착각이 생겨난다.

그러나 취약한 저임금 노동자에게 돌봄의 막중한 짐을 맡기면 돌봄의 질은 떨어지고, 결국 그들만으로는 돌봄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돌봄의 공백은 오히려 거대해진다. 대신 저자는 성별·사회적 지위·경제 수준 등을 막론하고 모두가 삶에 돌봄을 들여야만, 돌봄의 위기가 해소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저자소개

김준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현재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교육학교실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병원 소아치과 수련을 받았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료윤리 석사를, 부산대학교에서 의료인문학 박사를 취득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과에서 펠로로 일했다. 한국의철학회 편집이사,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학술이사, 한국의료윤리학회 이사 및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모두를 위한 의료윤리』(2021), 역서로 『의존을 배우다』(2023) 등이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서사 의학, 돌봄 윤리, 헬스케어 AI 윤리이며, 국내외 등재지에 주로 의료윤리 및 의철학 분야의 논문을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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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돌봄의 위기를 넘어서려면 우리는 모두에게 주어져 있는 돌봄 책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나는 모두에게 돌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책임의 근거를 내가 돌봄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받을 것이므로 그에 응답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언젠가 돌봄 서비스를 요청할 때 그것을 받기 위한 확정적인 방법으로 돌봄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과는 다른 관점에서 찾는다. 인간으로서 나는 취약하다. 질병과 굶주림, 가난과 재난으로 인해 언제든 쓰러질 수 있다. 취약함 때문에 돌봄을 받아야 하는 상태에 처할 수 있다. 취약함은 상황적인 이유로 주어지는 것이면서(즉,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나의 존재에서 덜어내거나 지울 수 없는 짐이다. 취약함은 곧 인간 본연의 조건으로, 우리를 돌보는 존재로 이끈다. 우리는 취약하기에, 본연의 취약함은 돌봄으로만 해결할 수 있기에 서로 돌보아야 할 책임을 지닌다.
그러나 모두 각자의 노동으로, 여러 책임과 역할로 가득 찬 시간표를 꾸려 살아가고 있는데, 여기에 돌봄을 넣을 자리가 있을까. 따라서 그저 “돌보라”라는 명령은 현실성이 부족하다. 모두가 돌보려면, 이를 위한 돌봄 구조와 돌봄 사회가 필요하다. 돌봄은 사회 전체를 통해 순환되어야 하고, 내가 준 돌봄은 타인의 돌봄으로 인해 보충되고 지원되어야 한다. 그때에만 우리는 각자의 돌봄 책임을, 한편으로 사회 전체의 돌봄 확대를 말할 수 있다.


나는 지금 딸을 돌보는 아빠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아빠였을까. 지금의 기준에서 보자면 아니다. 나는 아이와 돌봄의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것을 알게 해준 것은, 그리하여 나를 변화시킨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딸이다. 물론 다른 모든 부모와 같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딸의 필요와 요구에 반응해왔다. 하지만 딸의 고유한 존재 없이, 나는 딸을 돌보는 ‘아빠’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에게 온 것이 다른 아이였다면, 예컨대 다른 시점에 아이를 만났다면 사뭇 다른 이해에 도달했으리라. 그러므로 나는 나의 어떤 특성이나 능력으로 아빠가 된 것이 아니라 딸이 나를 지금의 아빠로 빚어낸 것이다. 당연히 어느 하나의 사건으로 아빠가 된 것도 아니다. 딸과 함께한 오랜 경험이 나에게 고유한 것들을 부여했다. 밥을 만들어주고, 선물을 고르고, 서로 장난을 치고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조금씩 딸로 인해 아빠로 빚어졌다. 나는 이 아이가 아니었다면 다른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 논의에서 돌봄의 근원적 필수성을 발견한다. 돌봄은 무력한 나의 생존 조건이어서만 필수적인 것이 아니다. 돌봄은 나로부터 출발하여 나로 돌아오는 회귀의 여행, 동일자의 무한 반복이 만들어내는 공포를 깨뜨리기 위해 요청되는 필수적 조건이다. 오직 돌봄으로만 우리는 나와는 다른 것, 내가 알 수 없는 것, 예컨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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