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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4706458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6-07-10
책 소개
목차
작가 소개
마담 스퀴데리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가장 극심한 불신이 가장 신성해야 할 관계를 갈라놓았다. 남편은 아내가 무서워 벌벌 떨었고, 아버지는 아들이, 누나는 남동생이 무서워 몸을 사렸다. 친구가 차린 식탁이건만, 음식에도, 포도주에도 손대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농담과 웃음을 기대할 장소에서도 사나워진 눈빛들이 가면 쓴 살인자를 찾아 흘깃거렸다. 집안 가장들은 불안해서 일부러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서 식료품을 샀고, 혹시 자기 집에 악마 같은 배신자가 있을까 겁이 나서 여기저기 불결한 간이식당 주방을 빌려 직접 조리해서 먹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소용없을 때가 많았다.
마담 스퀴데리는 상자의 뚜껑을 열어 후작 부인에게 건넸다. 값비싼 장신구를 본 후작 부인은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녀는 목걸이와 팔찌를 꺼내더니 창가로 걸어가서는 햇빛에 보석을 비춰보았고, 얽힌 사슬의 작은 고리 하나하나가 얼마만큼 놀라운 세공 기술로 만들어졌는지를 제대로 확인하려고 그 우아한 금장식들을 눈앞에 바짝 가져다 대고 살피기도 했다.
후작 부인이 갑자기 마담 스퀴데리를 향해 몸을 돌리더니 외쳤다.
“마담도 아시죠? 이런 팔찌, 이런 목걸이는 르네 카르디악이 아니면 그 누구도 만들 수 없어요.”
사실이 그랬다. 스퀴데리는 그 젊은 남자가 범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모든 정황이 그에게 불리했고, 그런 결정적인 증거 앞에서는 세상 어떤 재판관도 라 레리와 다르게 판단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마들롱이 스퀴데리의 눈앞에서 생생하게 그려 보였던 그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온갖 나쁜 의심을 가려버렸기에, 그녀는 온 마음이 거부하는 증거를 믿기보다는 차라리 이해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고 여기는 편을 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