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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520432
· 쪽수 : 266쪽
· 출판일 : 2021-11-05
책 소개
목차
1부 그리움, 봄이 오는 대지
눈사람 • 20
액막이연 • 22
사진틀 • 25
고향, 그 오래된 형상 • 27
불놀이 • 30
둥지 • 33
그 아침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 35
오솔길 • 39
봄 지리산 • 41
지나간 것들 • 44
석화(石花) • 46
회양목꽃 • 48
바라길에서 • 50
3월이 오면 • 52
귀가 먼저 열리던 시절 • 54
여행자 • 57
손 없는 날 • 59
종교란 • 61
먼동 • 63
보리밭 • 66
굴뚝같았다 • 68
돌아서야 할 길 • 71
당신의 봄날 • 73
봄의 활력 • 75
화엄사 구층암 • 78
봄바람 • 80
봄비 • 82
생강나무꽃 • 84
강둑길에서 • 87
복숭아꽃(桃花) • 89
야생과 인생 • 92
보아주어야 하는 • 94
제비꽃 반지 • 96
봄이 숨겨 온 비밀 • 98
여우불 • 100
소태맛 • 103
수선화 • 106
민들레꽃 • 108
목련화 • 110
조팝나무꽃 • 112
산당화 • 114
강둑에서 • 116
얼레지꽃 • 118
다리가 되어 • 121
나무 • 123
불일(佛日) • 126
같이 가는 길 • 129
다시 사월의 강둑에서 • 131
씨앗 • 133
오십 원 동전 • 135
새싹 • 137
배꽃 • 139
가시 • 141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 143
마운틴 오른가즘 • 146
비로소 • 149
사과 • 151
실개울 흐르는 곳에 • 154
기다림 • 157
산책 • 159
황지(潢池) • 161
정상 • 163
새벽 • 165
미뤄 두면 • 167
아침의 표정 • 169
수탄장 • 171
귀가 두 개인 것은 • 173
첫사랑 • 175
시험 • 178
도를 아십니까 • 181
포말 • 183
족제비 • 185
2부 연민, 여름의 환희
여름으로 들어가며 • 190
감꽃 • 199
언제는 없는 시간일 뿐 • 201
맨땅에 머리를 박다 • 203
보리피리 • 205
수달래꽃 • 209
유모차 • 211
제비 • 213
버린 것인지 비운 것인지 • 215
향주머니 • 217
불두화 • 219
고분고분 지분지분 • 221
소리 • 223
넝쿨장미가 피어 있는 집 • 225
함박꽃 • 227
돌나물꽃 • 229
들밥 • 231
밤꽃 • 234
낙타의 꿈 • 236
마곡사 가는 길 • 239
너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242
천리포수목원 • 244
아, 잊으랴 • 247
여름 지리산 • 249
어정칠월 • 253
살구나무 흔들다 • 255
주아 • 257
참외꽃 • 259
내 친구 병근이 • 261
옥수수 • 263
나가는 글 • 265
(Ⅱ편에 계속)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향집 흙냄새 나는 벼름빡 위
사진틀 두 개엔 할아버지 회갑 날 사진도
일등병 군인이었을 때 아버지 사진도
초례청에 모란꽃 피듯 족두리에 연지곤지
두 손을 올려 붉어진 얼굴을 가린 누님의 얼굴도
19금 내 동생 돌 사진도
세월의 더께가 파리똥처럼 얽어져 있었다 …
식구(食口)란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
웅크린 초가집 안방 오봉밥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았던 식구들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그날들처럼
―
그 시절에는 누구네 집 할 것 없이 집집마다 안방 가운데쯤의 벽에 사진틀이 걸려 있었지요. 안방 천장 밑이나 대청마루 문턱 위에 빼곡히 사진을 끼워 걸어 놓았던 사진틀. … 가족으로서는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작품이 어디 있을까 싶네요. 사진틀을 채운 사진들은 가족들의 역사이면서 추억의 저장고이기도 할 테니까요. … 오래된 사진들을 골라 사진틀을 만들어 놓고 싶네요. 그러면 잊었던 추억이 돌아오고 마음이 따뜻해질 것처럼. (「사진틀」)
배꽃이 흐드러졌다며
한번 다녀가라는 고향 친구의 기별 …
하현달 뜨면 배꽃은 구름처럼 흘러간다며
곡차나 한 잔 치고 가라고
주막도 은한(銀漢)도 떠난 마을엔
밤안개인지 배꽃이 피워 놓은 구름인지
짧은 봄밤도 이경(二更)에서
삼경(三更)으로 건너가는데
곡차를 푸는 바가지는 바닥을 긁었다
―
나고 자란 고향 마을 언덕배기에 배나무과수원이 있었습니다. … 배꽃이 피기 시작하면 마을은 밤에도 흰 구름이 내려온 듯 은하수가 흐르듯 밝은 빛이 번져 나왔답니다. … 제게도 그런 친구가 고향에 남아 있었더라면, 배꽃이 피워 놓은 밤안개 같은 구름도 볼 수 있었을 테지요. (「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