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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85093703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18-06-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9
제1부
목장, 목장 • 14
안경사의 사랑 • 33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육지 포유동물 • 51
페레로 몽 쉐리 • 64
진정한 관심 • 85
레나테와의 섹스는 나를 정신 못 차리게 만든다 • 96
여기가 아름다운 곳이다 • 109
이달의 직원 • 118
스물아홉 시간 후 • 132
제2부
바깥세상에서 온 사람 • 140
눈을 뜨다 • 152
그러니까 이런 거예요 • 174
나는 그저 알래스카가 어떻게 지내는지 듣고 싶었어요 • 201
유통기한 • 217
엘스베트의 시각에서 본 담쟁이덩굴 • 227
펠리치타 • 245
65퍼센트 • 258
바다에서 천 년 • 264
대왕고래의 무거운 심장 • 281
생물발광 현상 • 294
동물은 그런 것을 감지한다 • 303
위를 보세요 • 315
더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 339
제3부
무한히 넓은 곳 • 350
노루를 쫓다 • 375
세상과의 친밀한 관계 • 394
세상을 창조한 사람은 너였다 • 398
하인리히, 마차가 부서지는 것 같아 • 401
오카피 존스토니 • 405
그렇게 여기 누우면 • 408
틀린 말을 하면 물건이 떨어진다 • 414
프레데릭 • 426
에필로그 • 450
감사의 말 • 454
옮긴이의 말 • 455
책속에서
젤마가 꿈을 꾼 지 몇 시간이 지난 그 날 아침, 사람들은 모든 길에 살얼음이 언 듯, 아니 바깥뿐 아니라 집안과 주방과 거실에도 살얼음이 언 듯 조심조심 움직였다. 자기 몸이 아주 낯선 듯, 관절 마디마디에 염증이 생긴 듯, 자신이 만지는 모든 물건이 위험한 인화물질인 듯 행동했다. 하루 종일 자신의 인생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고, 가능한 한 타인의 인생도 그렇게 바라보았다.
내면의 목소리들은 몇 년 전부터 젤마에 대한 사랑을 숨기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젤마에게 가는 지금도 당연히 사랑의 진실을 무조건 숨기라고 강력하게 소리쳤다. 이제 은폐의 달인이 되지 않았느냐고, 수십 년 동안 잘 참지 않았느냐고 했다. 사랑을 고백하지 않아서 특별히 좋은 일도 없겠지만 특별히 나쁜 일도 없을 거라고 했다. 결국 그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