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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7903716
· 쪽수 : 444쪽
· 출판일 : 2026-07-01
책 소개
목차
사촌들 · 7
어떤 도둑질 · 111
벨라로사 커넥션 · 231
나를 기억하게 해줄 것들 · 51
세인트로렌스 강가에서 · 400
작가 후기 · 422
옮긴이의 말 · 430
솔 벨로 연보 · 433
리뷰
책속에서
탱키 본인은 살인자가 아니었다. 그는 도프먼의 사업 담당자, 법률과 재정 관련 문제를 다루는 팀 소속이었다. 하지만 그는 협조가 늦거나 빚을 제때 갚지 않는 사람들을 협박하는 일도 했다. 그는 말끔하게 정리된 책상 위에 담배를 비벼 끄고, 아내와 아이들 사진이 든 액자를 부쉈다(이건 어떤 경우에는 꽤 좋은 생각인 것 같았다). 수백만 달러가 얽힌 일이었다. 그는 사소한 일을 두고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호파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당연히 상처가 될 것이다. 탱키는 호파가 실종된 사정을 아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자료들을 많이 읽어본 나는 (그 일에 관련된 사촌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호파가 디트로이트에서 ‘화해’ 모임에 참석하려고 차를 탔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다. 즉시 머리를 강타당하고 쓰러진 그는 아마도 뒷좌석에서 살해되었을 것이다. 시신은 분쇄기에 갈아서 소각로에서 태워버렸다.
탱키의 표정에서, 부은 그 얼굴에서—치명적인 비밀들이 담긴 부종이었다—그가 그런 일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보였다. 그런 것을 알고 있어서 그는 위험했다. 그런 이유로 그는 교도소에 가게 될 것이다. 조직은 그가 변절하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돌봐줄 것이다. 그가 내게 원하는 건 판사에게 개인적으로 편지를 하나 써주는 것뿐이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미국정부 대 라파엘 메츠거 사건의 피고인을 위해 이 탄원을 제출하는 바입니다. 피고인의 가족이 법정조언자인 제게 선처를 호소해달라고 부탁했고, 저는 배심원들이 본 사건을 훌륭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재판장님이 너그러운 판결을 내려주시도록 설득하려고 애를 쓸 것입니다. 메츠거의 부모님은 점잖고 선한 분들로…” 그리고 “저는 그를 어린 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습니다”라든가 “저는 그가 할례를 받을 때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같은 말을 덧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_「사촌들」
그는 본인의 문제로 슬픔에 빠지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너무나 정돈된 사람이었다—마치 고전적으로 균형이 맞는 본인의 얼굴처럼 말이다. 그 한 쌍의 눈이 특별한, 심지어 잘 관리된 자제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시얼은 본인에게 가혹할 때도 있었다. 그는 클라라는 물론 실패한 결혼에 대해서도 스스로를 책망했는데, 거기에는 당시의 결혼생활도 포함되었다. 하지만 그가 했던 선택들을 보면 그 역시 무모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고도의 정중함과 짜임새, 혹은 질서를 중시했다. 하지만 여자 문제에 있어서는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았고, 도박꾼이었으며, 어딘가 무정부주의자 같은 면모가 있었다. 양쪽 모두 무정부 상태의 혼란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애착, 그녀에 대한 감정은—본인도 놀랐는데—영원했다. 그녀를 존중하는 그의 마음은 마치 몇십 년에 걸쳐 서서히 떠오르는 달처럼 계속 커져갔다.
“둘이 합쳐서 일곱 번의 결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네.” 그녀가 말했다. 십 년 전이었다면 그런 말은 위험했을 테고, 그의 내면에 한바탕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도 동의할 거라고 그녀는 확신했고, 과연 그랬다. _「어떤 도둑질」
필라델피아의 므네모시네 학원 설립자로서, 이 일에 종사한 사십 년 동안 나는 많은 경영자와 정치인, 방위업체 직원들을 훈련시켰고, 이제 능력 있는 아들의 손에 학원 운영을 맡기고 은퇴했으니 암기에 대해서는 잊고 지내고 싶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명제였다. 황혼에 접어들어 장갑을 벗어 걸고 나면(혹은 칼을 칼집에 넣고 나면) 평생 해왔던 일을 계속하고 싶지 않게 된다. 이제 변화, 변화, 변화를 위한 왕국이 된다. 변호사는 의뢰인들에게서 멀어지고, 의사는 환자들에게서 멀어지고, 장군들은 도자기를 칠하고, 외교관들은 낚시에 관심을 가진다. 나의 경우는 다르다. 타고난 기억력 덕분이었다. 내가 세상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타고난’이라는 표현은 정말로 중요한 모든 것에 담긴 숨은 원천을 일컫는 교묘한 말이다. 내가 고객들에게 말했듯이, “삶은 곧 기억이다”. 내가 지도했던 국가안전보장회의 회원들에게 간결한 방법으로 인상을 남기기에 좋은 말이었지만, 이제 그 말이 나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기억이 곧 인생인 삶을 살아왔다면, 죽음이 아니고선 은퇴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_「벨라로사 커넥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