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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벨로 2

솔 벨로 2

솔 벨로 (지은이), 김현우 (옮긴이)
현대문학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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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벨로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솔 벨로 2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7903716
· 쪽수 : 444쪽
· 출판일 : 2026-07-01

책 소개

노벨문학상, 퓰리처상, 세 차례의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솔 벨로의 자선 중단편집. 반세기에 걸친 대표 중단편 13편을 집대성해 미국 이민자의 삶과 현대 지식인의 불안, 노년과 죽음, 사랑과 상실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목차

세계문학 단편선 43 『솔 벨로 2』
사촌들 · 7
어떤 도둑질 · 111
벨라로사 커넥션 · 231
나를 기억하게 해줄 것들 · 51
세인트로렌스 강가에서 · 400
작가 후기 · 422
옮긴이의 말 · 430
솔 벨로 연보 · 433

저자소개

솔 벨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15년 캐나다 퀘벡주 라신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부부의 사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고, 아홉 살 때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이주했다. 시카고대학교, 노스웨스턴대학교, 위스콘신대학교 등에서 인류학과 사회학, 영문학을 수학한 뒤 여러 대학에서 오랫동안 강단에 섰다. 1941년 첫 단편 「두 개의 아침 독백」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한 그는 평생 현대인의 고립과 소외를 유려한 문체와 날카로운 지성으로 파헤치며 20세기 미국 현대 문학의 정점에 올랐다. 『오기 마치의 모험』(1953), 『허조그』(1964), 『샘러 씨의 행성』(1970)으로 전미도서상을 세 차례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험볼트의 선물』(1975)로 퓰리처상을, 1976년에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현대 문화에 대한 예리한 분석”을 인정받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위대한 문학적 위상은 선 굵은 장편뿐만 아니라 인간 내면의 격정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는 중단편 소설의 완벽한 성취에서 비롯되었다. 평론가들로부터 “벨로의 단편 하나가 다른 작가의 장편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정서적 타격감을 선사한다”는 극찬을 받을 만큼, 그는 짧은 분량 안에서 인간 본성의 지독한 모순을 압축해 보여주는 데 독보적이었다. 뉴욕에서의 단 하루를 무대로 현대인의 파산과 영적 구원을 그린 중편 『오늘을 잡아라』(1956)로 미국 중편 소설의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지식인의 냉소와 고독을 위트 있게 다룬 『모스비의 회고록 외』(1968)을 통해 단편의 거장다운 완숙미를 증명했으며, 1984년에는 인간의 소통 불가능성을 날카로운 유머로 파헤친 명작 단편집 『해선 안 될 말을 한 남자 외』를 출간하며 문단에 거대한 지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에도 현대 남녀의 성적 역학과 감정의 과잉을 풍자한 『어떤 도둑질』(1989),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다룬 『벨라로사 커넥션』(1989)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후기 단편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오헨리상, 말라파르테문학상, 세인트루이스문학상과 더불어 단편소설 부문의 권위 있는 펜/맬러머드상을 수상했고, 국가예술훈장과 전미도서재단 공로훈장 등을 수훈했다. 이처럼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미국 문학의 최전선을 지키며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그는 2005년 4월,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의 자택에서 89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2001년 『솔 벨로 단편집』이 출간되었을 때 뉴욕타임스는 “포크너가 천둥이라면 벨로는 번개”라며 사물을 순간적으로 명징하게 시각화하는 그의 날카로운 단편 스타일을 극찬했다. 거장의 60년 문학 인생이 담긴 이 책은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심연을 비추는 눈부신 유산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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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탱키 본인은 살인자가 아니었다. 그는 도프먼의 사업 담당자, 법률과 재정 관련 문제를 다루는 팀 소속이었다. 하지만 그는 협조가 늦거나 빚을 제때 갚지 않는 사람들을 협박하는 일도 했다. 그는 말끔하게 정리된 책상 위에 담배를 비벼 끄고, 아내와 아이들 사진이 든 액자를 부쉈다(이건 어떤 경우에는 꽤 좋은 생각인 것 같았다). 수백만 달러가 얽힌 일이었다. 그는 사소한 일을 두고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호파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당연히 상처가 될 것이다. 탱키는 호파가 실종된 사정을 아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자료들을 많이 읽어본 나는 (그 일에 관련된 사촌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호파가 디트로이트에서 ‘화해’ 모임에 참석하려고 차를 탔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다. 즉시 머리를 강타당하고 쓰러진 그는 아마도 뒷좌석에서 살해되었을 것이다. 시신은 분쇄기에 갈아서 소각로에서 태워버렸다.
탱키의 표정에서, 부은 그 얼굴에서—치명적인 비밀들이 담긴 부종이었다—그가 그런 일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보였다. 그런 것을 알고 있어서 그는 위험했다. 그런 이유로 그는 교도소에 가게 될 것이다. 조직은 그가 변절하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돌봐줄 것이다. 그가 내게 원하는 건 판사에게 개인적으로 편지를 하나 써주는 것뿐이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미국정부 대 라파엘 메츠거 사건의 피고인을 위해 이 탄원을 제출하는 바입니다. 피고인의 가족이 법정조언자인 제게 선처를 호소해달라고 부탁했고, 저는 배심원들이 본 사건을 훌륭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재판장님이 너그러운 판결을 내려주시도록 설득하려고 애를 쓸 것입니다. 메츠거의 부모님은 점잖고 선한 분들로…” 그리고 “저는 그를 어린 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습니다”라든가 “저는 그가 할례를 받을 때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같은 말을 덧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_「사촌들」


