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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612143
· 쪽수 : 206쪽
· 출판일 : 2023-12-0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면서
1부_ 그가 나를 떠나려 한다
나를 보지도 못하다니 | 당신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며 | 그를 위한 기도 | 그가 했을 듯한 기도 | 그를 주검으로 만나다 | 마지막 숨에서 그는 무엇을 생각했을까? | 생(生)은 다만 그림자 | 어느 시인이 건네주는 위로의 글 | 우리가 뭘 잘못했을까? | 그것이 마지막 입맞춤이었다니 | ‘나 잘래’-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 그의 주검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오다 | 이토록 가혹하게 벌을 주시냐? | 그의 마지막 사진을 만들면서 | 그의 빈소(殯所)-감사하고 감사합니다 | 사돈께서 대성통곡을 하신다 | 그의 머리카락을 잘라 달라고 했다 | 발인(發靷)-남은 육신마저도 보내야 한단다 | 화장장(火葬場)-손주들이 고함을 지르며 운다 | 당신이 내 가까이 온다면 다시 사랑할게요 | 그만하면 잘 사신 거예요 | 오동나무 상자에 담기어 | 그의 묘지에 첫 꽃을 바치며 | 우리가 그를 보내는 마지막 의례 | 그의 바르도(bardo)에 축복이 넘치길 | 우리의 50년 유정(有情) | 그건 이 장례의 마지막 (비공식)의례였다 | 남은 식구들끼리의 만찬 | 할아버지 만나러 가요 | 그이가 내게 보내는 노래 | 그이가 남긴 것들을 내 눈에 심으며 | 그의 이름은 지워지고 있다
2부_ 그의 72년 3개월 인생
그의 어린 시절과 운동 | 그의 사진이 말해 주는 그의 젊음 | 그는 오랫동안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 달콤하였던 데이트 | 그의 본가-‘양정 집’ 추억들 | 그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을까? | 그의 연애-‘나타샤와 나는 흰당나귀 타고 갔었다’ | 자기에게 제일 소중한 것은 ‘당신’이라고 했다 | 기분 좋으면 그는 노래를 부른다 | 그는 돈을 좋아한 사람이 아니었다 | 그는 늘 나를 이긴다 | 그의 마지막 홈런 | 세 번째의 삶을 고마워했다 | 그는 늘 ‘아내에게 잘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 그의 다정함이 나를 물들다 | 그러면서 결곡한 사람 | 그의 해외여행 첫 선물 | 그가 만들어 준 더치 커피 | 그의 생일 | 그는 ‘막걸리 빚기’를 배울 것이라 했다 | 그의 인생에서 마주한 인연들 | 그의 회사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 때로는 ‘굽히면 온전할 수 있다’는 말 | 몸의 아픔에는 둔감한 사람이었다 | 그의 화양연화 | 그는 나를 절반만 사랑한 사람이 아니었다
3부_ 이제, 그는 옆에 없단다
그냥 그가 먼 산책을 갔다는 정도이다 | 혼자로구나, 완전 혼자야 | 여전히 그는 내 옆에 살아 있다 | 이번 주말엔 그의 베갯잇을 갈아야겠다 | 곳곳에 숨어 있던 그의 이름이 지워진다 | 요즘 사장님이 안 보이시던데... | 사진 속에서 그를 다시 찾다 |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남편을 먼저 보낸 그녀를 깊이 안아 주었다 | 혼자서 춥지 않니-친구의 선물 | 나는 너로 살고 있네 | 그 무엇으로도 대신 채워 줄 수 없는 | 꿈에라도 만나 봤으면 | 엉개를 보니, 그가 또 생각났다 | 그의 눈, 코, 입 | 내가 너무 당신을 혹사했는가 | 그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믿고 싶다 | 그의 그 찬란함을 기억하며 | 다시 새벽운동을 시작했다 | 그러나 그이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르다 | 그가 간 지 100일째-묘지에 갔다 | 다시 슬픔이 차오르다 | 봄이 되어 꽃이 피고 초록이 자라네 | 그가 간 지 200일째-호미를 샀다 | 나는 다시 살아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임정태(林政太) 연보
나오면서
책속에서
그가 떠난 지 100일째 되는 날부터 글을 적기 시작하였다.
그는 이미 만신창이 상태였다. 수많은 검사장치들로 연결된 그의 몸은 낯설었다. ‘여보’ 하고 몇 번을 부르니, 아래 턱이 조금 움직였다. 바로 내 눈에서 눈물이 좌르르 흘렀다.
아들은 그이의 발을 내내 만졌다. 의식은 있는 듯하였다. 5, 6분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그 당시만 해도 그가 죽을 것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여보, 사랑해’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라고 말하곤 나왔다.
_「나를 보지도 못하다니」
두어 달 전에 엄마 보고 싶다고 무던히 눈물 흘리던 그의 얼굴이 생각났다. 그때 나는 ‘엄마가 보고 싶어?’라고 소리 높이며 웃었다. 정말 그는 그때 엄마가 보고 싶었던 것이 맞았다.
그게 ‘죽음의 예감’ 같은 것일 터... 그나 나나 그 예감을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_「그를 주검으로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