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난 뭘 좋아해?

들어가며

1 우당탕탕 좋아하는 것 찾기 프로젝트
디자이너에 대한 고정 관념
좋아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
재미있는 운동 없을까?
작은 변화가 가져온 뜻밖의 결과
이모티콘 작가 도전기
방구석 가수로 데뷔했다
자기는 여자를 만지는 일을 해야 해

2 좋아하는 마음을 포기했던 순간
좋아하는 건 제 발로 걸어오지 않는다
떡볶이를 좋아할 자격
열렬히 좋아했던 기억을 찾아서
마음을 알아차리는 데 걸린 시간
뜨뜻미지근하게 좋아하기
별걸 다 싫어한다 너는
시작을 못하는 이유

3 좋아하는 마음 이어가기
매일 메일 읽기
디지털 저장강박자에서 영감 기록자로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무시해서 미안해
싫으면 도망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은 단서

나가며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디자이너와는 많이 달랐다. 디자인을 제외하고도 딱히 좋아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남들은 다 하나쯤 있는 취미도 없었다. 면접 볼 때 면접관과 대화할 소재로 쓸 수 있고, 너무 진부하지 않고, 팀원들과 잘 어울리는 외향적인 성격으로 추측이 가능하면서 누구나 호감을 느낄만한 가짜 취미만 있을 뿐.

좋아하는 것이 없는 내 모습은 마치 누군가가 나를 포토샵 레이어 속에 넣어놓고 투명도를 점점 투명하게 조절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좋아하는 것이 없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좋아하는 마음을 느리게 알아차리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늘 단번에, 확실하게 좋아하려고 해서 그동안 좋아하는 게 없었던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