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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재테크/투자 > 주식/펀드
· ISBN : 9791168125407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2-12-1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주식 중독 클리닉
2장 최은비
3장 부자곰
4장 민지운
5장 이영준
6장 만남
7장 마석도
8장 회복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현재 준수는 서울특별시 구로동에서 주식 중독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정신과를 방문하는 이들이 으레 그렇듯 준수의 주식 중독 클리닉에도 행복한 일로 찾아오는 사람은 드물다. 클리닉에 온 이들은 대부분 주식투자로 큰 경제적 손실을 본 사람들이다. 하나같이 안색은 흙빛이고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준수는 가족들의 눈치를 보면서 쉽게 말을 떼지 못하는 것만 봐도 환자가 대충 얼마를 잃었는지 감을 잡았다.
준수는 ‘삼프로TV’와 KBS, YTN 뉴스에서 주식 우울증, 주식 중독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난 뒤로 서울에서 손꼽히게 많이 이 분야를 다루게 되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주식 관련 환자는 하루 서너 명 수준이었으나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주식 우울증을 호소하며 클리닉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두 배 이상 늘었다. 2022년 6월부터는 하루에도 열 명 이상이 주식으로 인한 우울과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아왔다.
주식 때문에 정신과에 내원할 정도면 손실액이 수천만 원 이상은 기본이었고 근태 문제로 직장에서 해고당할 위기에 놓인 환자도 많았다. 공금을 횡령했거나 가족 명의의 아파트나 건물을 날리고 찾아온 경우, 파혼이나 이혼 혹은 부모나 형제와 의절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사례도 있었다.
준수는 B에게 절대로 추가 대출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 아니 애초에 초보자가 ‘빚투’ 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한참 설명했다. 리딩방, 지라시를 보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것, 재무제표를 보지 않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없다고 거듭 타일렀다. 주식 중독과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잘못된 투자 습관부터 바로잡아야 함을 수없이 강조했다.
B의 어머니는 상담 내내 눈물을 흘렸다. B도 준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이며 주먹을 꼭 쥐었다. 한 시간 동안 진심 어린 표정과 예의 바른 자세로 준수의 말을 경청하던 그가 말했다.
“선생님, 오늘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진짜 제가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그런데 저…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준수는 인자하게 웃으며 답했다.
“얼마든지요.”
B가 침을 꿀꺽 삼키고 목소리를 낮췄다.
“‘삼프로TV’에도 나오고 하시던데… 어디서 좋은 정보 들으신 거 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