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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근심

온갖 근심

마리아나 레키 (지은이), 장혜경 (옮긴이)
현대문학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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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근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온갖 근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67903495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6-02-25

책 소개

현대 독일 문학의 대표 작가 마리아나 레키의 짧은 연작 소설. 독일의 유수 심리학 잡지에 연재된 서른아홉 편의 글을 엮은 것으로 불안, 불면, 공포, 분노, 실연, 상실, 고독과 같은 삶의 크고 작은 ‘근심’을 일상의 풍경 속에서 섬세하고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목차

비행기가 나는 건 비행 공포 덕분이다 · 9
잠 못 들던 밤 · 15
내면의 형제 · 21
따라왔어요 · 27
게르트루트 간호사와 행복한 어린 시절 · 33
온갖 근심 · 39
늘 있었던 것과 한 번도 없었던 것 · 45
인생에서 확실한 것은 세 가지 · 51
떨며 인생의 바다를 헤쳐나가다 · 57
지금 당장 양귀비 씨앗 빵 두 개 내놔! · 63
비제 여사와 갈등 공포증 · 69
환자들의 폴로네즈 · 75
사랑의 기본소득 · 81
행복과 불행의 증인 · 87
어마어마한 불안 · 93
욕먹은 심장 · 99
비제 여사가 사랑에 빠졌어요 · 105
눈물 한 방울 안 떨어진 것처럼 · 111
하늘의 별처럼 닿을 수 없는 · 117
차라리 고래고래 악을 쓰는 게 낫다 · 123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것 · 129
그제의 공포 · 135
사춘기, 대륙이동 · 141
곱사등이 친척들의 안경 · 147
노화의 덜커덩과 덜덜에 대하여 · 153
10종 경기 무릎 · 159
도둑의 마음 · 165
슈네피가 메르시라고 한다 · 171
어제만 해도 있었다 · 177
소망이 이루어지면 · 183
누가 오이대왕의 입에 재갈을 물릴까? · 189
공경하는 늙은 북슬이 에디 · 195
절대 나지 않을 것 같은 초상 · 201
세계적인 대기줄 · 207
점화 손잡이 세기 · 213
지옥의 눈빛을 가진 남자 · 221
비제 여사가 틈을 메우다 · 227
내가 완전 패닉에 빠졌을 때 · 233
안녕, 비제 여사 · 241

저자소개

마리아나 레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현존하는 독일 작가 중 가장 독창적이고 섬세한 이야기꾼. 1973년 독일 쾰른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서점 직원 교육과정을 마치고 힐데스하임 대학교에서 문화언론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2000년 여성잡지 『알레그라』 단편소설 공모전 수상을 계기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2001년 『케이크 장식』으로 니더작센 문학상과 바이에른주 장학금을, 2005년 『응급 처치』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수여하는 문학 작가 부문 젊은 예술가 장려상을 받으며 일찍이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응급 처지』 『신사 양복점 여직원』 『의사가 올 때까지: 면담시간의 이야기들』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린 그는 2017년에 발표한 『여기서 볼 수 있는 것』 (국역본 『오카피를 보았다』)로 국제적 관심을 받았다. 20개국이 넘는 나라에 판권이 수출되었고, 2021년 아론 레만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온갖 근심』은 심리학 잡지에 연재된 문학 칼럼을 엮은 것으로 두려움, 걱정, 불안, 상실, 상처 등의 묵직한 주제를 공감, 유머, 온기로 환기하는 문체로 독자를 위로하는 레키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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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 교류처 장학생으로 하노버에서 공부하며 독일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았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일상의 질문에 답하는 짧은 철학책》, 《침묵을 배우는 시간》,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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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뜬눈으로 지새우는 밤이면 걱정은 운동장에서 괜히 1학년 동생을 붙들고 시비 거는 찌질이처럼 손 하나 안대고도 코 풀 수 있다. 너무 피곤하면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법, 갑자기 세상만사가 무시무시해진다. 세상 돌아가는 꼴도 걱정이고, GEZ의 미납요금 독촉장도 무섭다.
도대체가 온통 경고장이다. 잠 못 드는 밤에는 경고장이 우글거린다. 천장에서 침대로 우수수 떨어지고 서명이 없어도 효력이 발생한다. 몇 번이나 말씀드렸는데도 등 아쪽은 근력 운동을 안 하셨네요. 불쌍한 트라우들 할머니한테 또 전화 안 하셨어요. 수없이 경고했는데 아직도 담배를 안 끊으셨네요. 몇 번이나 말씀드렸는데도 제대로 하는 게 없네요.


당시에 내가 명상을 시작했던 건 내면의 형제와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면의 형제와 내가 복잡한 장거리 연애를 하는 것 같았다. 아힘과 나는 맨 뒷줄로 가서 와인색 방석에 엉덩이를 내려놓았다. 처음에 명상 선생님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 마음을 느껴보고, 진정한 자신의 자아, 그러니까 아마도 내면의 형제를 만나보라고 말했다.
나는 시키는 대로 내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대부분 길을 잃어버려서 저 위쪽 어딘가로 접어들었다. 목소리를 억지로 꾸며 진정한 자아인 척하면서 조목조목 욕하고 시비 거는 생각 속으로 빠져든 것이다. 그러니까 그 악명 높은 명상의 초보자 단계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생각은 마구 쪼아대고 다리는 아프고 내면의 형제가 깜짝 놀라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그 단계 말이다.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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