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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68478459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4-07-17
책 소개
목차
-1985년 이카로스, 내려가다 3
-1988년 룸펠슈틸츠헨 130
-1990년 이카로스, 익사하다 296
리뷰
책속에서
오, 맙소사. 그는 정말 특이했다. 큰 키와 깡마른 몸, 새처럼 부리부리한 눈.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그는 고양이처럼 주위를 돌아다녔다. 항상 약을 찾아다녔으며 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잠도 자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는 전날 마신 진 때문에 목이 마르고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간혹 저녁에 일어나곤 했는데, 아주 가까이에서 본 건 아니었지만, 그는 거실에서 다리를 받치고 앉아 독서를 하거나 뉴욕에서 온 뚱뚱한 남자가 가져온 자그마한 금색 전축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거나 두 손을 턱 아래에 둔 채 의자에 앉아 입술을 앙다물고 우두커니 벽만 응시하곤 했다. 그의 마음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는 오직 신만 알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아름답고 비옥한 세상에서 당신들이 하려는 짓들을 보고 있으면 무척 경악스럽습니다. 우리는 아주 오래전에 우리의 세상을 파괴했지만, 그때 우리에겐 자원이 여기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훨씬 적었어요.” 그의 목소리는 어느새 흥분되었고, 태도 역시 격앙된 상태였다. “당신들이 지구의 문명을 망가뜨릴 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인간들까지 죽음으로 내몰 거란 걸 이제 알아듣겠습니까? 강의 물고기들과 나무의 다람쥐들, 수많은 새와 토양, 물까지 전부를요. 가끔 당신들을 보면, 박물관에서 풀려난 유인원이 칼을 들고서 캔버스를 쫙쫙 그어 버리고 망치로 조각상을 부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네이선. 네이선. 그때 나는 당신이 두려웠어요. 지금도 두려워요. 이 말도 안 되게 거대하고 아름답고 끔찍한 행성에서 모든 기묘한 생명체와 흘러넘치는 물과 모든 인간들과 지내는 동안 매 순간, 온갖 것들이 다 두려웠습니다. 지금도 두려워요. 여기에서 죽을까 봐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