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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7903709
· 쪽수 : 532쪽
· 출판일 : 2026-07-01
책 소개
목차
그린 씨를 찾아서 · 7
노란 집 물려주기 · 42
옛날 방식 · 97
모즈비의 회고록 · 154
제틀랜드: 성격증거에 따라 · 195
은접시 · 228
해선 안 될 말을 한 남자 · 275
오늘 하루 어땠나요? · 365
솔 벨로 연보 · 521
리뷰
책속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똑같이 활기차고 다부지지만 조금은 멍한 상태로, 그녀는 짧은 치마와 옷깃에 양털이 달린 지저분한 항공점퍼를 벗어던지고, 대신 거들과 원피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었다. 하이힐을 신고 서면 살찌고 나이 든 몸이 출렁였다. 그녀는 렘브란트가 쓴 것 같은 갈색 스코틀랜드 모자를 쓰고 싸구려 잡화점에서 산 눈알처럼 생긴 브로치를 가운데 달았다. 립스틱을 직선으로 한 번 긋고 입술 윗부분은 흐릿하게 내버려두었다. 포탑처럼 생긴 자신의 차 운전석에 앉아 능숙해 보이지만 위험하게 과속하며, 산이 많은 65킬로미터의 사막 지대를 가로질러 냉동 고기파이와 위스키를 사러 갔다. 빨래방과 미용실에 들른 뒤, 알링턴에서 두 잔의 마티니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종종 빈민가 근처 밀러 가에 있는 메리언 내벗의 실버마인 호텔에 가서 옛 친구들, 그녀와 마찬가지로 이혼 후 서부에 정착한 할머니들과 수다를 떨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이제 도박은 하지 않았고, 영화에는 관심이 없었다. 5시가 되면 같은 속도로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왔는데, 차분하게 운전했지만, 담배 연기 때문에 가끔 앞이 보이지 않았다. 줄곧 물고 있는 담배의 연기 때문에 눈물이 고였다. _「노란 집 물려주기」
“형 병문안 허락해야 해.” 머트가 말했다.
“내가 죽어가고 있으니까?”
머트는 무덤덤하고 어두운 얼굴로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대답을 생각하는 그의 눈에 잠시 공허한 빛이 스쳤다. “낫는 사람들도 있어.”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상할 정도로 무심하게 말했다. “이번엔 아니야.” 그녀의 얼굴과 배 윗부분은 이미 수척했다. 발목은 부었다. 다른 환자들에게서 그런 증상들을 보았고, 그게 무슨 신호인지도 알고 있었다.
“형이 매일 전화한단 말이야.” 머트가 말했다.
그녀의 손톱에는 매니큐어가 발라져 있었다. 짙은 빨강, 거의 갈색에 가까웠다. 결핍과 욕망이 만들어낸 뒤틀린 취향 중 하나였다. 어머니 손에서 빼낸 반지는 이제 손가락에 헐거웠다. 그리고 잠시 몸이 편해진 듯 티나는 침대 등받이를 세운 다음, 팔짱을 끼고 손가락으로 병실용 외투의 레이스 부분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럼 아이작 오빠한테 이렇게 전해줘, 머트 오빠. 만나기는 할 거야, 그래, 대신 돈을 줘야 해.”
“돈?”
“나한테 이만 달러 주면 만날게.”
“티나, 그건 옳지 않아.”
“왜! 내 딸 줄 거야. 걔한테 필요한 돈이야.”
“아니, 애한테 그 정도 돈은 필요 없어.” 그는 로즈 숙모가 남겨준 유산을 알고 있었다. “돈은 충분해. 너도 알잖아.”
“아이작 오빠가 정말 병원에 오고 싶다면, 그게 입장료야.” 그녀가 말했다. “오빠가 우리한테서 뺏어간 돈에 비하면 푼돈이야.” _「옛날 방식」
그는 먼저 이름을 하나 떠올렸다. 러스트가르텐. 그래, 그게 그가 원하는 사람이었다. 하이멘 러스트가르텐, 뉴저지 출신의 마르크스주의자 혹은 전 마르크스주의자. 뉴어크 출신일 거라고 생각했다. 신발 상인이었는데, 이단적이고 광적인 모임이나 볼셰비키 모임에 닥치는 대로 속해 있었다. 그는 레닌주의자였다가, 트로츠키주의자였다가, 휴고 욀러 추종자였다가, 최종적으로는 정치를 포기하고 화가, 추상화가가 된 이탈리아인 살레메의 추종자가 되었다. 러스트가르텐 본인도 정치를 포기했다. 이제 그는 사업에서 성공해서 부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자본론』이나 레닌의 『국가와 혁명』을 파고들며 보냈던 밤들이 사업에서 자신에게 득이 될 거라고 믿고 있었다. 우리는 같은 호텔에 묵었다. 처음엔 그와 그의 아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몰랐지만, 금세 알게 되었다. 암시장이었다. 그 당시에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었다. 전후의 유럽은 그랬다. 난민들, 모험가들, 미군 병사들. 심지어 폐광 백작까지. 유럽은 여전히 전쟁에서 받은 타격으로 위축되어 있었다. 새로운 정부는 불확실하고 허약했다.
정부의 권위를 존중할 이유가 없었다. 미국 병사들이 앞장섰다. 대담한 사업계획들. 기계들, 공장 전체, 훔친 물건이나 보물을 배에 실어 고국으로 보냈다. 목재업에 뛰어든 미군 대령은 독일의 슈바르츠발트를 벌목해 위스콘신으로 보냈다. 그리고 당연히 나치는 집단수용소에서 약탈한 물건을 숨기고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호수에 보석을 가라앉혀두었다. 예술품을 숨겼다. 처형장에서 뽑은 금니들은 녹여서 금괴로 만든 다음 벽돌처럼 집의 벽에 쌓아 올렸다. 믿을 수 없을 만큼의 부가 쏟아질 예정이었고, 러스트가르텐도 한몫 잡으려 했다. 불행하게도, 그는 능력이 없었다. _「모즈비의 회고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