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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조개 허공 누각

무명조개 허공 누각

정종균 (지은이)
책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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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조개 허공 누각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무명조개 허공 누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523532
· 쪽수 : 266쪽
· 출판일 : 2023-09-01

책 소개

하늘에 고래가 나는 세상의 남자와 바다에 새가 헤엄치는 세상의 여자 꿈으로 얽힌 이 둘의 신기루 같은 이야기. 하늘에 날고기와 고래가 날아다니는 기묘한 세상, 바리스타 ‘기영’은 기면증에 시달리면서 조금씩 꿈과 현실의 구분을 잃어 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바다에 새가 헤엄치는 또 다른 세상에서 온 다해와 만난다.

목차

마시기 전에 건네는, 작은 이야기 한 토막

- 딸기밭은 영원할 거예요
- 고래는 자유로이 날아오르고
- 숲이 가라앉던 날
- 우윳빛 경계 속에서
- 그렇게 도시는 눈을 감았다

마신 후에 건네는, 작은 이야기 한 토막

저자소개

정종균 (지은이)    정보 더보기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장편소설 「미술관 아르쿠스」와 「낙원을 향해서」, 여행기 「스무 살의 문턱에서 올레를 걷다」, 「지중해에 안기다」를 집필했다. 이외에도 장르소설 단편집 『이달의 장르소설 2』에서 단편 「붉은 재킷」을, 『이달의 장르소설 9』에서는 단편 「13분 27초」를 싣는 등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 가고 있다. 동시에 방송 작가로 활동하면서 제41회 근로자 문학제 희곡 부분에서 수상하고, 제5회 아산문학상 평론 부분에서 수상하는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재밌으면서도 다양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의 청년예술인창작지원사업으로 지원받아 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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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는 밤이 내린 바다 앞에 있었다.
수평선은 이미 새까맣게 지워진 지 오래라 사실 어디부터 바다이고 어디부터 하늘인지 감은 잡히지 않았다.
빛도, 달도, 별도 없는 오로지 검은 어둠만 웅크리고 있는 바다. 이따금씩 불어오는 소금기 젖은 바람과 철썩이는 파도 소리만 지금 시간이 멈춰 있지 않다는 것을 일깨운다.
언제부터 자신이 이러고 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숫자로 겨우 헤아릴 수 있는 찰나에 찰나가 더해진 순간만큼 이곳에 있지 않을까 무작정 가늠할 따름이다.
그리고 그의 앞에는 일렁이며 빛나는 커다란 누각 한 채가 있었다.
암청색으로 젖어든 수면 위를 밝히며 그의 의식이 시작되던 순간부터 누각은 자신의 두 눈을 빛으로 가득 채웠다. 무엇 때문에 여기에 서 있는지, 누가 자신을 여기에 데리고 왔는지도 모른다. 자리를 지킨 채 누각을 올려다보는 것이 그가 이곳에서 하는 일의 전부였다. 주위에는 오로지 순수하고, 아름답고, 그윽한 빛만 가득하다. 언뜻 보면 형체를 가진 커다란 불덩어리가 일렁이며 타오르는 것 같다.


기영은 창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날고기들은 허겁지겁 창가에 몸을 비볐다. 카페의 온기마저도 저들에게는 각별했던 모양이다.
훅-.
바람이 불어왔다. 이윽고 안개가 출렁이더니 일대를 울리는 낮고 굵은 고동 소리가 이어졌다. 곧 숲의 그림자 저편에서 거대한 수정고래 한 마리가 치솟아 올랐다. 수정고래는 거대한 그 몸을 이끌고 숲 위를 유영하다가 하늘 위로 긴 곡선을 그렸다. 기영은 말없이 그 모습을 지켜봤다. 어렸을 적부터 몇 번이고 봐 왔지만, 수정고래에게는 다른 날고기들과 비교할 수 없는 우아함과 장엄함이 있었다.
보통 수정고래는 숲의 깊은 곳에 머물지만, 추워질 무렵 먼 곳으로 떠나기 위해 이렇게 숲 위로 날아오른다. 그리고 자신의 동족을 부르는 깊고 낮은 노래를 토해 낸다. 이것을 듣고 일대의 수정고래들은 몰려들고, 다 함께 따뜻한 외국으로 향한다. 그래서 도시의 사람들은 수정고래의 노래를 듣고 겨울이 근접했음을 가늠하곤 했다.


손에 들고 있던 커피가 달그닥 하고 옆구리에 부딪쳤다. 동시에 커피가 새어 나오며 달콤한 냄새가 그의 의식을 흔들었다.
이어서 언젠가 노파에게 들은 적 있던 말 한마디가 떠올랐다.
- 그걸 마시면 계속 깨어 있을 수 있거든. 절대 붙잡히지 마.
여기까지 생각이 든 기영은 서둘러 커피를 들어 다해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다급하게 그녀에게 일렀다.
“마셔요! 꿈에 붙들려 가기 싫으면!”
다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지만, 우선 기영이 시킨 대로 식어 가는 커피를 받아 들었다. 그리고 서둘러 커피를 들이마셨다.
그녀가 먼저 커피를 마신 걸 확인한 기영은 서둘러 커피에 손을 뻗었다. 이대로 물살이 휩쓸리기 전에, 꿈에게 붙들리기 전에 수를 써야 했다.
그 순간, 거대한 진동이 일대를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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