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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2241322
· 쪽수 : 302쪽
· 출판일 : 2024-05-3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베트남 전선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건 그렇고, 생각해보면 나는 하마터면 윤혜선이가 아니라 베트남 사위가 되었을지도 몰라.”
“하마터면이라는 말은 그러니까 월남 아가씨들 어떻게 해버릴 수도 있었다는 건가?”
“거기까지는 아니야.”
“거기까지가 아니면 어디까지?”
그래, 너무 따지는 건 분위기를 흐리게 할 수도 있다. 오상택은 이젠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그러니까 어디나 내놔도 괜찮은 4남매까지 심어준 내 남편이다. 그래서 남편은 두 다리만 잃어버렸을 뿐, 맘씨로도 멋진 남편이다. 멋진 남편이기까지는 물론 어른들 덕분이겠지만.
아무튼 저는 베트남전쟁 때 죽음이라는 피해까지 당한 하미마을 위령비 앞에서 용서와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다른 말은 다 잊어버릴지라도 용서와 사랑이라는 말만은 여러분 마음속에 깊이 심어지길 바랍니다.
“구경이요? 구경이야 잘했지요. 저희에게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될 건데, 아무튼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세계에서 11번째 대국이라는 말을 듣고는 있지만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대한민국은 자동차 천국이기도 하네요.”
하미마을 대표는 그렇게 말했지만 대한민국 발전의 씨앗은 우리 베트남전쟁에서 얻어진 소득 가지고 이룬 것이다. 그것을 지금에 와서 잘못이라고 말하기는 국가적으로 힘도 없을뿐더러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 되고 말았지만 억울하기 그지없다. 그것은 한국군이 우리 하미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