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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스퀴데리

마담 스퀴데리

E.T.A. 호프만 (지은이), 장혜경 (옮긴이)
니케북스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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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스퀴데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마담 스퀴데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4706458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6-07-10

책 소개

'비명과 침묵' 시리즈 세 번째 권 《마담 스퀴데리》는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E. T. A. 호프만의 걸작이자 독일 최초의 범죄소설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루이 14세 시대의 파리를 배경으로 연쇄 살인 사건과 보석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궁정 시인 마담 스퀴데리가 사건의 진실을 파고든다.

목차

작가 소개
마담 스퀴데리
옮긴이의 글

저자소개

E.T.A. 호프만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에드거 앨런 포, 도스토옙스키, 보들레르, 발자크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후기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호프만은 1776년 1월 24일 발트해 동남부 연안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났다. 두 살 되던 해에 부모가 이혼하면서 아버지는 큰아들을 데리고 인스터부르크로 떠났고, 어머니는 막내 호프만과 함께 친정으로 돌아가 살았다. 그 때문에 아버지의 존재를 알 기회가 없었을뿐더러, 큰형과도 거의 교류를 갖지 못했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경험은 그의 문학 작품 곳곳에 반영되었다. 열여섯 살이 되던 해, 가문의 전통에 따라 쾨니히스베르크 법과 대학에 들어갔으나 법학보다는 예술에 관심이 많아 음악, 문학, 미술에 몰두했다. 열아홉 살이 되던 1795년 사법 시험을 통과한 후 쾨니히스베르크, 글로가우, 베를린을 거쳐 폴란드 지방에서 법관으로 일했다. 그러나 1806년 나폴레옹의 프로이센 침공 후 법관직을 잃고 밤베르크와 라이프치히, 드레스덴의 교회와 극장을 옮겨 다니며 음악단장, 연출가, 극작가, 무대 화가로 일했으며 생계를 위해 개인 지도까지 했다. 1814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오페라 「운디네」가 대성공을 거두고, 첫 작품집 『칼로풍의 환상집』으로 ‘천재 작가’라는 명성과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낮에는 법원의 판사로 일하면서 밤에는 창작에 몰두했는데, 이 시기에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푸케, 브렌타노 등 당대 낭만주의 작가들과 교류하며 ‘세라피온의 밤’이라는 문학 모임을 결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1822년 심각한 병을 얻어 전신 마비 상태에서 「사촌의 구석 창문」을 구술하며 집필 작업을 이어 가던 중 목까지 마비 증세가 왔고, 결국 6월 25일 타계했다. 주요 작품으로 『밤 풍경』, 『악마의 묘약』,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브람빌라 공주』, 『벼룩 대왕』, 『칼로풍의 환상집』, 『세라피온의 형제들』 등이 있고, 작곡가로도 활동하며 기악곡, 성악곡, 오페라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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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 교류처 장학생으로 하노버에서 공부하며 독일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았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일상의 질문에 답하는 짧은 철학책》, 《침묵을 배우는 시간》,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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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장 극심한 불신이 가장 신성해야 할 관계를 갈라놓았다. 남편은 아내가 무서워 벌벌 떨었고, 아버지는 아들이, 누나는 남동생이 무서워 몸을 사렸다. 친구가 차린 식탁이건만, 음식에도, 포도주에도 손대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농담과 웃음을 기대할 장소에서도 사나워진 눈빛들이 가면 쓴 살인자를 찾아 흘깃거렸다. 집안 가장들은 불안해서 일부러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서 식료품을 샀고, 혹시 자기 집에 악마 같은 배신자가 있을까 겁이 나서 여기저기 불결한 간이식당 주방을 빌려 직접 조리해서 먹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소용없을 때가 많았다.


마담 스퀴데리는 상자의 뚜껑을 열어 후작 부인에게 건넸다. 값비싼 장신구를 본 후작 부인은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녀는 목걸이와 팔찌를 꺼내더니 창가로 걸어가서는 햇빛에 보석을 비춰보았고, 얽힌 사슬의 작은 고리 하나하나가 얼마만큼 놀라운 세공 기술로 만들어졌는지를 제대로 확인하려고 그 우아한 금장식들을 눈앞에 바짝 가져다 대고 살피기도 했다.
후작 부인이 갑자기 마담 스퀴데리를 향해 몸을 돌리더니 외쳤다.
“마담도 아시죠? 이런 팔찌, 이런 목걸이는 르네 카르디악이 아니면 그 누구도 만들 수 없어요.”


사실이 그랬다. 스퀴데리는 그 젊은 남자가 범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모든 정황이 그에게 불리했고, 그런 결정적인 증거 앞에서는 세상 어떤 재판관도 라 레리와 다르게 판단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마들롱이 스퀴데리의 눈앞에서 생생하게 그려 보였던 그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온갖 나쁜 의심을 가려버렸기에, 그녀는 온 마음이 거부하는 증거를 믿기보다는 차라리 이해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고 여기는 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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