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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img_thumb2/979116774064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740649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2-10-05
책 소개
목차
1월 내일을 위한 시간
여행의 기술- 와일드
우리는 겨우 이만큼, 아니 그만큼은 선택할 수 있다- 내일을 위한 시간
나를 바라보는 당신을 나도 봤다- 캐롤
쓰면서 지워가는 이야기- 인사이드 르윈
재능과 미덕은 양립할 수 없을까?- 스티브 잡스
2월 말 바보
더블 타임 스윙- 위플래쉬
우아한 앤더슨 씨가 세상과 싸우는 방식-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노(No)"를 받아들이는 법- 폭스캐처
이번 주는 다른 영화에 관한 일기 쓰기를 포기하기로 한다- 노예 12년
3월 어쩔 줄 모름
순서가 틀렸다는 말- 소셜포비아
“남들은 다 똑같다”- 아노말리사
4월 괜찮다, 괜찮다
맞을 짓- 4등
사죄하는 척 단죄하고, 격려하는 척 외면하는- 한공주
삶을 지어올린 곳- 브루클린
5월 사랑은 예외 없이 난해하다
그녀에게 말하다- 그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희야
6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을 찾아서- 한여름의 판타지아
다른 출구를 찾아가는 과정- 시간을 달리는 소녀
금을 밟았다는 말- 우리들
“내 머리를 땋아줘, 내 마음을 안아줘”- 비밀은 없다
7월 슬픔이 기쁨에게
유년의 끝- 인사이드 아웃
제대로 된 1인분의 사람- 프란시스 하
8월 버팀으로써 진격하는
얄팍해 보이는 사람들의 깊이에 관하여- 플로렌스
꿈 못 꾸는 소녀, 꿈을 만드는 거인- 마이 리틀 자이언트
개기일식 같은 불안감- 액트 오브 킬링
최악과 차악의 교환- 모스트 원티드 맨
9월 흔적과 동거하기
청춘의 안식년-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아무렴, 꼬마야”(Sure, Kid.)- 슬로우 웨스트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고- 늑대아이
무표정도 표정이라면- 프랭크
10월 태도에 관하여
상실의 계절을 마주하는 법- 다가오는 것들
모른다는 사실을 철저히 알아가는 과정- 보이후드
청테이프 형 영웅- 마션
이번 생은 글렀어- 로스트 인 더스트
11월 우리 방식을 굳이 남에게 설명하려고 하지 마
내가 그릴 구름 그림은-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Back to Black- 에이미
너도 반했구나?- 머니볼
12월 익숙한 이름의 재해석
플랜 B- 매기스 플랜
페미니스트 코미디언-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그렇게 날 보고 있으니 널 꼭 안아주고 싶구나”- 노 홈 무비
저자소개
책속에서
보고 듣는 행위는, 내가 우연히도 잡지 기자를 업으로 삼아 영화에 집중하기 전까지 시각과 청각이 기능하는 사람이 살아 있다면 하기 마련인 다분히 소극적인 활동이었다. 그러나 극장의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동안이 내 삶에서 가장 감각이 활성화되고 타인을 공정하게 판단하고자 노력하고 세계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낱낱이 실감하는 시간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지면서 사태는 역전됐다. 사물과 개인은 현실과 달리 프레임 안에서 하나하나 뚜렷한 나머지 나를 최고로 감정적인 동시에 이성적인 상태로 밀어갔다. 말하자면 나는 영화를 보는 동안 가장 살아 있다고, 잠시 더 나은 인간이 된다고 느꼈다. (서문)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 산드라가 손에 쥔 한 줌의 자유를 갖고 선택한 것은 얼핏 연대처럼 보이지만 자긍심의 천명이다. 그녀는 동료 노동자의 처지에 감연히 ‘개의’한다. 내 탓은 아니지만 우리의 삶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 그럼으로써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을 거스른다. 우리는 겨우 이만큼을, 아니 아직도 그만큼은 선택할 수 있다고 다르덴 형제는 말한다.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정의는 언제나 복수보다 까다롭고 복잡하다. 가해하고 피해를 입은 당사자끼리의 정산(精算)을 넘어 사회 구성원 전원을 호출해 연루시키고 판단을 요구해야 하는 문제여서다. 법을 위시한 ‘시스템’ 역시 다수의 동의로 지어지고 굴러간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책임을 나눠준다. 복수는 구경할 수 있지만 정의는 관찰자도 심문대로 데려간다. (영화 ‘한공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