그는 본인의 문제로 슬픔에 빠지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너무나 정돈된 사람이었다—마치 고전적으로 균형이 맞는 본인의 얼굴처럼 말이다. 그 한 쌍의 눈이 특별한, 심지어 잘 관리된 자제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시얼은 본인에게 가혹할 때도 있었다. 그는 클라라는 물론 실패한 결혼에 대해서도 스스로를 책망했는데, 거기에는 당시의 결혼생활도 포함되었다. 하지만 그가 했던 선택들을 보면 그 역시 무모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고도의 정중함과 짜임새, 혹은 질서를 중시했다. 하지만 여자 문제에 있어서는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았고, 도박꾼이었으며, 어딘가 무정부주의자 같은 면모가 있었다. 양쪽 모두 무정부 상태의 혼란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애착, 그녀에 대한 감정은—본인도 놀랐는데—영원했다. 그녀를 존중하는 그의 마음은 마치 몇십 년에 걸쳐 서서히 떠오르는 달처럼 계속 커져갔다.
“둘이 합쳐서 일곱 번의 결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네.” 그녀가 말했다. 십 년 전이었다면 그런 말은 위험했을 테고, 그의 내면에 한바탕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도 동의할 거라고 그녀는 확신했고, 과연 그랬다. _「어떤 도둑질」


필라델피아의 므네모시네 학원 설립자로서, 이 일에 종사한 사십 년 동안 나는 많은 경영자와 정치인, 방위업체 직원들을 훈련시켰고, 이제 능력 있는 아들의 손에 학원 운영을 맡기고 은퇴했으니 암기에 대해서는 잊고 지내고 싶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명제였다. 황혼에 접어들어 장갑을 벗어 걸고 나면(혹은 칼을 칼집에 넣고 나면) 평생 해왔던 일을 계속하고 싶지 않게 된다. 이제 변화, 변화, 변화를 위한 왕국이 된다. 변호사는 의뢰인들에게서 멀어지고, 의사는 환자들에게서 멀어지고, 장군들은 도자기를 칠하고, 외교관들은 낚시에 관심을 가진다. 나의 경우는 다르다. 타고난 기억력 덕분이었다. 내가 세상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타고난’이라는 표현은 정말로 중요한 모든 것에 담긴 숨은 원천을 일컫는 교묘한 말이다. 내가 고객들에게 말했듯이, “삶은 곧 기억이다”. 내가 지도했던 국가안전보장회의 회원들에게 간결한 방법으로 인상을 남기기에 좋은 말이었지만, 이제 그 말이 나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기억이 곧 인생인 삶을 살아왔다면, 죽음이 아니고선 은퇴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_「벨라로사 커넥션」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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