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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윤리학/도덕철학
· ISBN : 9791192908854
· 쪽수 : 480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세샤와 함께 노래하기
서문과 감사의 글
1부 더 겸손한 철학자가 되기를 배우며
개관 여행과 그 끝
1장 문제가 되는 것/아닌 것은 무엇인가
2장 뉴노멀과 좋은 삶
카뮈의 『반항하는 인간』을 통한 정상성의 성찰
2부 아이 선택과 계획의 한계
개관 선택과 선별
3장 선택의 한계
4장 산전 검사와 선별의 윤리
5장 선택적 재생산 조치에 대해 논쟁하지 않는 방법
부록: 어머니의 선택
3부 철학, 장애, 윤리에서 돌봄
개관 돌봄의 교훈
6장 의존과 장애
7장 돌봄윤리
8장 돌봄의 완성: 돌봄의 규범성
9장 영원히 작은: 애슐리 엑스의 이상한 사례
후기 내 딸의 몸: 영혼에 관한 명상
옮긴이의 말 다른 무엇보다 배려를: 나는 왜 키테이를 읽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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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철학자는 인간, 인격, ‘우리’ 도덕적 공동체의 성원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오랫동안 물어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종종 다음 질문과 결합한다. “우주의 다른 모든 것과 인간을 구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우주의 다른 모든 것과 인간을 분간하는 집착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 의식? 영혼? 언어?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 웃음? 놀이? 솔직히 말해서 나는 동료 철학자들이 세샤와 같은 사람의 도덕적 가치(온전한 인격성)를 질문하기 전까진 무엇이 도덕적으로 동등한 가치를 지닌 인간을 만드는지를 말할 필요성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성의 능력이 없음을 부인할 수 없으나 이토록 놀라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매일 하면서, 어떻게 이성을 인간 능력의 만신전 최고의 옥좌에 올리는 글을 계속 읽고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스스로 말할 수 없는 딸을 키우면서 어떻게 언어를 인간성의 표지로 볼 수 있단 말인가. 내 아이가 상호 계약적 합의에 참여할 수 없음이 명백한데, 어떻게 정의를 상호 계약을 통한 합의의 결과로 독해할 수 있단 말인가. 내 딸은 내가 공언한 철학적 믿음 대부분을 거짓말로 만들었다. 그 믿음은 내가 받아들인 신조였을 뿐인가. 내 딸과 같이 사랑스러운 사람과 함께 존재한다는 생생한 현실과 내 철학적 믿음을 조화시킬 수 있을까?
내가 말하려는 내용의 대부분은 장애를 가진 삶이 지닌 가능성에 관해 우리가 거의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기반을 둔다. 우리의 지식은 무지라는 어둠에 둘러싸인 불에 비유할 수 있다. 불이 타오르며 어둠이라는 원은 더 커질 것이다. 우리가 더 많이 알수록, 우리가 얼마나 알지 못하는지 인식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철학적 숙고에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될수록, 우리 지식의 원이 넓어질수록, 우리가 얼마나 여전히 어둠 속에 머물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도 커질 것이다. 지금까지 철학적 담론을 형성해온 직관과 경험을 만든 마법의 원을 넘어설 때, 우리는 숙고의 확실성에 관해 더 겸손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