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67903495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6-02-25
책 소개
목차
비행기가 나는 건 비행 공포 덕분이다 · 9
잠 못 들던 밤 · 15
내면의 형제 · 21
따라왔어요 · 27
게르트루트 간호사와 행복한 어린 시절 · 33
온갖 근심 · 39
늘 있었던 것과 한 번도 없었던 것 · 45
인생에서 확실한 것은 세 가지 · 51
떨며 인생의 바다를 헤쳐나가다 · 57
지금 당장 양귀비 씨앗 빵 두 개 내놔! · 63
비제 여사와 갈등 공포증 · 69
환자들의 폴로네즈 · 75
사랑의 기본소득 · 81
행복과 불행의 증인 · 87
어마어마한 불안 · 93
욕먹은 심장 · 99
비제 여사가 사랑에 빠졌어요 · 105
눈물 한 방울 안 떨어진 것처럼 · 111
하늘의 별처럼 닿을 수 없는 · 117
차라리 고래고래 악을 쓰는 게 낫다 · 123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것 · 129
그제의 공포 · 135
사춘기, 대륙이동 · 141
곱사등이 친척들의 안경 · 147
노화의 덜커덩과 덜덜에 대하여 · 153
10종 경기 무릎 · 159
도둑의 마음 · 165
슈네피가 메르시라고 한다 · 171
어제만 해도 있었다 · 177
소망이 이루어지면 · 183
누가 오이대왕의 입에 재갈을 물릴까? · 189
공경하는 늙은 북슬이 에디 · 195
절대 나지 않을 것 같은 초상 · 201
세계적인 대기줄 · 207
점화 손잡이 세기 · 213
지옥의 눈빛을 가진 남자 · 221
비제 여사가 틈을 메우다 · 227
내가 완전 패닉에 빠졌을 때 · 233
안녕, 비제 여사 · 241
리뷰
책속에서

뜬눈으로 지새우는 밤이면 걱정은 운동장에서 괜히 1학년 동생을 붙들고 시비 거는 찌질이처럼 손 하나 안대고도 코 풀 수 있다. 너무 피곤하면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법, 갑자기 세상만사가 무시무시해진다. 세상 돌아가는 꼴도 걱정이고, GEZ의 미납요금 독촉장도 무섭다.
도대체가 온통 경고장이다. 잠 못 드는 밤에는 경고장이 우글거린다. 천장에서 침대로 우수수 떨어지고 서명이 없어도 효력이 발생한다. 몇 번이나 말씀드렸는데도 등 아쪽은 근력 운동을 안 하셨네요. 불쌍한 트라우들 할머니한테 또 전화 안 하셨어요. 수없이 경고했는데 아직도 담배를 안 끊으셨네요. 몇 번이나 말씀드렸는데도 제대로 하는 게 없네요.
당시에 내가 명상을 시작했던 건 내면의 형제와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면의 형제와 내가 복잡한 장거리 연애를 하는 것 같았다. 아힘과 나는 맨 뒷줄로 가서 와인색 방석에 엉덩이를 내려놓았다. 처음에 명상 선생님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 마음을 느껴보고, 진정한 자신의 자아, 그러니까 아마도 내면의 형제를 만나보라고 말했다.
나는 시키는 대로 내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대부분 길을 잃어버려서 저 위쪽 어딘가로 접어들었다. 목소리를 억지로 꾸며 진정한 자아인 척하면서 조목조목 욕하고 시비 거는 생각 속으로 빠져든 것이다. 그러니까 그 악명 높은 명상의 초보자 단계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생각은 마구 쪼아대고 다리는 아프고 내면의 형제가 깜짝 놀라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그 단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