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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8360259
· 쪽수 : 290쪽
· 출판일 : 2021-11-23
책 소개
목차
머리말 5
기업인이기까지 9
노조와의 대화 95
업둥이처럼 자란 딸 140
생모라는 이름 162
흰 구름 떠 있고 252
저자소개
책속에서
“안녕하세요. 엄승철 이삽니다. 언제쯤 가면 될까요?”
며칠 후다. 처음부터 그러기는 했지만 엄승철 이사는 수금이 될지를 전화로 미리 알아본다.
“사장님 결재가 나면 전화를 드릴게요.”
그렇게 해서 엄승철 이사는 미림기업 경리사원 임찬숙과 차도 마시고, 퇴근도 승용차로 시켜주기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건 그동안 고마움의 표십니다.”
엄승철 이사는 반달 치 월급 정도의 현금을 선진기업에서 사용하는 봉투에 담아 용돈으로 쓰라고 임찬숙의 겨울용 외투에 찔러준다.
- 업둥이처럼 자란 딸
엄마 편지를 받아본 딸 미진이는 다음 날 길러준 엄마를 승용차에 태워 온양온천으로 간다. 엄마와 단둘이.
“엄마 미안해.”
“뭐가 미안한데?”
“내 문제로 신경을 쓰게 해서.”
“아니야. 네가 미안할 일이 아니다 그동안 숨긴 내가 잘못이지.”
“내가 이만큼 되기까지는 엄마 덕분이야. 엄마 감사해.”
변호사로까지 길러준 엄마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만약 생모가 따로 있다는 것을 한참 공부할 때 알아 지기라도 했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태어난 정체성 혼란 땜에 공부가 제대로나 되겠는가. 그런 이유는 아닐지라도 숨길 수 없는 친딸처럼 키워주신 엄마다. 세 살 때 홍역을 앓았을 때 내가 잘못 되기라도 할까봐 엄마가 어쩔 줄 몰라 하셨던 기억이 있다. 홍역을 앓고 나서부터는 따로 재우지 않고 늘 품고 주무셨음도 기억난다.
- 생모라는 이름
그동안 힘들었던 일이 전화위복이 된 일이나 맏사위는 ‘예쁜 처제를 만나볼 수 있게 해 주어 고맙습니다.’ 했었다. 느닷없는 말에 당황했는데,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동서감을 찾았는지 소개를 해 얼마잖아 곧 결혼으로 이어져 막냇사위까지다. 그래서인지 어느 사위도 맏사위를 큰형님처럼 모시려는 모양새들이라, 장모로서 마음 편하고 좋다. 딸만 넷을 둔 장모이지만 오늘은 어느 때보다 흐뭇하고 호강이다.
생각을 해 보면 아들을 낳느냐, 딸을 낳느냐는 신의 영역으로 이해를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자식 두기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체질 때문인지 딸만 넷을 두게 된 것이다. 그래서 따뜻하게 품어주는 남편 앞에서도 당당하지 못했다. 그러나 딸만 낳게 된 한(恨) 많은 여자의 일생이라는 말, 오늘부로 해서 삭제한다. 모두들 사랑한다. 복 많이 받아라.
- 흰 구름 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