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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인물
· ISBN : 9791167525444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4-11-19
책 소개
목차
축사
격려사
서문
PART 1 ‘도약’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어느새 꿈꾸던 그곳에
빈혜진 - 후회 없는 성실한 삶으로 걸어가다
심영은 - 노력의 대가는 이유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나래 - 버티다 보니 내가 되었다
이영은 - 배움과 차별점, 기회, 성장의 Growth Flywheel
박미리 - N번째 우물을 파는 제너럴리스트
PART 2 ‘혁신’
선택한 길을 넘어 영역 환장과 끝없는 도전
고희진 - 우리는 다른 길까지 더 멀리 가 볼 수 있다
최새미 - 맨땅에 헤딩! 스타트업 인재상
최지숙 - 새로움을 입는 나를 두려워하지 말자
민윤정 - 나는 지금 여기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할까?
한지영 - 100세 시대, 인생의 보험은 공학
PART 3 ‘믿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허정림 - Perfect Days! Perfect Life.
최은서 - 나도, 여러분도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
문수영 - 일과 가정, 그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후배들에게
김상희 - 오늘은 내일보다 젊은 다시 오지 않는 날
엄영랑 - 내 작은 일상은 전략, 닿는 길은 정답!
한경희 - 손가락이 아파도 기타를 쳐요
PART 4 ‘미래’
지속 가능성, 세상을 바꾸는 변화의 첫걸음
신혜영 - 현재진행형으로 살아가기
김혜연 - YOLO, 창업 도전
이경선 - 공학과 사회의 경계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다
박동희 - 돌, 지진, 원자력발전소… 자연과 함께하는 지진공학자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내가 어머니의 희망대로 교대를 먼저 입학하고, 그 이후 어떤 필요에 의해 석사 과정으로 공학을 하려고 했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가 공학을 먼저 했기에 그 이후 좌절된 시간 앞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큰 탈 없이 고비를 넘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생각이 여기까지 머물다 보니, 내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공학은 내 인생의 보험이었고 선물이었던 것이다. 공학이 내 진로에, 내 인생의 밑거름이 되어 그 이후 내가 하고 싶은 전공을,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연구를 맘껏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이 글을 보게 될 미래의 여성 공학도들이 살아가게 될 세상은 내가 살아왔던 세상보다 과학기술이 더 중요해지고 세상의 중심이 되리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나의 적성이 어디에 맞을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면 단연코 먼저 공학을 선택하고, 관심이 가는 세부 전공 분야를 하나 정해 나아가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러다 보면 생각할 수 있는 힘, 적응할 수 있는 힘,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겨서 그다음 단계도 어렵지 않게 잘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공학은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배우고 인류를 이롭게 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그 속에서 세상 변화의 흐름을 보면서 자기만의 새로운 융합 분야를 찾아 나가면 여러분들이 원하는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고, 어느덧 스스로 원했던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노소재 연구를 하다가 대학원 시절 다뤘던, 뫼스바우어분광기를 활용한 측정이 다양한 분야의 측정서비스로 확대되었고 이를 활용하는 연구를 발굴하면서 기업으로 기술 이전을 몇 번 하게 되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연구원 추천으로 2023년에 방사선과 방사성동위원소 이용진흥과 관련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분광기를 활용하는 기술을 문화유산(문화재) 연구에 쓰기로 결심하고 연구원에 국가유산원자력클리닉을 출범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게 된 계기는 딸이 미술을 전공하고 미대에 진학하면서 우리나라의 천연 안료를 알게 되고, 붉은색과 검은색이 철(Fe)화합물의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이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청자의 유약에서 철이 2+ 또는 3+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청록색과 연두색으로 발현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이를 뫼스바우어분광기로 분석하는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문화유산 분석과 복원에 관심 있는 연구원 내 동료들과 연대를 만들었고, 이것이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과학적 분석에 원자력기술이 기여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사실 전혀 나와 관련 없어 보이는 미술이란 분야를 내 딸이 전공하고자 했고, 엄마로서 이를 도와주다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출발점이다. 여기엔 어떤 계산된 전략이 있던 것이 아니고, 그냥 내가 아는 일상이 내 연구와 연결된 것이다.
물론 딸도 입시에 성공했다. 내 대입 시절과 다르게 딸은 미술 명문대를 입학했고, 가족을 매개체로 생기는 이런 행복감은 내 연구 일상에 늘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렇게 내 주변으로부터 오는 긍정적 에너지가 내 일에도 좋은 결과를 이끄는 것이, 일상에서 아주 자주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
그때그때의 일상에서 최선을 다하는 별것 아닌 작은 것들이 모여, 나도 모르게 좋은 결과를 도출하고, 내가 의도치 않았던 다양한 일을 하게 되고, 좀 더 포용적인 결과로 세상에 기여하게 된다. 여러분들이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소소한 일들의 의도가 전략이고, 그 결과는 늘 정답임을 의심하지 마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