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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8363977
· 쪽수 : 210쪽
· 출판일 : 2022-07-15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야, 명순이가 서울대에 입학원서를 냈단다.”
서울대학교에 붙을 때까지는 말 말라는 나의 당부를 할머니는 저버린다.
“누가 그래요?”
“누구는 누구야, 명순이 지가 말해서이지.”
“그래요? 서울대를 그렇게까지 가고 싶으면 시험이라도 한번 치러 보게 내버려 두세요.”
“그렇기는 하겠다만 어렵다.”
“서울대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어머님은 아세요?”
“그렇기도 하지만 신명순 학생은 우리 집을 위해 와준 거라고 우리 부부는 그렇게 생각됩니다. 그렇기는 식구라고는 중학생인 딸뿐이거든요.”
“아, 그러세요.”
“물론 아들도 있기는 하나 공부하러 미국에 가 있어서요.”
“그러시군요.”
“그래요. 얘기를 더 하자면 돈 자랑은 바보짓으로 조심을 했겠지만 저는 어쩌다 보니 돈이 생기게 되어 지금의 집까지입니다. 그래서 하는 말이나 돈 있으면 어디다 쓸 거요. 그러니까 기부자들로부터 매 맞을 짓 말일지 몰라도 돈을 신명순 학생에게 쓰는 재미로도 살자는 게 우리 부부예요. 그렇게 보면 복을 누가 더 많이 받게 되는지 아시겠지요?”
“우리 집으로 데려다가 학교를 보네요?”
“그렇지, 그런데 문제는 기선이 네 생각이 문제야.”
“그렇게까지는 어려울 수도 있을 텐데요?”
“어렵다면 무엇일까?”
“그러니까 큰아빠도 큰엄마도 멀리 보내기는 쉽지 않을 테니까요. 물론 미국 유학을 보내는 것처럼은 아니기는 해도요.”
“그렇기는 하다만 일단은 그렇다.”
“알았다. 그러면 곧 추진할 거다. 물론 엄마와 의논해서.”
“그러면 우리 집이 시끌벅적할 건데요?”
“엄마가 좋아할지는 아빠가 아니라 엄마 제안한 일이야.”
형제라면 어느 형제든 그럴 것이지만 우리 형님은 발전이 없는 시골 사람으로만 살아가고 있다.
내가 이렇게까지는 형님 덕이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가정마다 다 그렇지만 장남이면 부모님과 함께해야 할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형은 농촌 사람으로 살아가고. 아우인 나는 형을 믿고 대학을 다닐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