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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과정

빈곤 과정

(빈곤의 배치와 취약한 삶들의 인류학)

조문영 (지은이)
  |  
글항아리
2022-11-07
  |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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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과정

책 정보

· 제목 : 빈곤 과정 (빈곤의 배치와 취약한 삶들의 인류학)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인류학
· ISBN : 9791169090490
· 쪽수 : 428쪽

책 소개

빈곤을 과정으로 본 책이다. 그 과정 속에서 ‘빈곤이란 무엇인가, 빈자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언제나 미결인 상태로 남는다. “어디에나 있다”고 했던 빈곤은 주변을 둘러보면 다시 “어디에도 없는” 것이 된다.

목차

서문

1부
1장 고인 가난
2장 의존의 문제화
3장 노동의 무게
4장 집으로 가는 길

2부
5장 글로벌 빈곤과 접속한 청년들
6장 실존의 결핍을 메우기
7장 빈곤 전염의 공포
8장 말할 수 있는 프레카리아트

3부
9장 인류세의 빈곤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사실 삶에서 의존만큼 당연한 행위도 없다. (…) 건장한 성인이라고 의존에서 자유로울까? 그의 삶이 의존과 무관해 보인다면, 이는 살면서 의존할 기회와 자원이 누구보다 그에게 넉넉했음을 뜻한다. 그가 독립적이라 느낀다면, 자신의 의존 경험에 무심했던 까닭일 확률이 높다. (…) 복지가 직업화·제도화·산업화를 거치며 ‘성장한’ 역사란, 뒤집어보자면 사회복지 체제 구축에 관여해온 종사자들이 가난한 사람들한테 ‘의존해온’ 역사다. 그룹홈의 부모가 영재한테 의존하면서도 그에게 낙인을 씌우듯, 복지 종사자들 역시 빈자에게 기대는 동시에 그들에 대한 심판자를 자임한다.
_「의존의 문제화」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 쑨위펀의 여정에 동행하면서, 한때 나는 그의 ‘집’이 계속 헷갈렸다. 태어난 고향인가, 시댁이 있는 빈현인가, 아니면 친정 식구가 모인 하얼빈인가? 지척에 농사지을 땅이 있는 가옥인가, 편리하고 현대적인 아파트인가? 쑨위펀은 토지를 찾으러 빈현에 갈 때도 “집에 돌아가고 싶다”더니, 토지를 포기하고 다시 하얼빈으로 떠날 때도 “집에 돌아가자” 했다. 집은 결국 특정 장소로 가리킬 만한 ‘어디’도, 건조물로 지칭할 만한 ‘무엇’도 아니라, 세계 속 자기 ‘자리’를 만드는 부단한 과정이었던 셈이다. 언제 헐릴지, 쫓겨날지 모르는 상태를 벗어나 맘 편히 누울 자리, 섭씨 영하 20도에 볼일을 보러 공중변소를 찾지 않아도 되는 편한 자리, (…) 몸이 아프고 돈이 없어도 괜찮은 자리, 서로 돌보고 의지할 존재를 곁에 둔 자리……. 하지만 쑨위펀이 자리를 만드는 과정은 (심지어 자기 자신한테조차) 자격을 의심받고, ‘자격 없음’의 감각을 내면화하는 과정이었다. (…) 자격 없음의 판정은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사람들, 심지어 가장 친밀한 사람들에 의해 계속됐다. 동행하면서 주저하기를 반복했던 나도, 거듭 노력하고 거듭 ‘부적절한’ 존재임을 확인받으며 점점 움츠러든 쑨위펀 자신도 예외일 수 없었다.
_「집으로 가는 길」


“미묘하지만 놓칠 수 없는 현상” “자질구레한 일들” “사사롭고, 친밀하고, 내면적인 측면” 등은 윤리적으로든 방법론적으로든 외부인이 섣불리 다루기에 벅차다. 그럼에도 이런 점액질의 구체적 삶을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다면, (…) 나는 우리의 공론장이 동료 시민을 머나먼 이방인, 두려운 괴물, 가망 없는 주류로 쉽게 거부하지 않고 지구 속 취약하고 불완전한 (나와 같은) 존재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기를 바란다. 지구생활자-파괴자가 품어온—감각, 세계상, 열망의
총체로서—발전의 꿈이 ‘그’라는 존재와 등치될 만큼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문화와 상징, 이데올로기, 제도와 정책, 교육과 미디어, 일자리와 사회보장 등이 얼기설기 엮이고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발전의 꿈이 아닌 다른 꿈을 꾸는 것이 어떻게 막히고 불온시되었는지, 어떤 감당하기 힘든 규범과 질서를 강요하고 낙인을 부과했는지, 그렇게 집요하게 추구했던 꿈이 어떻게 현실이 되고 또 좌절되었는지 각자의 생애 경험에서 출발하여 말하고, 쓰고, 읽고, 대화하는 공론장이 필요하다.
_「인류세의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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