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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8478138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4-07-17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뚱보가 그를 쳐다보았다. “겨울이 오고 있지 않나.”
“아까 나인볼 토너먼트에 대해 이야기했었잖아요.” 에디가 반문했다. “지금은 에잇볼이네요.”
“걷기 위해서는 우선 기는 것부터 해야지.”
“그게 무슨 뜻이에요?”
“자네는 아직 나인볼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네, 패스트 에디. 보차드는 자네 바로 위에서 걸어갈 거고, 다른 선수 대여섯 정도가 그러고 있을 거라고. 자네는 두뇌와 경험으로 에잇볼을 칠 수 있어.”
“에디,” 조금 뒤 뚱보가 비행기에서 말을 걸었다. “자네 원래 하던 방식으로 공을 치지 않더군.”
“그땐 애였죠. 지금은 중년이고.”
“중년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 패스트 에디. 그건 미디어가 만들어 낸 말이지. 미디어가 사람들을 길들이는 그런 거지.”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나는 예순이 넘었어.” 뚱보가 페리에를 마시며 말했다. “내가 중년이 되었을 때 난 내 나이에 개의치 않았어. 그랬더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지. 자네도 속도를 조금 줄여. 자네는 더 영리해질 거야. 그거면 된다고.”
“패스트 에디. 당구를 치지 않으면, 자네는 아무것도 아닌 거야.”
“이거 왜 이래요. 인생에는 다른 할 것들도 많거든요? 당구 치는 거 말고 다른 거에 자존심을 가지면 되죠.”
“아니, 그렇게 못 해. 자네는 안 돼.”
“왜 안 되죠? 평생 당구를 치겠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한 것도 아닌데.”
“자네는 자기 자신을 위해 서명을 한 거야. 나는 지난 40년간 수도 없는 사람들과 당구 경기를 했지. 그런데 자네는 내가 본 사람들 중 최고였어.”
“그건 이미 20년 전 일이에요. 지금은 1983년이라고요. 나는 이제 더 이상 젊지 않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